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두야.
작정하고 20분 넘게 주절주절 썼는데
뭔가 백 스페이스의 저주에 걸려서
글이 다 날아갔네요.
글 쓰는 내내 자동 저장을 해 줘서 안심하고 썼는데
막상 날려먹고 불러올래니까 로그인 안 되어 있었다며 헛소리를 하는 요망한 게시판.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짧게 쓰라는 하늘의 계시인 것 같아서 짧게 써 보자면
빈고가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려 첫 쌍떡잎을 밀어내던 때부터
함께 이야기 나누고 또 옆에서 지켜보았던 사람으로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고
마을 식구들이 각자 다종다양한 이유들로 멘붕을 겪고 있는 걸 지켜보는
빈마을의 前식구 및 친구로서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이 이야기를 함께 하기 위해선 빈고에 대한 치열한 공부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사실이긴 하지만) 때문에
뭔가 차일피일 미루던 와중에
하고 싶었던 말이나 해야 한다고 느꼈던 말들이 모두 테이블(게시판) 위에 올라왔네요.
지금까지 한 것 만큼의 마음과,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앞으로 할 이야기들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빈고에 대해서는 한 발만 담근채 심정적 지지만으로 조합원 명찰을 달고 있었던
어느 조합원의 변심을 전하는 바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앞으로 빈고가 해야 할 이야기들,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원이 될게요.
이 변심에 대한 변이 또 긴데, 게시판님이 친히 날려 주셨으니까 중요한 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갈게요.
비가 온 뒤에 어쨌든 땅은 단단해지게 마련이니
혹시라도 서로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아 힘들 땐
그래도 이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조합원이 변심했다고 손 들고 나설지도 모를 일이니, 힘 내십시다요.
여튼, 지금까지 이야기를 붙잡고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한 모두에게
그 끈기와 인내와 극기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나 진짜 눈물 날 뻔 함. ㅠ_ㅠ
아, 깜박하고 못 쓴 말. 박민규씨가 책에 ''인류는 연체료를 꼬박꼬박 받는 놈들 때문에 망한다'' 비슷한 말을 썼어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_- 아무튼
'인류가망하지않도록사소한노력을기울이는_정신'으로,
우리, 앞으로 연체료 같은 건 꼬박꼬박 받지 말고, 넘어가 줍시다.
(사실 빈집 식구들이 그거 완전 잘하는 건 알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