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번째 모임..

 

( 오디! 들려주세요. 오디푸스왕이야기 )

 

오디가 들려주는 오이디푸스왕이야기 아니, (구)집사오디푸스 이야기 :

 

그러니까 난 오이디푸스왕이. 자기가 아버지를 죽이게 된다는 예언을 받잖아요.

그런데 그걸 피하려고 집을 나갔다가 자기 아버지 죽이고, 어머니랑 하는 그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아예 집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그 예언과 싸우게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와우. 네? 집에서 아예 그 예언을 실천하라고요?)

 

오디 : 아니, 그러니까 오이디푸스왕이 집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아버지 죽이지 않고,

조심조심하면서 사는거지. 엄마와의 관계도 그렇고.

 

(에이, 그럼 매일 불안불안하게 살아야하잖아요.)

 

켄짱 : 그럼 집에다가 절을 두는거지.  절에서 아무것도 안 죽이며 사는 수련을 하는 거야.

 

(그런데도 우연히 그 절에 아버지가 들어와 자기도 모르게 죽이게 되면? 아니면 같이 살면서 밤마다 아버지를 죽이는거예요. 소설 속에서 이건 어때요?)

 

헐. 

 

************

 

난 자기 눈 찌르고도 계속 사는 오이디푸스 보다 그의 엄마 이오카스테에게 마음이 더 가던데.

 

(왜, 이오는 죽어야했을까?)

 

 

안티고네에게 같이 잘 살자고 말하면서 이스메네에게도 마음이 갔어.

 

그냥 헛으로 같이 잘 살자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이스메네도 나중에 안티고네 따라 죽게 되잖아.

 

(이스메네는 따라 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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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트고네 :  안티고네는 왕의 법을 어기고 왕위 다툼에 의해 죽은 오빠의 죽음을 추모했어요.

크레온 아들과 약혼을 했던 안티고네는 남편은 또 누군가를 통해 새로 맞이할 수 있지만

오빠와의 관계는 새로 맺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했어요.

단 한번밖에 만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쫓겨난 사람으로 자기 밖에 추모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했어요.

 

( 나는 이스메네에게도 마음이 갔어. 안티고네처럼 살고 있지 않아 그런지도 몰라. 친구가 다른 삶을 사는 데

그 모습이 너무 힘들어보이면 저렇게 사는 게 좋은걸까? 저 삶에 나는 왜 끌릴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잔잔 :  난 그게 좀 불편한데.. '달라' 이런 전제가. 우린 더 어렵게 살고 있어. 이런 말에 좋아해야하는건가?

 

빈가게 그 이 : 난 기존에 사는 방식이랑 다른 방식으로 살게끔 키워지지 않았어.

그런데 이렇게 사는게 기존에 배웠던 사는 방식대로는 아니야.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방법을 서로 배우고 시도하고 있는거야.

그런거야. 비교하고 싶진 않아.

어렵게 사느니, 다르게 사느니 말하고 싶지 않고. 무조건 즐겁다고 말할 수도 없어.

다른 즐거움은 있지만. 다만 나 하나로 보았을때, 내가 더 노력해야 되는건 맞는 것 같애.

누가 주는 즐거움말고 내가 더 노력하고 다르게 즐거움을 만들어내야돼.

거기서 내가 왜 더 힘들게 살아야하지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억울해지지..ㅎㅎ

그래, 그런거야. 노력해야하는 거야. 나한테는. 그러고 싶은거야. 나한테는.

 

*********************

 

 

 완죤! 기억(상상?)에 의존해서 제 귀를 홀렸던 말들을 오려붙여다놨어요.

 

 세 번 모이고, 다다음주에 벌써! 낭송, 연극 파티네요.

 

잔잔의 메이져리포트 제안 잘 들었어요. 

 (사실 이때, 소수와 다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려워, 어려워요.^^)

 (잔잔, 만나면 더 친절히 일러줘요.)

 

다만 잔잔의 후기를 통해서 친구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주인을 따르며 하인을 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분해 그릴 수 있게구나! 그게 나의 어떤 면에서는 그렇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안 그렇고를 표현해볼 수 는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 주에는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꿈 이야기, 혹은 소소한 바램,

혹은 어젯밤 꾼 악몽이야기를 하나씩 가져오기로 했지요? 

마치, 꿈의 한장면을 그대로 스케치 하듯, 들려주세요.

형식 제안 없어요. 적어오면 더 좋고요. 

이런저런 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어젯밤 요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머릿 속에 번뜩 요렇게 놀아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주 모임에서 강력히 밀어붙여야지!!^^)  

 

 

(한 배우 무대 위에서 관객의 박수 소리를 따라 연기를 하다가 노래 소리에 취해 거울을 보고 눈을 찌른다.)

오디가 등장, 오디는 연출가가 되어 오이디푸스왕 연극을 눈 먼 배우를 통해 낭송 상연하려고 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을 오디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려고 한다.

그런데 오디가 오이디푸스를 말하는 대목대목마다 그 대목과 관련해 자기 꿈을 이야기를 하는 눈 먼 배우들이 있고(노랑사의 꿈, 켄짱의 아가명박, 유선의 기타연주! 크트고네의 노래!! ... ) 

배우들이 서로 그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내려한다.

오디 힘겹게, 힘겹게 이 들을 묶어 오이디푸스왕 낭송을 계속해서 완성하려고 한다. 

그러다 한 배우가 오디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그때, 오디는 오이디푸스왕을 읽게 될 것인지, 오디의 꿈을 말하려는지 고민하는데... 

< 오우, 이렇게만 말해서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

 

이번 주(내일^^)에는 모여 앞으로 만들 연극 이야기 함께해요.   

꿈 이야기 하나씩 잊지않기!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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