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썼던 글인데... 밤새 쓰고... 바로 출발하느라... 못올리고 오늘 올립니다.
0.
오늘 창원에서 있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청년대회'에 살구와 둘이서 빈집 사례 발표하러 갑니다.
멀리 교통비를 쓰는 김에 부산, 울산 등을 같이 돌아보고...
살구는 다음주초에 올라오지만, 저는 좀 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가끔씩 확인하고 답신하겠습니다.
6월 빈고 대표는 켄짱이고,
재정위원 역할은 체에게 일부 이월했고...
6월 운영회의 전에는 돌아올 예정이니...
빈고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1.
게시판에 빈고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고 얘기가 한참 진행되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자리를 비우게 되었습니다만...
이 계획은 몇 주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으니...
논의를 피한다거나 소통을 거부한다거나 맘이 상했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들깨가 처음 올린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을 하려고 했는데...
나름 힘들고 바쁜 날들에 늦어지고 있던 차에... 쿠우 글도 올라오고... 잔잔 글도 올라오고...
아직 짐도 못쌌고, 발표준비도 못했고, 마무리할 것도 못했는데...
아무 얘기도 안하면 그것대로 또 여러가지 오해가 생길 것 같아...
간단히라도 적습니다.
2.
빈고는 처음부터 '빈집'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는 외부였습니다.
빈고가 빈집에 보증금을 '대출'했고, 빈집은 빈고에 '이자(빈집세)'를 납부했습니다.
빈고의 '빈집적립금/빈고적립금'은 그렇게 설립초기에 빈집으로부터 이월받은 돈이고, 이후에 '빈집세'를 받아서
빈고를 운영하고 남은 잉여금의 일부를 적립한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빈집적립금'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와는 다르게...
빈고적립금은 처음부터 '빈집'의 돈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각 '빈집'들 자체의 돈은 각 집에서 따로 보관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빈마을' 또는 '집사회의'에서 모은 돈은 빈고에 공동체계정으로 따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쓰지 않을 돈만 빈고에 '선물'한 것이구요.
선물한 것을 돌려달라는 것은... 좀 당혹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것도 없지만...
그건 선물을 준 당사자들이 직접 얘기를 할 때나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걸 받아서 운영해서 잉여금으로 남긴 것은 빈고가 운영을 잘 한 결과일 뿐, '빈집'이 맡겨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선물을 준 당사자들이 빈고가 아니라 '빈집'에 선물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이 부분은 해당 빈집이든, 집사회의든 원하시는 쪽으로 이전하하면 되겠지요.
빈집세가 많았다거나 부당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을 반환하던가, 계약을 새로 하면 되겠지요.
하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빈집적립금'은 빈고의 내부 적립금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빈고의 조합원과 '빈집'의 투숙객들이 일정정도 겹친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형식상 단순히 빈고는 '빈집'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이고, '빈집'은 채무자입니다.
'빈집'이 빈고의 주인일 수는 없습니다. 빈고에 선물한 사람들도 빈고의 주인은 아닙니다.
빈고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출자자입니다.
빈고적립금은 빈고의 그동안의 성과가 축적된 결과이자, 운영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빈고에 있을 수도 있는 위험과 손실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며,
빈고 운영회의를 통해 사용처를 결정하는 돈입니다.
결국 이번 명칭 변경은 단순한 용어상의 혼란을 바로잡은 것일 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것이 전혀 아니며
변경 절차 또한 빈고 운영회의를 통해 문제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빈고적립금을 다른 조직에 이전한다는 것은...
빈고가 해산해서 잔여 재산을 청산하거나,
아니면 조직이 빈고의 모든 것... 목적, 역할, 조합원, 출자금, 차입금, 등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승계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빈고와 빈고 조합원에게 완전히 새롭고, 중차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제안으로서...
이것은 빈고의 조합원이 타당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면 논의할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빈고가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의 문제는 정말 아주 단순히 오해에 기반한 것일 뿐입니다.
서로간에 지나친 의미부여나 억측이나 감정소모는 하지 맙시다.
3.
쉬는 타이밍이 참 안 좋은데요...
지금 부산에서 원래 일정을 미루고... 또 글을 수정하고 있네요. ㅠㅠ
얘기를 하는 건 좋은데...
저는 좀 이만 빠져있어도 될까요?
사실 올라온 글들도 찬찬히 다 읽어보기도 좀 힘듭니다.
반드시 제가 해명해야 할 일이 있거나, 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면...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당분간 게시판은 안 보려고 노력해볼라구요.
그래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