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그저 오해를 지적하려 했을 뿐이에요. 발췌가 기분나빴다면 미안하구요.
쿠의 주장에는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데
빈고적립금을 빈집적립금으로
빈고적립금의 용처를 위기대처응으로도 사용
확장되는 빈고의 변화에 맞춰 빈고와 별도로 빈집의 기금마련
등이 섞여있네요.
저도 첫번째에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빈집적립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두번째는 저도 안그랬으면 좋겠지만 별도의 기금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빈집하나가 붕괴할 위기가 됐을때 약간의 기금조성으로 그 집이 유지되고 그로 인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렇게 사용되기도 했고요. 집이 재정위기를 '심하게'(결국 절대적 기준은 없고 합의되고 공감돼야 하는 문제겠지요) 겪고 있고 그에 대한 다른 집 사람들의 이렇다할 선물 혹은 도움이 없을 때 그 집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용될 수 있고 그것이 '유지'에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빈집에서 현재 살아가는 사람이 해결하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에 집사회의를 중심으로 별도의 돈을 모아가자고 한 것이죠.
빈고적립금에 대해서는 초창기 만들어온 사람들의 취지, 그리고 실제로 그 곳에 선물한 사람들의 생각들, 현재 빈집을 살아가거나 빈고의 조합원인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듣고 돈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시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빈집' '적립금'이라는 용어의 오해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요(이미 얘기돼서 좋다고 생각하며)
하지만 이 논의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빈고와 빈집의 관계가 더 얘기돼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쿠우가 빈고적립금을 빈집적립금으로 하자는 주장보다는
빈고와 빈집의 위상변화를 우선적으로 정리하고자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는 빈고와 빈집에 대한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것이 느껴지네요.
-들깨
손님
집사회의에서 (전)마을활동비 관리,운영하는 거 인정합니다.
새로이 생기는 빈집회계도 인정합니다. 잘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빈집내에서 상호부조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00적립금을 빈집회계가 관리, 운영하면서 상호부조나 위기대처 용도로 사용하면 되는 건가요?
이 안건만 가지고 확대운영회던 수다회던 하면 되는 건가요? 다른 의견은 더 없나요?
쿠우님의 글을 적어도 세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댓글을 쓰기 전에 또 한번씩 읽었습니다.
00적립금을 빈집회계로 이관해야할 타당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00적립금이 상호부조나 위기대처 용도로 사용되어야 할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입장이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빈고가 자체적으로 적립한 돈을 다른 조직으로 이관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빈고가
-'빈집의 유지와 확장'에 기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도 않았으며,
-조합원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지도 않았으며
-조합원에게 피해를 입히지도 않았습니다.
-운영에 있어서 중대한 오류나 실수, 파행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있다면 구체적으로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적립금이 빈집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인가요?
빈집으로부터 나온 돈이기에 빈집으로 가야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빈집은 빈고에 줄 돈이 있어서 준 겁니다.
적립금은 빈고의 수입에서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것을 일정부분 적립한 것입니다.
지출을 줄였기 때문에 적립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빈고의 수입원의 대부분이 빈집세인 것은 빈고의 자본금(조합원의 출자금과 빈고가 빌려온 돈)의
대부분을 빈집에서 깔고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제기 한 지점이 여기가 아닌가요?
제가 못 알아듣는건가요? 그럼 제가 비인격적인 행위를 한 건가요?
빈고 재정보고는 읽어보셨을테니, 거기서 구체적으로 문제제기하면 제가 좀더 잘 알아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빈집의 선물 비중은 제가 대충 훑어본 바로는 5%미만일 겁니다.
5%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빈고수입원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읽혀서 적었습니다.
조합원의 동의가 있다면 선물부분은 이관할 수도 있을겁니다.
시점의 명확한 구분과 선물한 사람들의 의사확인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읽히시겠지만 조금 격해졌습니다.
문제제기한 행위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격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쿠우님의 문제제기에 지음이 답변(해명이던 반론이던 뭐던)을 했는데, 쿠우님은 그 답변 내용보다는 오해라는 말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음의 두번째 글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의 지적이 신뢰의 문제로 환원되는 것은 의사소통을 방해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욕구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무엇이 싫고, 무엇이 좋으며, 무엇을 하고 싶다. 그것은 이래서 그렇다.라고 얘기하는게 좋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말랴-
제가 '빈집'에 처음 놀러왔던 날
가파른 집으로 안내 받았었죠.
아주 추운 날씨가 시작되던 2010년의 겨울이었는데
같이 온친구와 오리털 잠바를 벗지 못하고
이불을 껴안고 오들오들 떨며 잤지요.
그리고 다음날 단투비 6000원을 내고 얼른 집에 갔어요.
나름대로 청결에 대한 기준치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가파른집은.....
ㄷㄷㄷ
어쨌든 돌이켜 보면 그 때 가파른 집은 (일시적인것일 수 있겠으나)
빈집으로 소개됐고 제가 손님으로서, 하지만 단투비를 내고 하룻밤의 주인으로서 머물렀던 것 같네요.
가파른 집에 대해 갖고 있는 유일한 추억이자 빈집에 대한 첫인상이 떠올라 적어봤어요.
맥락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글들이 어려워요. 댓글들도요. 논점도 되게 많은 것 같고... 바로바로 읽히진 않네요ㅜ 더 공부를 해야할듯...
만행공간이 해방촌에 이사와서 생긴 변화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해요. 조금 정리가 필요한 관계로 당장은 안되겠지만요. 어제 미처 쓰지 못한 부분에 대해 댓글을 달게요. 빈집에 대한 쿠우님의 전제에 관한 건데요.
빈집은, 손님을 받고, 열려 있고, 접근 가능하다는 전제에 관해서... 이렇게 본다면 만행공간도 쿠우님 생각과는 달리 제가 볼 때는 빈집이게 됩니다. 누구든 접근 가능하구요. 키가 문틈에 있기 때문에 열려있습니다. 언제든 쉬고 가셔도 되구요. 손님도 받지요. 다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빈집만큼은 안되겠죠. 그래도 한방에 두셋이 자면 불끄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빈방이 있어서 손님들은 다 그 방에 보내는 것보다는 서로 불편하지만 모두가 기억할만한 하룻밤이 되죠.
이 정도면 빈집이 될까요? 빈집이 되어도 되죠뭐.. 모두가 원한다면야. 그럼에도 빈집이라 칭해지기 싫은 이유는 빈집이 그런 전제를 빈집만의 것으로 전유하고 다른 수많은 개인들의 집들을 배타시키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일 거에요. 그냥 친구를 데려다 재우는 건 특별히 빈집이라 이름붙일 것도 없이 이루어지는 거라 하셨는데.. 빈집은 그럼 무엇을 지향하는 건가요? 쿠우님의 전제는 모든 다른 집들의 전제이어야 하고, 실제로 많은 집들이, 환대의집이, 공동체가, 종교시설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빈집이 뭐가 특별해서 그런 전제를 자기만의 것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저는 반대입니다. 빈집에 살지 않는 사람 시선으로 볼 땐 빈집은 그 재정구조가 특이하고 이시대에 의미있는 것이지, 서로 돕고 열려 있고 재미있게 사는 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극히 일부의 집들을 제외한 다른 집들과 다르지 않아요.
밤이라 조금 감정적으로 읽힐수도 있을 듯해요.. 만행도 이사와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간 책임이 있죠..;; 아무쪼록 집에 대한 논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저 역시 규섭님 얘기처럼,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열려 있으며 접근 가능한 공간이 모두 '빈집'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빈집이 저 의미만으로 설명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구요.
다만, 저 세 가지는 빈집의 충분조건이라기보다는 필요조건으로 쓴 게 아닐까 싶네요.
만행 공간의 손님 정책(?)이나 접근 가능성을 쿠우가 너무 좁게 해석해서 기분이 얹짢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빈집에 사는 장투로서 제 의견은
위의 세 가지 조건을 빈집만 전유하고 싶지도 않고 전유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 세 가지 조건에 대해서도 빈집 내에서 더 많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어쩌면 빈집만 전유할 수 없는 의미들이기에,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지금 이 논의들의 연속선상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만행에 계신 분의 의견을 보니 반갑네요. ^^
-글을 통한 소통
글을 통한 소통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논의안건조차 없이 바쁜 사람들 불러모아서
확대운영회던 수다회던 하는 거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논의안건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하나요?
좀더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좋겠습니다.
00적립금은 빈집회계에서 관리,운영하는 것이 옳다? 이건가요?
이 부분은 지음이 두번의 글을 통해 이러저러해서 안 된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대해 쿠우님이나 다른 분들이 반론을 써 주세요.
-신뢰의 문제
지음의 글에서 신뢰의 문제로 의사소통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문제제기에 대해서 이미 충분히 답변하였고, 그저 일부분 하소연을 했을 뿐입니다.
지음의 답변에 대한 답변이 궁금할 따름입니다.
-빈고와 빈집
다른 공동체에 비해 빈집이 우월한 지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위기대처 기금은 빈고와 무관하게 빈집에서 빈집구성원이 조성하면 됩니다.
다만 지난번 글에서는 '빈집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 00적립금을 빈집회계가 관리,운영하는 것이 옳다... 로 읽혔는데
이번에는 빈집의 위기대처를 위해서도 쓰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빈집의 유지와 확장'에 대한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빈집의 '유지'는 A라는 집의 계약기간 만료 후 재계약을 하거나 비슷한 조건으로 옮겨갈 수 있게끔,
보증금의 가치를 손실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빈집의 '확장'은 기존 빈집의 '유지'를 만족시키고 다른 공간을 추가로 만드는 것이 '확장'입니다.
쿠우님의 '유지'는 어떤 것입니까?
현재 빈집의 구성원들의 주거비용(?)이나 위기대처를 위해서 00적립금이 쓰이는 것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타당한 이유를 게시판 상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빈집이냐
현재 빈집에 살고 있지 않으며, 하루이틀 묵을 순 있겠지만, 앞으로도 살지 않을 것이니
빈집이 무어냐는 제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가파른집은 그때나 지금이나 두루뭉실이지요.
논의가 없진 않았으나 그래도 어쩌겄냐... 머 이런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그것을 지적하고 문제제기하는 것이라면 뭐 달리 할 변명도 없습니다.
운영위원회에 끊임없이 요구해야겠지요.
-말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