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주 오랜 만에 글을 쓰네요 :)
빈집 식구들에게 마을 회의때 이야기 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우물쭈물 하다가 말을 못했죠.
옆집에 달군, 욱순, 디온은 두물머리 왔다갔다 하다 그쪽에 집을 얻자고
결정했어요. 결정은 4월에 했는데 . (조금 충동적이긴 했죠)
집이 안구해지고 집을 보러 가야 하는데 막 일이 생기고..(오늘도 못갔음)
사실 이사 걱정만 해도 갑갑합니다.
게다가 잘 이야기도 못하고 이리 떠나서
섭섭한 사람도 많을거 같아요.
그래도 여행간 사이 새로이 빈집 식구가 된 사람들이 많고
좋은 에너지가 충만해보여서
이 변화의 시기가 많이 걱정되지는 않네요 ^^;
옆에 집을 하나 만들었다가 요로코럼 떠나게 되어서
매일매일이 섭섭하고 아쉽다고 하면 믿을라나.
옥상에 올라가도 아쉽고, 가게에 가도 아쉽고, 페인트 칠한 벽을 봐도, 벽에 모기 피자욱을 봐도
낯선 식구들과 이야기를 트게 되면서도 그렇고
그렇고 그런 날들입니다..
그냥,
나는 그중에 가게가 제일로 걱정되고 아쉬운데.(애정을 쏟았었는데 어찌 이리 쉽게 겉돌게 되었는지. 난 참 그릇이작다.이말밖엔...-_-)
가게가 돈을 벌수 없는게 명확한거 같고 (사실 돈은 그럭저럭 벌린다고 할수도 있지만 그에 비해 월세지출이 너무 높죠.)
그치만 손보태고 있는 사람도 꽤 많고 . 일을 하는 사람만 해도 꽤 많잖아요?
가게의 목적이 해방촌 일놀이터가 확실해진다면
도시의, 동네의 커뮤니티로서 (지음이 이야기하는 사랑방 마을회관) 어떤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실천하고 감염하고 쉬어갈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좀더 프로모션을 하면 좋겠어요. 공부집이 생기면 가게에서도 뭔가 공부를 하고 그럼 더 좋을거고. 지금 우리 세대에 도시인에겐 동네가 없고, 동네 친구도 없고, 고향도 없어서. 장소에 대한 뭔가 대안이 이야기가 필요하죠. 그래서 빈집이 실험이고, 가게도 실험인데. (이렇게 말은 잘하면서 왜 가냐고요? 몰라요. 굳이 말하자면 그냥 서울 아닌데서 살아보고 싶고, 살수 있나 없나 시험해보고 싶어서랄까..-_- 도망치는 중이랄까, 어 이거 지각생이 잘하는 말인데)그런 장소에 대한 이야기. 자기 장소를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면 좋겠고. 꼭 젊은세대가 아니라도 도시에서 '장소' 존재들의 집이라는건 정말 큰 문제인듯해요. 그리고 그 장소를 어떻게 만들고 살아갈건가. 소소한것들이 신경쓰이고 힘들어도 그걸 카페라는 공간에서 이야기로 만든다면 그것도 지루하지 않고 생산적인 것이라고 보여 줄수 있는 방법들이 몰까.
그냥 작게라도 일지를 쓴다던가 해서 기록하고 그것을 공유하고 그럼 좋겠다.
동네 사진을 , 동네 탐정이 되서 조사도 해보고 연구도하면, 동네 보통 사람 인터뷰를 해보면,
암튼. 저는 가게가 작은 작업장이 될수 있었음 했어요. 이미 조금 그런것도 있긴한데. 좀더 드러났으면! 이걸 할 사람이 부족하다는게 문제겠지요. 미안합니다. 같이 못해서 -_-; 처음엔 방법을 잘 몰랐고, 뭔가 확실한게 없으면 함께 하면 안될거 같았다능. 지금은 다른게 더 하고 싶고.
아무튼 저는 그런거를 해보고 싶었단 말씀. 다른 분들도 그런거를 해보고 싶었을거란 말씀. 이미 잘 하고 있는건데 뒷북 치는 걸지도 몰라서 걱정된단 말씀.
후다닥...
달군씀
더러웠던 빈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