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운입니다.
맥주를 마시다, 스읍 스읍 소주 몇 잔 기울이고 나니, 어느새 취해버렸네요. 술 기운에 집에서만 깔짝대던 기타도 쳐보고 큰 소리도 노래도 흥얼거리고, 몸도 흔들어대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니, 정말 유쾌했습니다.
집에 대한 생각, 집에 사는 사람들이 직접 각각의 집의 정체성을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풀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빈화폐라는 것도 신선하고, 인간적이었습니다.(집에 와보니 제 주머니에 2000빈이 꽂아져 있더군요. 누구한테 받았지?..)
곧 학생 신분을 떠나보내야 하니, 저는 취직 걱정을 해야 하고,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시절을 지나쳐버리기 전에 저는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 하고 소통하고, 뭔가를 같이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라는 틀속에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학기 초에 생각해 봤습니다. 빈 집에 대한 이야기 듣고,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려고 하는 다큐멘터리. 머리를 싸매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고민하고, 빈 집사람들에게 어떤식으로 다가가야 할까 어떤 식으로 접근하면 그들이 기분 상해 하지 않을까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을까 지금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어제 다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어서 뿌듯했고, 어떻게든 만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처음 빈집을 다큐로 구상한 것을 수업 시간에 이야기 했고, 어떤 두 친구가 같이 하자는 의사 표현을 했습니다. 제가 주체적으로 구상, 섭외 등등을 해야 하고 어쨌든, 그 친구들의 학점도 이 다큐에 달려있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은 무겁고 어떤 의무감에 사로잡혀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업에서 하는 시사(試寫)는 6월 3일로 이미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보려고 합니다. 다큐 촬영에 긍정적인 대답을 주신 분들 위주로 촬영을 하겠습니다. 카메라에 모습이 비쳐지는게 싫으신 분들은 찍지 않겠습니다. 최대한 빈집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 재량(才量)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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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구성안을 5장짜리로 쓰긴 했는데..)
빈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빈집(공동체, 대안 집, 환경 친화..)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빈집의 모습 촬영
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옥상의 텃밭 가꾸는 모습, 밥하는 모습, 청소하는 모습, 빈화폐를 사용하는 모습(?))
우마씨 협동 조합(?) 가는 모습 촬영, 존 도우씨 유산균 연구소 활동 촬영
잔잔씨 빈가게 이동하는 모습- 빈가게 촬영
마을 회의(테마 집, 같이 노는 것~)
인터뷰는 간단히 이야기 하면
빈고 관련 인터뷰 - 자주씨 or 우마씨
빈가게 관련 인터뷰 (빈가게는 어떻게, 왜 만들어졌나?) - 디온씨(디온씨가 쓴(?)빈가게가 생긴 이유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빈집에 대한 개괄적인 인터뷰 -지음씨
요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구요. 제 부탁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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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이번주 금요일부터는 촬영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저는 같이 다큐 촬영하는 친구 2명(남1여1)과 금요일, 토요일 1박 2일 살면서
빈집 모습을 담고 싶은데, 아랫집에서 하룻밤 묵고 촬영하는게 가능할런지요? 아마 수업이 끝나고 저녁 5시쯤에 갈 것 같습니다. 당분간 사람이 많아서 단투는 받지 않는다는 글을 보았는데, 마룻바닥에서라도 그냥 하룻밤 묵고 촬영하고 싶습니다.
구성안대로라면 그저께 마을 잔치를 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근데, 그저께 했던 테마집 관련해서는 꼭 담고 싶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후에 논의하는 과정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것을 촬영하고 싶은데, 그 날짜는 언제로 예상하며 촬영이 가능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마씨!, 협동조합(?)가는 것을 담으려고 했었는데, 제가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생각없이 집으로 와버렸네요.. 언제 또 가는지, 그리고 가파른집 이사짐 나르는 거 언제 하는지.. 알고 싶어요!
댓글 부탁드릴게요.
아, 이런 것들은 직접 이야기 해야 되는데, 여의치 않았네요.. 다시 연락하려고 하니.. 전화번호도 못 물어봤고..
그냥, 제 연락처는 010-3174-1860 입니다.
특정한 몇명만 나온다고 해도 그 영향은 모두에게 미치죠. 그래서 신중할 수 밖에..
많은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살다보니 몇 사람이 그냥 빨리 결정할 수도 없구요.
집사회의가 이번주에 열리면 이걸 안건 삼아 결정하려 했는데 이번주엔 열리기 힘들것 같아요.
생각해둔 일정에 마음이 급한 건 알겠지만, 그 일정을 잡는데 빈마을 사람들이 "그 정도면 되겠다"고 의견을 줘서 결정한 거 아니잖아요? 급하게 쫓겨서 결정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너무 딱딱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 개별적으로 촬영 허락한 사람들 위주로 그냥 찍기 시작해도 될 것 같긴 하지만요.
이곳이 개인들의 사생활이 담긴 곳이고, 여기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어디 노출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보니
외부에서 관찰하는 시선보다는 내부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아내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 사람들이 제안을 한 것은 이해하리라 생각하구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프라이버시 등을 고려하고, 찍히는 사람의 상황을 많이 배려하면서 찍는다면 일단 저로선 반대하진 않아요.
카메라를 가져와서 찍을때, 찍히는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어느 정도 무심한 듯한 사람들의 태도를 감안하고 찍어주시고, 시사 전에 찍힌 사람들이 내용을 먼저 확인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사람들이 크게 반대하진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공식적으로 결정을 못 내려줘서 미안하군요.
가파른집 이사는 모르겠어요. 아마 이번주 중?하늘집은 토요일 이사한대요. 중간중간 짐은 계속 나르구요.(임시로? 아랫집으로) 생협은 음.. 글쎄요. 주중에 갈 일이 있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