19일의 모임은 원래 두 시였어요.
그런데 밭 주인(빈농의 이모님)분과 사전에 얘기할 것이 생겨 먼저 만나느라 모임 시간을 늦추게 되었어요.
너무 분주해지지 않도록, 이모님과 함께 짓는 농사임이 분명하도록, 몇가지 당부를 하셨고 대부분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약속들이였어요.
그렇게 네 시에 모임을 하려니 해가 지면서 바람 센 우리 밭이 더 춥게 느껴졌지요.
모두들 추운데 애쓰셨어요.
나름대로 농사계획들 잡아보고 필요한 비료의 양 가늠해서 주문하고, (비료주문은 이모님이 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을 도와주신다고 하네요. 농협회원이시니...), 서로서로 얼굴 보고 익히고...
그리하여 비료는 약 백 포대를 주문하려고 해요.
호미는 각자의 것을 준비하는게 좋겠지요?
작년에 라봉과 공룡은 낫도 개인용으로 소지하고 다녔지요.
부추낫 같은 것은 크기가 작고 활용도가 다양하고 모양이 예뻐서 접이용 톱과 나물캐기용 칼과 함께 몸에 지니고 다니기 적당하고 유용하답니다.
삽은 주변에서 더 구해올 수 있다면 그렇게 모아보기로 하구요. 단체에서는 몇 개씩 더 두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장마철 대비 물고랑을 내려면...
변소에 둘 쓰레기통과 재통과 오줌통은 적당한 것이 있으면 주워오시구요,
빗물을 받을 물통도 여러개 찾아보세요. 이것은 많을 수록 좋겠어요.
그리고,
올 일 년의 농사는 오늘 만난 친구들과 단체들에서 더 늘이지 않기로 해요.
이후에 오실 분들이나 정식으로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분들은 더 늦기 전에 다른 밭을 알아보시는게 좋겠어요.
사소해보일지 몰라도 모여서 농사 방향과 규칙을 공유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이런 모임에 참여하지 않고 그저 밭으로 오실 경우 공유된 약속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때 우리가 모질지 못해서 그저 허허 웃지만 마음은 쓰려요.
함께 농사짓는 분들도 쓰레기 약속이나 일회용품사용제한 문제나 변소사용하는 것들에 대해 혹 같이 밭에 오실 분들에게 꼭 전달해주세요.
다음 모임은 26일 토요일 두 시구요,
마른 풀들을 모아 태우고 고랑을 파고 그때까지 퇴비가 도착하면 퇴비를 뿌려 섞어주는 것을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첫마당이니 모여 앉아 뭐라도 먹자구요.
먹이 한 가지씩 준비해오기!
앞으로 공지는 요쪽, 빈마을 게시판을 이용할 거구요, 사진이나 후기등등은 빈농 블로그를 이용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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