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18 살림집 회의

참여나면 민정 지비 정민 느루(금석그림 하루 파스 산하


근황공유

빙거: (빙거는 오늘 중성화 수술을 받고 왔습니다)웅이랑 앞으로 덜 다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진짜 마음이 아파꿍해 있고 울지도 않아요풀이 확 죽어가지고.

그림: 나는... 아 나는그냥원래 지난주까지만 해도 네회사에서 샤워를 했는데 이번주는 늦게 일어나서 안 씻었어요. (퇴근하고 씻지?) 그렇게 안 되네내일부터 열심히 운동 나가야지유도장을 끊으려고 해요새로운 게 생겨서 생활이 잘 되지 않고 있어요곧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산하: 지지난주 일주일 동안 일본에 갔다왔어요베로가 갔었던 곳이에요그리고 3월 말에 서대문 쪽으로 갈 예정이에요늦어도 3월 말까지.

느루: 나 요새 일 잘 다니고 있고대신 공부하는 거는 완전히 중단됐고제주도 사장한테 전화 계속 하고 있고사장이 태도가 바뀌었고그래요용산에서는 전자상가 내에서 컴퓨터 부품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ADHD 환자한테는 정말 잘 맞아요계속 움직여야 하고머리도 좀 쓰고 있고하루에 아홉 시간 일하는데내가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에요주말엔 토요일은 일하고 일요일은 쉬고이번주 토요일에 벙커에 3호선 버터플라이가 온대꼭 갈 거야.

나면: (이사가려고 했던)집주인과의 분쟁을 해결했고계약파기하기로 되었어요그래도 손해 많이 봤죠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알바를 했었고앞으로의 거처가 정해진 건 아닌데계속 하던 고민은 끝내고 내가 혼자 사는 집으로 옮기든 다른 집으로 가든 정하려구요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정민: 미국에서 키니네가 왔어요이번주부터 직접 만든 토닉워터로 진토닉이 나올 셈입니다물론 맛은 보장 못해요.

지비: 저는 마을로 활동가에 교육받으러 저번주 다녀왔고요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재밌고 잘 보낸 것 같아요오늘은 빙거 데리고 지음이랑 목동 가서 중성화수술 시키고 왔구요빙거는 울줄 알았는데 되게 자연스럽게 잘 가더라고요캐리어에 어떻게 싣지했는데 저 혼자 들어갔어요수술은 되게 빠르게 15분 만에 끝났고그 다음에도 얌전하게 잘 왔어요목 칼라 1주일 동안 잘 채워둬야 한대요웅이랑도 격리조치밥은 내일부터 평소처럼 먹이면 된대요이 병원 참 좋더라구요. 8만 6천원 들었고되게 빠르게 잘하더라고.

민정: 학교 다니고 있고요되게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좋았다 나빴다요새 뭔가 학교생활에 열중을 못하고 있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고 있습니다에너지와 돈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긴 하지만.

파스: 지난주에 청년혁신활동가 교육 들었고요열시에서 여섯시까지 계속 했는데 월화수목 다 저녁에 회의가 있었구요주말엔 알다시피 대청소 했고일요일은 동동분교 아침부터 여섯시까지 있다가 여섯시에 회의했구요어제는 회의 세 개 했구요오늘은 회의가 네 개째네요그래도 빙거가 크다니까 참 좋네요.(아빠 미소)

하루: 일하고 있고어제 정민이랑 사람들이랑 틸트라는 바 다녀왔어요그거 제외하곤 그 동안 술 별로 안 마셨어요대신에 토요일에 일탈을 하고 왔어요가게 일도 갑작스럽게 빼먹고 행주 산성에 갔다왔어요원래는 그냥 와서 일하려고 했는데가서 술 한 잔 하고 바람도 쐬니까 왠지 그냥 돌아가면 안 될 것 같은 거야그래서 우리 착한 마스터들 꼬드겨서 하루 빼고지난주엔 집중해야할만한 일이 많아서 집에 잘 못 들어왔어요. 4월달은 이번달보다는 조금 널널할 것 같아요잘 지내고 있어요.

 

안건

=안건1

민정산하가 확실히 빠지는 건가요?

산하.

지비산하가 빠지고 남현씨 빠지면 다섯인데다섯명이면 유지 가능한가요?

정민예전에 다섯명이서 괜찮게 지내긴 했었어.

지비남현씨가 살림집 떠나려는 이유를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현생각해보니까 들어온지 한 달이 지났더라구요처음엔 어떤 곳인가 좀 눈치보면서 파악을 하려고 했었어요지금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 제가 잘 해결을 할 방법이 있겠죠하지만 그러지 않고 나가는 걸 선택하는 게 있는데 저는 나가는 걸 택한 거고나가는 이유를 왜 굳이 이야기하느냐 물을 수도 있는데 살림집이 잘 되기 위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해서 안건을 내는 거구요.

첫째로 우리가 사는 게 공동생활이라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건데일을 정해서 하는 집도그렇지 않은 집도 있죠우리 집은 안 정하고 하는 쪽이죠근데 잘 안되더라구요누가 한 명이 해야 하고다같이 하려면 그럴 방법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제가 목소리를 더 키워야할 것 같더라구요근데 제가 그러기 힘들 것 같았어요청소랑 식사세탁이랑 그런 것들집이 잘 굴러가기 위해 공동으로 분담해야할 일들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생각하고.

두번째로는 제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식구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느루와 싸운 게 있기 때문에 집회의자리에서도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했어요공동생활이라면 느루가 사용하는 언어욕 같은 거 있잖아요욕을 하는 게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여전히 쓰는 걸 보면 고칠 의사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구요.

그림 있을 때도 이야기했는데고양이 발톱 깎는 건 그냥 고양이 발톱 깎았다고 했으면 좋겠고빙거가 싫어했다고 하면 됐지 그걸 강간했다거나 겁탈했다고 표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림: 그 단어를 쓴 건 기억하는데 강간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남현: 그런데 누가 했어둘 중 하나가요.

하루: 예전에 남현씨한테 그 이야기를 들었거든요근데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일의 경우엔 되게 정확하게 기억해요근데 지금은 그림이 내가 그랬나저랬나하면서 말 자체에 집착하는 게 좋아보이진 않아요.

그림: 그렇죠.

남현: 그래서 그날 싸우게 된 상황이그런 전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그림이 나온 사진이 그냥 여름에 재미있게 놀다가 찍은 사진이란 생각이 안 들고순간 겁이 나더라구요내가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다니그런 광경을 보고 싶지는 않은데그렇구나그런데 그 사진을 벽에 붙인다고 해서 내가 안 붙였으면 좋겠다고계속 우리는 항상 그렇듯이 장난 치는 분위기니까그렇게 이야기하다보니금석씨가 감정이 격해져서 그렇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느루: 그때 화를 냈었던 것 같긴 한데 뭐라고...?

남현: 그때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잖아곧 나갈 사람이 왜 그러냐고.

느루: 그 사건뿐만이 아니고 그 전에도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어요나도 그냥 화를 낸 게 아니었어요.

하루: 근데 그게 진짜 하면 안 될 말인 게연인 사이에서 헤어지자고 쉽게 말하면 안 된다 하는 것처럼이곳에도 그런 말이 있어요. ‘넌 잠깐 있다 갈 사람이잖아왜 이 일에 참견해.’ 빈집엔 늘 누가 있을지 몰라요언제 왔다 언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구요감정이 상하면 그 자리에서 조곤조곤히 풀어나가면 되잖아요무작정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거죠그리고 무엇보다 그 후에 그 말을 한 걸 후회하잖아요미안해하고.

우리집은 특성상 되게 이상하게도 사람이 많은 시즌과 그렇지 않은 시즌이 있잖아요그러니 집에 있는 사람들이 시간 좀 써서 집안일을 더 하는 거죠물론 집에 있는 사람들끼리 분담해서 해야하는 거지만예전엔 지비가 많이 했고최근엔 남현씨가 많이 했구요.저 한 달 쉴 땐 집안일을 많이 했었는데 그땐 진짜 소리 지르면서 집안일을 했었거든요민정한테 짜증내고그러다보니까 집에 있는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돼요느루가 집에 많이 있으니까 느루한테는 더 그러고.

느루: 나도 집안일 많이 했어근데 자꾸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나도 서운하지.

하루: 알아요우리도 느루가 집에 있으면서 집안일 많이 하는 거 알죠그런데 정리가 안 되잖아.

파스: 나도 느루 이해해나도 설거지 안 돼있고그런 적이 많았는데 그런 것 때문에 욕 먹는 경우가 많았었단 말이야근데 그때 큰 일은 많이 벌였었어옥상 텃밭 가꾸려고 나만 올라가서 일하고 그랬는데그건 아무도 안 알아주고그런데도 집안일 안 한다고 욕 먹으니까 억울하다고.

남현: 큰 일을 해주는 건 고맙고다 같이 하자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거고그런데 집이 깨끗해질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 자기가 한 거 잘 수습하는 거거든요그런데 그게 굉장히 큰 일이에요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버리고씻고 나면 머리카락 치우고그걸 잘 하면 너무 쉽게 할 수 있는데물론 살아온 걸 바꾸긴 정말 힘들겠지만그래서 제가 말을 많이 했는데그러다 제가 잔소리 많이 하는 역할이 되는 것도 싫었고그랬었어요.

하루: 나는 금석한테 속상한 게, ‘나는 많이 하는데 왜 그래요’ 하는 게 정말 싫었어요우리도 좋아서 하는 말이 아닌 건 알잖아.

 

하루: 그림도 총에 대해서 좀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본가에 가져다놓거나아무렇지 않은 거라 생각했는데빈집 친구랑 이야기하다 우리집에 총이 있다고 하니까 화를 내더라고요근데 그냥 취미 문제가 아니라 빈집의 감수성 문제를 생각해야겠더라구요빈집 근처에 병역거부를 하는 친구도 있고.

그림: 저도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요게임을 안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병역거부 하는 친구 중에 스타 안해본 사람도 없고.그 친구들이 게임을 안 한다면 모르겠는데.

하루: 그래도 눈에 안 띄는 데라도 뒀으면 좋겠어요.

그림: 그러면 남자방 안에 넣어둘게요.

하루: 그런 거 보면서 특히 인권적인 부분에서 우리집 친구들과 같이 공부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작은 거라도 같이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림: 같이 공부하는 건 좋은 거 같아요가치관을 공유하는 게.

 

하루: 얘기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개인이 가지고 있는 패턴이란 게 있어서네가 잘못했어 하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조심조심해야할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우리집에서 그동안 없는 듯 했지만 감정적인 트러블이 많았잖아요이제는 다들 조심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어요왜냐면 그런 것들 때문에 집에 안 들어오는 것도 있단 말이에요자꾸 나가고 싶게 되고.

지비: 느루는 지금 표정 되게 안 좋은데 느루 입장의 이야기는 없어요?

느루: 나도 내가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하긴 했었는데나도 그 전에 굉장히 모욕적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어요내가 말을 해봤자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그래서 한숨을 푹 쉬고 그랬죠그런 게 내가 불편하단 의사표현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던 건데,그 뒤로도 그런 말을 지속적으로 들어서 혹시 나를 무시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아왔었는데그날 몸살이니 좀 아팠던 날 남현씨한테 그런 말을 들으면서 또 터졌던 거죠.

하루: 이 집에서 금석 무시하는 사람 없어요알잖아요.

남현: 이게 어디까지가 개인하고 풀어야하는 문제고 어디까지가 집회의에서 풀어야하는 문제인가 고민이 되긴 해요근데 금석씨를 정말 무시한 건 아니고요개인적으로 어떤 계기를 통해서 거리를 둬야겠다 한 건 있었어요요 며칠 동안 내가 한 말을 생각해봤는데정말 어느 부분에서 무시받는다고 느꼈는지는 모르겠어요,

고양이는 싫어하는데금석이 고양이가 좋다고 엉덩이 때리는거나 하는 것도 불편했어요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거고요.

느루: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요?

남현: 행주 던지지 말라고 했을 때?

느루: 명령투도 싫었고... 그리고 그것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연해주에서 술 먹고 온 다음날이었는데그 뭐 너는 너의 인격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다근데 너는 창피한 줄 알아야된다,’ 이런 말을 들은 적 있고 그런 말이 싫어서 앞에서 한숨을 쉬었는데그게 나름 의사표현이라고 했는데 전달된지는 모르겠고그 뒤로는 남현씨한테 말 안 걸고 그랬거든요그 뒤로 또 들었던 말은 남현씨가 고양이 보고 먹고 싸기만 하니까 참 좋겠다,’ 그러니까 나도.” 그랬거든요근데 남현씨가 너도 그러고 있잖아.’ 그랬거든요.

남현: 기억이 나요근데 그때 말을 해줬으면 참 좋었겠다고 생각하는 게나는 느루가 어떤 부분에서 불편했는지 몰랐거든요나는 그때 되게 당황스러웠는데아무 말 없이 바로 문을 닫고 들어가서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나 하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그 말에 대해서는 사과해요. “너 그거 자랑스러워하면 안 돼그거 자랑스러운 거 아니고남들한테 창피한 걸 알아야지.”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건 내가 그만큼 가까워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던 건데 느루가 그렇게 생각할줄은..

느루: 근데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그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남현: (그 이야기를 한 건 거리를 둬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전이었다는 이야기)

남현: 금석씨는 연해주에서 온 다음날 저를 보고 그냥 갑자기 방으로 들어갔잖아요왜 그러는지 정말 당혹스러웠어요.

느루: 그건 연해주 안에 있을 때 남현씨가 무슨 말을 해서내가 화를 냈는데도 남현씨는 내가 화를 내든 말든 상관 안한다 얘 집에 가봐다시 또 그런다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화를 냈었죠나는 그렇게 말하면 나도 기분 나빠.’ 하고 말을 했고연두는 그걸 인식하고 더이상 하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화가 났어요.

남현: 진짜 미안한데.. 기억이 안 나요기억이 나든 안 나든 그건 잘못했던 거 같아요.

하루: 그럼 느루는 그때 정확히 이야기를 해줘요그때 불편했을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하지만 화가 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느루: 대화 자체보다는 특정 단어에 꽂혀서 화가 난 거긴 한데.

하루: 그런 걸 얘기를 해달라구요우리 계속 같이 살 사람이잖아요앞으로도 계속 얼굴 보고 살 거니까 얘기를 해서 풀자구요그 전에도 우리가 파스한테 불편한 걸 계속 이야기를 했었거든요그래서 이제 파스도 그런 말을 안 해요단순하게 나 기분 나빠하고 한 숨 쉬고훅 나가버리고그런 게 사람들이 당혹스러울 때가 있거든요걱정되는 마음과 동시에 당혹스러웠고왜지하는 생각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느루가 기분이 나빠졌을 때 무섭기까지 한 게갑자기 문을 확 닫기도 하고물어보면 대답도 안 하고,그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느루: 의사소통을 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고..

하루: 신경을 쓰게 될 수밖에 없고나도 금석한테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느루: 내가 특정 단어에 대해서 화가 날 때가 있어요이번에도 남현씨와 많이 친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으면 친해서 그렇구나할 수 있지 하긴 하는데남현씨가 멀어지려고 한다는 걸 느끼는 상황에서 무시 당하는 말을 들었고그래서 그냥 무시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서로 서먹서먹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혹시 무시해서 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다른 집사람들이 하는 말이었으면 그냥 넘겼겠죠집에 와도 딱히 대화도 안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지비: 이런 자리가 좀더 일찍 있었어야 되는데.. 그동안 남현씨 이야기도 좀 듣고 그랬어요어떻게 보면 회의 자리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다가회의시간이 되면 다시 화기애애해져서 이야기 못하고 그랬는데오늘은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려고 들어왔어요.

근데 남현씨도 좀 그런 게 있었어요맨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빈집에서 나가려는 게 있었잖아요그래서 다들 그런 것 때문에 어정쩡하게 느끼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집에서 불편한 게 있었으면 바로 이야기해줬으면 좋을 텐데..

하루: 근데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던 게저도 맨 처음엔 남현씨가 여기 임시 거처처럼 있는 건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보니까 아니더라고요무엇보다 내가 잠시 있다 갈 곳이라면 그냥 자기 앞만 치우고 신경 안 써요 사람들은근데 남현씨는 집안일에 진짜 신경을 많이 썼단 말이에요그리고 다른 집에 놀러가요그리고 가게에 놀러와서 다른 사람이랑 놀아요.

지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내가 어떤 게 불편하니까 이 집에 있으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좋았겠어요.

 

느루: 그리고 싸운 직후에 나는 남현씨한테 사과하고 싶었는데바로 집에서 나가서 그랬어또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야기하는 것도.

남현: 다른 데서 이야기 퍼뜨린 건 아니고 그땐 혼자 있었구요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루: 어디서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어요?

느루: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길래,

지비: 남현씨가 사랑채에도 놀러 오고그런데 나가려고 하고그러니까 제가 직접 물어봤고 그래서 간접적으로 들었어요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구나싶었고 풀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온 거고그래서 어떻게해야 될까용?

민정: 좀 다른 맥락일 수도 있는데저는 우리집이 너무 소홀했구나 하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사람이 들어왔을 때 우리끼리 이 사람이 계속 있을 것 같다 금방 갈 것 같다 하는 판단을 그냥 했던 것 같아요회의 때 그 사람에게 직접 그런 걸 물어보고 나누는 시간이 있었어야 하는데 우리집의 누구도 그런 시간을 못 냈던 것 같고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남현씨든 누가 오는 상황이든 우리가 신경을 썼어야 했던 것 같아요.

지비: 결론은 우리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대화하고불편한 게 있으면 그대로 이야기하고하지만 요즘 살림집 왔을 때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잘 없어서 불편한 게 계속 이어졌던 건 아닌가 싶어요얼마 안 남았잖아세 달 밖에 안 남았어.이제 집 마무리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대로 가다보면 서로 감정의 골 깊어지고 그러다 해체라도 되지 않을지 걱정했거든물론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와서 풀어왔고그런 게 있었지만.

파스: 사실 작년 겨울 끝나고 사람이 많아진 뒤부터 이런 일들이 일어났었지나랑 베로 같이 들어오고서.

하루: 그러면서 다섯 명이 됐고그땐 저희집 회의도 없었어요.

(갑자기 사람이 그때 네 명이었는지 다섯 명이었는지 역사 토론이 시작됨 ㅋㅋㅋ)

하루: 아무튼 살림집엔 고비 많았어요이번에도 잘 넘길거라 생각해요.

파스: 암튼 이야기하니까 감정이 어때요느루도 그렇고 남현씨도 그렇고

하루: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현: 파스는 그렇게 챙겨주기 전에 고양이에게 보내는 눈빛의 따뜻함의 십분의 일이라도 보내줘 ㅋㅋㅋ

 

그림: 아무튼 남현씨 원래 이사가려던 집으로 안 가게 된 건 다행인 것 같아요사람 살 집이 아니었던 것 같고.

지비: 그 이야기 해도 돼분담금..그거.

남현: 그림 나랑 사는 거 좋아요?

그림: 분담금도 나눠지고 좋지 ㅋㅋㅋㅋ

남현: 그땐 분단금가 아니었어 ㅋㅋㅋㅋ

그림: 아무튼 남현씨 앞에서 그런 단어를 썼다는 게 미안하긴 하네.

 

=안건 2: 2차 대청소

그림: 우리가 우리집 사람들 물건이 아닌 걸 전부 다 모을 거예요창고랑 베란다에 있는 것들.

하루: 근데 우리집이 아직 완전히 정리가 안 됐어요좌인 짐도 아직 안 들고 갔고연두 짐이 다시 들어올지도 모르고.

그림: 아 근데 다른 사람 짐을 다 뺄 건 아니고 정리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정민: 그러면 전달을 조금 잘못 한 것 같긴 해주인 없으면 다 버려버릴 거라는 게 짐 남기고 간 사람들이 감정이 좀 상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고.

민정: 좌인도 인식하고 있긴 해그래서 책이랑 물건들 조금씩 들고가고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건우리가 7월에 짐을 빼야한다면 그 전에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였어주인 없는 것들 미리미리 확인하고 버릴 건 버리고.

 

하루: 여자방은 내일 한 시까지는 시간이 비니까 오전에 제가 정리하려고 했거든요.

민정: 혼자 있을 때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일이 많아서.

하루: 얘기를 들어보니까 벽에서 물이 새는 것 같다고 해서 벽지를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림: 벽에서 물이 새는 거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 거네요?

민정: 그런 건데 이사 갈 동안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살지는 말자는 걸로 청소를 하려는 거예요.

하루: 집주인한테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수리를 받는 게 좋지 않을까벽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니까.

남현: 집에 문제가 있으면 그 전에라도 이사할 수 있고, 7월에 이사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그림: 다음 대청소는 그럼 언제 하면 좋을까요?

하루: 이번주 일요일 오후 어때요?

그림: 이번주 일요일은 제가 안 될 것 같아요.

파스: 다음주에 합시다지난주에도 했는데.

하루다음주 일요일 저녁에 할까요?

그림그때 좋아요.

하루그러면 그때 맛있는 것도 먹고해먹을까요 사먹을까요?

느루사먹어요.

하루보쌈 시켜먹자 그럼!

하루어쨌든 이 집에서 계속 못살아요그렇죠화장실 곰팡이도 점점 번지고 있고.

그림자연의 섭리지 뭐ㅋㅋㅋㅋ

느루그러다 암도 자연의 섭리다 그러겠어.

파스그런 말 하면 안 돼암도 자연의 섭리라니..

하루드라마 패러디 한 거야막장 드라마 X로라 공주에서.

민정아무튼 부모님한테는 내가 지금 곰팡이를 피해서 연구소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 상태야이번달 안에 곰팡이를 지우지 못하면 난 내가 돈을 벌든가 집으로 돌아가야 돼.

 

파스재정 문제는 다섯명이라도 괜찮게 살 수 있을 거예요그리고 우리 여름 되면 볕도 잘 들고 좋아요.

 

정민회의록 그대로 올리는 거 다들 괜찮아요?

일동괜찮아요.

하루우리 회의록 프린트해서 집에 두고 일주일 정도 읽어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자 ㅋㅋ

 

그림우리 이번주에 청소기도 샀죠.

빙거는 괜찮나 좀물은 먹었나?

(회의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2 구름집 3월 19일 구름집 회의록 윤자 2014-03-20 4741
» 살림집 140318 살림집 회의 정민 2014-03-19 4789
870 마실집 마실집 3.16 회의록 [1] 몽애 2014-03-17 5083
869 빈마을 마을회의 - 2014. 3. 13. 목 [1] 좌인(坐仁) 2014-03-17 4643
868 빈마을 속삭이는 사회.... 두손모아 2014-03-16 4458
867 빈마을 2014.3.14 마루집 회의록 [1] HONG 2014-03-16 4697
866 빈마을 2014.3.1 마루집 회의 [2] HONG 2014-03-16 4569
865 사랑채 140312 사랑채 회의록 정민 2014-03-13 4658
864 사랑채 3월 5일 사랑채 회의록 [1] 곰자 2014-03-06 4440
863 구름집 3월 3일 구름집 회의록 [2] 하람 2014-03-04 5129
862 주력발전소 20140225 넓은집 회의록 자유2 2014-03-03 4750
861 빈마을 2.21금요일 빈집6살생일잔치 까페해방촌 정산입니다. 유선 2014-02-26 5126
860 구름집 2월 25일 회의록 죠죠 2014-02-26 5238
859 빈마을 거시기, 맛집(가) 2014.2.23 회의 입니다. [1] 신비 2014-02-26 4636
858 빈마을 빈집 6살 생일 - "당신에게 빈집은 [ ] 다. " 결과 file [2] 지음 2014-02-24 3607
857 사랑채 140223 사랑채 회의록 [2] 나마스떼 2014-02-24 5387
856 사랑채 140219 사랑채 회의록 정민 2014-02-22 5040
855 연구소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 7,8 장 발제문 file [1] 지음 2014-02-21 5134
854 빈마을 신고합니다 두손모아 2014-02-21 5119
853 빈마을 2010년 두돌잔치때 본 사진 슬라이드 영상 (+덤) file 지각생 2014-02-21 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