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회의.

조회 수 3326 추천 수 0 2012.06.17 02:30:50

 

집사회의에서 모두가 잠시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 주간 빈고,빈집에 관한 글을 게시판에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4일 일요일 여섯시에 계단집 마을잔치에서 함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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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회의 2012. 6. 15

 

* 우더, 들깨, 화니짱, 탱탱, 연두, 화림, 치실 이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산책은 남산 입구까지 올랐다가 자리깔고 앉아서 이야기하고 내려왔습니다.^^

* 기록 : 탱탱

 

치실 : 어제부터 공부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치실이라고 합니다.

(네네, 치실님. 산책 같이 가요.)

화니짱 : 근데, 우리 꼭 이렇게 빈 속에 산책해야하는거야?

                다들 밥 안 먹은거 아니예요?

들깨 : 난 좀 뭘 먹었어요.

연두 : 나도 먹었지.

탱탱 : 난 안 먹었는데, 약간 속이 비어있는 상태가 좋을 것 같아서.

우더 : 저는 밥은 안 먹었어. 기타 연습 끝나고 바로 왔는데 괜찮아요.

치실 : 저도, 먹었어요.

화니짱 : 갑시다.

들깨 : 화림이 온다고 해요.

            여기 잠깐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화림오면 같이 올라가도록 합시다.

           (그래, 그래요!)

 

 

들깨 : 요새 노들 텃밭은 잘 가꿔지고 있나 궁금하네요? 어때요? 연두.

연두 : 어.. 그게.. 나마.. 나마...

           나마스테가 텃밭을 주도적으로 가꿔보기로 했는데, 요새는 시험기간이라..

           그게 참.. 나마스테.. 참..

탱탱 : 화림과 미나가 가끔씩 노들텃밭에 다녀오는 것 같던데.

연두 : 그래 맞어!

 

(...)

 

들깨 :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려는 친구들에 대해서 각 집에서 이야기 된 것이 있나요?

탱탱 : 계단집에서는 목요일 회의 때 이분들 함께 해도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연두 : 뭐야! 엠티 온 사람들한테 회의 참석하라고! 너무해!

탱탱 : 왜? 아.. 이렇게 말해야겠구나. 계단집에서는 목요일마다 맛있는 걸 같이 해먹고, 한 주 동안 뭐하고 살았는지, 앞으로 한 주는 어떻게 보낼껀지, 재밌었던 일이 뭐 있었는지, 힘들게했던 일이 뭐있었는지 같이 얘기해요. 그리고 짧게,아주 짧게 회의도 해요. 게시판 보니 21일 목요일날 9명 투숙예정이던데 같이 맛있는 것 해먹고, 이야기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19,21일 계단집에서 머무는 것도 가능해요. 혹시 복합문화공간 준비로 이런거 해봤다 이야기거리나 공통주제를 가지고 오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화니짱 : 공부집에서도 집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어요.

(...)

 

들깨 : 자.. 그렇고요.. 요새 게시판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빈집*빈고 이야기를 잔치이야기와 함께 말해볼까요?

           각 집에서는 게시판의 글들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나요?

탱탱 : 계단집에서는 우선 당분간 빈집,빈고에 대한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올라온 글들을 꼼꼼히 보고 한주 뒤 쯤 모두 모일 수 있는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        서 다시 이야기 나누자고 했어요.

화니짱 : 공부집에서는 이 주제로 함께 토론하고 있어요.

(...)

 

탱탱: 게시판 글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쿠우가 하고 싶은 말이 저한테는 이렇게 들려요.

"빈집이라는 '실체'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그것은 빈집에 사는 사람들이 보다 즐겁게 활동하기 위해서야. 기분의 문제랄까. 활력의 문제랄까. 빈고에서 다른 단체(추상명사로 빈집들)와 관계가 점점 넓혀져가는 가운데 '빈집'(계단집, 해방채, 공부집을 묶은)이라는 실체는 있어야한다고 봐. 그래서 빈집적립금이 빈고적립금으로 바뀐 것은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아."

 

여기에 지음(빈고 운영위원 중 예를 들어)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빈집'들을 만들며 살아왔습니다. '빈집'이라는 이름은 가난한 혹은 다른 삶을 바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혹은 서로의 삶을 잘 가꿀 수 있도록 집세에 얽매이지 않고, 채권,채무관계를 친구관계로 함께 하여 생활하고 또 그런 공간들을 넓혀가며 함께 살아가겠다는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초기 빈집(추상명사)에서 집 보증금을 내기도 하고 받기도 했던 친구들은 채무, 채권관계를 친구관계로 바꾸어 함께 살며 또 다른 빈집들(추상명사)을 만들 수 있도록 활동하며 살았습니다. 우리가 빈집에서 살면서 또 다른 빈집식구들을 위해 산다는 것은 이렇게 채무,채권관계를 넘어서는 친구관계를 맺고 살 사람들을 우리의 사는 방식을 통해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추상명사 '빈집' 을 몇몇 해방채, 공부집, 계단집만을 칭하는 빈집으로 묶으면 그 뜻이 특정 빈집으로 굳어져 빈집의 구성원들은 다만 살림살이 걱정을 덜기 위한 관계만을 맺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탱탱)의 감을 더해 말하면, 쿠우나 들깨가 그런 활동으로의 빈집(추상명사)을 부정하고 싶어서 '빈집'의 실체를 인정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빈고가 빈집(추상명사)들과 관계할때, '빈집'이라는 실체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은 이것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관계 맺기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시간과 공간을 많은 부분 함께 했던 친구들의 관계라면 (예를 들어 말랴와 살구) 다른 빈집을 바라는 친구들이 이 둘 모두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고, 이 둘은 서로 왜 그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두 친구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 이야기가 수월했을 것입니다. 아니 저절로 되었겠죠.

 

하지만 지금은 빈고를 매개로 하는 늘어나는 빈집들(추상명사)의 다양한 관계맺기가 빈집(예를 들어 계단집 사는 탱탱)나와는 직접적 대면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물론 빈고운영위원인 (예를 들어) 켄짱의 삶과 내 삶이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어야하는데, 집들의 수가 늘었고, 이 둘이 한 집에서 사는 경우도 아닐 경우는 내가 켄짱의 인연관계를 알아가기에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빈고운영위원을 못 믿어서 그런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다른 단체들과 어떻게 '상호부조'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는, 다른 방식의 관계맺기를 바란다는 요구가 강하게 있습니다.

쿠!가 지지난 번 글에 언급했듯이 빈집과 빈고는 상호부조의 관계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에게는 그 관계란 교환관계만을 지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관계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빈집(현 해방채, 계단집, 공부집)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빈고를 인연으로 오가는 관계와 알고 지낼 때 빈고(즉 서로의 삶을 지원하는 금융)도, 빈집도 좋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단체(추상명사 빈집들 예를들어 만행, 수유R, ..)와 관계를 맺으려면 빈집(계단집, 해방채, 공부집)도 '빈집'이라는 실체가 있어야 하고 빈집의 분담금 이야기나 빈집안의 특정 사소한 일들(예를 들어 고양이 밥값)은 빈고회의가 아니라 빈집회계 혹은 집사회의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수월하고 좋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빈고에서의 빈집(공*해*계)의 주체가 있어야 나의 활동이 정체 모를 추상명사 빈집의 것이 되지 않고 다른 단체(혹은 빈집들)들과 나눌 수 있는 '선물'의 형태로 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빈집(공해계)에서의 활동은 힘이 빠지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따라서 '계단집, 해방채, 공부집은 '빈집'이라는 주체로 빈고의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빈고에서는 여러 빈집들이 함께하는 방식의 상호부조 방식을 연구, 만들었으면 좋겠다(물론 같이).' 라는 것이 (제 생각을 보탠) 쿠우의 생각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런데 빈고운영위원이나 특히 지음은 이 말에 먹먹함이 밀려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것을 그토록 바랬기 때문이지요. 지음은 이전에 빈집 집사회의에 제안하길 '계단집, 해방채, 공부집'으로 빈고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어때요?' '빈집회계 단위에서 빈고운영위원에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를 몇 번 말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빈집'이라는 추상명사 개념과 활동주체로의 빈집이 나뉠때 '상호부조'가 단순히 고정화된(삶으로써 빈집을 만들어가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추상명사 개념을 뺀) '빈집' 으로 흐르면 또 다른 빈집들, 가난하거나 다른 사람을 바라는 삶이 함께 할 수 있는 상호부조에 관한 활동이 부딪치게 되는 걱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쿠우 말마따라 빈집(해*공*계)안의 상호부조, 활동들이 만들어질때, 즉 빈집사람들(여기서는 해공계)이 다른 단체들과 마주하여 선물할 수 있는 위치에 설 때 빈고도 빈집사람들의 활력있는 활동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빈고와 빈집(계단집, 해방채, 공부집)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것인지 빈집(계*해*공)사람들의 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빈고와 인연맺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말입니다.

 

먼저, 빈고에 다른 단체(혹은 빈집들)들과 '빈집(현 계단집, 해방채, 공부집)'이 관계를 맺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방채, 계단집, 공부집 사이에서 무언가(놀이, 상호부조, 공부)를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은 빈집(계, 해, 공) 사이에서 회계 혹은 주장을 뽑고, 집사회의를 통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벌일 수 있겠죠. 다만 회계 혹은 주장이 빈고운영위원회로 속하여 관계를 맺고 선물, 적립금, 분담금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해야겠지요. 여기선 빈집(계, 해, 공)을 대표로 회의에 참가하고 빈고 운영위원들과 일상들의 공유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눠야겠지요.

빈고회의에서의 이야기와 집사회의에서는 조금은 다른 종류의 이야기들도 오가겠지요.

 

두 번째로는 '빈집'(공부집, 해방채, 계단집을 묶고 있는)이라는 틀을 제외하고 공부집, 계단집, 해방채가 빈고를 매개로 한 다른 단체들(빈집들)과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 집 간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할 수 있었고 벌일 수 있었던 (구성원을 바꿔가며 살아보기, 살림을 나눠서 살아보기, 마을잔치) 일들이 빈고를 통한 활동으로 만들어지거나 사라지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분담금을 나눠서 낼 수 있었던 부분 등 집 계약에 대한 계산을 새로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구상을 해봤는데 다른 안들도 있다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야기되고 있는 것 중 이것이 신뢰의 문제만은 아닌 것을 밝혀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빈고가 다른 단체(빈집들)와 관계를 맺는 시점에서 (공부집의 쿠우가) 빈집으로의 주체를 말하려는 것은 오히려 '상호부조'에 방점을 찍어서 '기분 혹은 활력'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빈고의 다른 누군가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 나는 기분이 좀 그래.

(예를 들어) 지음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난 그 인연에 얽힌 사람들을 잘 몰라. 어쩌지, 어쩌지."

물론 쿠우가 빈고운영회 들어와서 함께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그렇게 하기에는 생활이 벅차고, 그렇다고 상호부조 아닌 빈고관계는 맺고 싶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뢰의 문제는 오히려 나는 '이런 답답함이 있어'라고 말을 꺼낸 (물론 세 번 정도 봐야 이해가는 글을 글줄로 게시판에 올리는 긴장된 행위를 조장하기는 했지만^^)쿠우 역시 섭섭함을 갖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글을 보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이번 논의로 빈고운영도, 빈집(현 계단집, 공부집, 해방채), 빈집(추상명사) 도 활력을 띨 발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화니짱 : 네, 빈집이라는 실체를 갖고 싶은 것은 이 상호부조가 가능하기 위해서입니다.

삶에 기반한 상호부조를 하고 싶다는 거죠.

...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로 나는 빈고든 빈집이든 특정 사람의 이름이 자꾸 빈고나 빈집을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탱탱 : 그래요! 그러니까 어떻게?

연두 : 맞아. 그게 참 중요한데 말이지. 고게 참 힘들어서 맨날 말하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맨날 그러고 있단 말이지. 뭘 어떤 방식으로 할까를 잘 만들어봐야한단 말이지.

 

(...)

화림 : 난 뒤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한마디하고 가자면 뭔가 실현될 수 있는 안을 만들어놓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안녕..

 

(...)

들깨 : 우두령은 어떻게 생각해요? 해방채 친구들은 뭐라고 이야기된 것이 있나요?

우더 : 해방채에서는 함께 이야기해보진 않았어요. 다만 지음이 올라오면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요. 우선은 이야기 자리나 말하는 자리를 안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열을 좀 식히고 만나도 좋을 것 같아요.

화니짱 : 이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있는지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그냥, 그냥    빈집에 사니까 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들깨 : 나는 빈집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빈집과 빈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말을 더 들어보고 싶어요.

연두 : 일부러 묻는 것이 좋은 것일까 싶네. 나는 각자마다 여기 사는 이유나 욕구가 다 다르고, 말 그대로 자신도 모르고 빈집에서 지낼 수 있는데, 그러다보면 서로 얽히고 섥히는 것이지 그것을 확실하고 분명히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좋을까? 싶어요. 분명 이럴 필요는 있을 것 같애. 자기가 빈집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를 서로 소통하고 여기가 함께 꾸려야 하는 곳임을 끊임없이 말하고, 또 말하는 것.

들깨 : 아니, 저는 사는 사람들의 바램을 우선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함께 살려고 여기 있다면 누군 말하고 누군 듣는 것이 아니라 말을 꺼내고, 섞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연두 : 그리고 중요한 것이, 말을 꺼내는 방식도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것인데, 지금도 누군가는 말이나 글로 전달되기에 상처를 받고 있잖아. 지음이나 쿠우도 둘다 마찬가지로. 함께 너무 다치거나 소모되지 않도록 말하는 방식을 같이 이야기해봤으면 좋겠어.

탱탱 : 당분간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멈추었으면 좋겠어요.

한 주 정도 글을 차분히 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말을 달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말을 하고 충분히 듣는 시간도 갖고. 그런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연두 : 근데 사람들이 안 올 수 도 있다. 시간 제한을 두거나 너무 지루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는데. 과열될 것을 생각해서 황금열쇠도 두자.

들깨 : 황금열쇠?

화니짱 : 보드게임! 부르마블.

연두 : 토론이 너무 과열되면 누군가가 황금열쇠를 뒤집는거야.

그러면 거기에는 이런게 써있는 거지. 체의 곤절봉 묘기, 탱탱의 모놀로그, 곤조의 춤!

탱탱 : 오, 좋다좋다. 그럼 마을 잔치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확정?

(그래, 그러자)

들깨 : 그럼, 정리하면 마을 잔치는 24일!, 마을잔치는 계단집이 어떨까 싶어요. 아직 집사회의를 계단집에서 해보지 못한 것도 있고.

탱탱 : 좋을 것 같아요. 윗집이 좀 걱정이긴 하지만 큰 무리는 안 될 것 같아요.

들깨 : 그리고 이 날은 게시판과 집사회의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빈집(해방채, 계단집, 공부집)사람들에게 전해지고,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또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은 하되 너무 과열될 경우 누군가 황금열쇠를 열어 과열된 분위기를 조절한다. 진행은 탱탱과 연두가 함께하면 어떨까요?

연두,탱탱 : 좋아.

 

(...)

연두 : 그리고 맛있는 것 좀 먹자. 각자 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하나씩 해오고, 이 날은 특별히 많이 잘 먹자. 난 마을잔치에 먹는게 빠지면 오기가 싫더라. 이 날 가뜩이나 분위기 심각할 것 같다고 사람들 안 올지도 모른다. 너.

그리고 마을 잔치가 있고 난 뒤에는 비상회의를 열어 이 빈고,빈집관계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임도 하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사람들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말이야.

(...)

탱탱 : 네, 아무쪼록 회의방식은 함께 더 고민해보고 메일로 공유한 뒤, 다시 게시판에 공지해요.

 

(...)

들깨 : 요새는 빈집(해방채, 계단집, 공부집) 사람들 집 이동을 추첨이나 사다리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집이동 글로 올리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탱탱 이 말은 올리지 말아요.^^) 어떤 일들이 있을 때 집이동이라는 노하우가 있지 않았나요? 

연두 : 그래, 있었지. 얼마나 웃겼는데. 생각해보면 폭력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람들 또 다 한다. 또 그게그게 답이 없거든. 사다리로 집 이동해도 또 잘 살어. 물론 또 싸우기도 하지.

탱탱 : 네, 그런 삶의 노하우 기술들을 함께 모색해봤으면 좋겠어요. 집 배치라든지, 구조, 잔치진행 방식이랄까.

 

(...)

연두 : 근데 집사회의 제목은 꼭 붙였으면 좋겠다.

           뭐가 좋을까. 황금열쇠.. 황금열쇠를 찾아라?

탱탱 : 열쇠들.. 어때요?

화니짱 : 마계촌.

들깨 : 이 잔치를 시발점으로 해서 더 좋은 활동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시발회의. 어때요.

화니짱, 연두, 탱탱, 우더 : 싫어!! (치실님 고개를 돌림)

우더 : 절대반지 어때요? 절대반지를 찾아서.

연두 : 난 '절대'자가 들어가는 건 싫은데. 탱탱 : 나도.

들깨 : 나도 '황금'자가 들어가는 거 싫어요. 황금만능주의.

연두 : '열쇠의 제왕' 부제 '빈열쇠를 찾아서' 어때? 콜?

(좋아!)

 

연두 : 치실님 회의 어떠셨어요?

치실 : 빈집에 대해서 두루뭉실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이것저것 활동들도 하고, 같이 살기도 한다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도 참가해보는게 참 좋겠네요..

 

 집사회의 2012.hwp


화니짱

2012.06.17 05:17:47

탱탱 아주중요한 부분이 빠졌네요. 빈집- 빈고에 대한 논의를 단순히 중단하자고 한게 아니고, 빈집-빈고에 대한 논의를 하는 워킹 그룹 ( 비상대책위가 됐던 뭐든지,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올 수 있는!)을 만들어서 그 그룹에서 간략하게 논쟁을 최대한 쉽게 정리해서 마을잔치때 소개를 하고(논쟁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신입 장투도 이해할 수 있게 가능한 쉽게), 그 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간단히 들은 이후에, 더 논의하고 싶은 사람은 이 워킹그룹에 참여해서 지속적으로 애기하자는 부분이 빠졌네요. 그 부분이 집사회의의 핵심결론인 것 같은데!!! 즉, 상처 받는 사람이 있으니 논의를 덮자가 아니고, "어떤 결론이 나든 끝까지 이야기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내자."(단 감정적인 대응은 하지말자. 서로다른 이견을 감정적인 공격으로 오독하지 말자.)가 집사회의에서 모두 동의한 내용으로 알고있는데요. 앞으로 일주일간 글 쓰지말고, 이글에도 리플달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면, "문제제기 자체가 문제가 있으니 앞으로 당분간 문제제기를 중단하라. 그리고 집사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말아라"라고 오독될 여지가 다분한 것 같네요. - 화니짱.

손님

2012.06.17 19:20:29

안녕? 화니짱^^

맞아요. 이후 어떻게 움직였으면 좋겠는지 소개글이 빠졌네요.

집사회의에서 이야기 된 것은 게시판의 글은 이 기록까지를 바탕으로 하고,

잔치때에는 연두와 내가 간단히 논의를 설명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잔치 자리에서는 '대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였지요. (황금열쇠와 함께^^)

그리고 잔치 이후 비상대책회의 든 워킹그룹이든,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적극적인 맘을 지닌 사람들이든

모임을 꾸리고 잘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했지요.

 

잔치때에는 빈집의 초기출자자(몇 명이라도)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러한 '빈집' 논의를 잘 풀고 함께 해보고자 하는 빈고운영위원도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집사회의에서 이야기 된 것은 아닌데, 물론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잘 살아보자는 취지의 모임이니 참가인원에 이러한 한정을 두는 것은 나쁘지 않겠죠?^^)

 

그리고 이제는 정말 누군가에게는 문제제기가 문제제기가 아니라 '어떡해~, 쟤 나 정말 싫은가보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 시점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분간 글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올렸던 거예요.

 

그럼, 잔치때 봐요^^

 

탱탱.

손님

2012.06.18 08:01:40

탱탱고생많았어요ㅋ 그런데 대안에 대해3안 정도 만드는 것은 탱탱하고 연두만 이야기되면 안될걱 같고요. 3안 정도로 만든 것을 사전에 각 집 집사에게 미리 이메일을 보내 각 집에서 내용을 미리 알았으면 좋엤네요. 그래서 덧붙일건 덧붙이고 수정해서 3개 정도의 대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이 내용은 그 날 집사회의때 모두 동의한 애기였고요. ㅡ 화니짱

서업

2012.06.17 09:00:26

완전 재밋네요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하고 오거리에서 마주친거군요ㅎㅎ 어젠 다들 오전부터 바깥에서 찐을 빼서 같이 갈 힘이 없었지만 다음엔 함께해요ㅎㅎ -규섭

연두

2012.06.17 20:09:17

어제 날 만난 탱탱은 급하게 올리느라 자기가 한 말들이 맥락없이 이어지거나 뭉뚱그려졌다고 했지만.... 이건 뭔가 내가 하지 않은 말들이 내가 한 말로 되어있는게 더 무서운데!!!!!!!!!! ㅠㅠ 암튼 고생했어요 탱탱. 밤새고 막 집에 와서 제정신이 아니라서 이따 잘 읽어 보고 댓글 달게요~ _연두

들깨

2012.06.17 23:35:49

황금열쇠 내꺼임.ㅎㅎㅎㅎ 제일 중요한건데 그게 연두아이디어로 돼있어..ㅎㅎㅎㅎㅎ


이 대화록은 탱탱이 주인공인듯?ㅋㅋㅋ 


어쨌든. 꼭 필요한데 빠졌다거나 자기 말이 좀 다르게 들어갔다거나 다른 의견들 있으면 덧글로 계속계속 달아줘요.ㅎㅎ


연두 굿!

들깨

2012.06.17 23:39:05

어쨌든 탱탱 대단해요. 대화체로 재구성까지..ㅎㅎ

들깨

2012.06.20 00:37:46

집사회의록에 대한 피드백, 마을잔치때 기본적으로 공유되고 논의되어야 할 안들, 그리고 그때 말한 1,2,3안에 대한 의견들을 각 집사분들이 일단 간략하게라도 작성해서 공유해보죠. 


댓글로 하기엔 좀 기니까 메일로 회람하면서 공유했으면 좋겠고 탱탱이 먼저 정리해서 돌려도 되고 아니면 집사들 안을 보고 정리해도 될 것 같은데


어쨌든 집사분들 메일주소를 여기다 적어주시면

논의를 계속 해보죠. 


전 peacedrip@gmai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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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3205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960
1280 [새책] 들뢰즈의 씨네마론에 대한 알기 쉬운 강의, <들뢰즈의 씨네마톨로지>(조성훈 지음)가 출간되었습니다! 손님 2012-06-19 3450
1279 <자연농 교류회> 하지제[夏支祭] - 한 여름밤의 꿈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1] 산하 2012-06-19 1941
1278 두물머리의 승리. 너무 감동적이네요^^ [3] 화니짱 2012-06-18 4870
1277 큐슈 다녀왔어요..^^ file 산하 2012-06-18 1852
1276 집사회의록 덧붙이기. [2] 손님 2012-06-17 1838
» 어제, 집사회의. file [8] 손님 2012-06-17 3326
1274 글줄 [18] 쿠우 2012-06-16 1795
1273 같이공부할 사람~ David Graeber & 세계화 셈나 화니짱 2012-06-16 7520
1272 어느 빈고 조합원의 변심. [3] 연두 2012-06-14 1677
1271 쑥고개에서 보낸 편지. #1 [2] 손님 2012-06-14 2170
1270 댓글로 달까하다 글로 씁니다. [1] KenZzang 2012-06-14 1706
1269 놀이놀이연구연구소 개설~ 예비 프로젝트로 이번주 일요일 축구해요 [5] 화니짱 2012-06-13 1695
1268 여기는 울산입니다. [8] 지음 2012-06-12 3125
1267 [6/26 개강] 소재별 시 쓰기 과정 : <풍경을 시로 쓰기> (강사 오철수) 손님 2012-06-11 31698
1266 “오해하셨습니다.” 라는 말. [3] 쿠우 2012-06-11 1983
1265 살구, 지음! [2] 게름 2012-06-11 1700
1264 산호여인숙(대전)에 다녀왔어요. file [3] 들깨 2012-06-11 2660
1263 몇가지 오해에 대한 변명 [4] 들깨 2012-06-10 1957
1262 저는 잠시 서울에 없습니다. [1] 지음 2012-06-10 1680
1261 나랑 일요일에 남이섬서하는 레인보우 페스티벌 갈사람~ 화림 손님 2012-06-08 1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