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새입니다.

그저께는 가게에 단체 손님이 와서 공부집에서 모였어요.

잔잔이 부엌이랑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감자샐러드랑 가지무침을 만들어주어서 다 같이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유선이 새로 왔어요. 유선은 고3이고 친구랑 밴드를 만들어서 녹음한 CD를 잔잔에게 선물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19세미만 관람불가여서 무서운 장면이 나올까봐 좀 겁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공포 영화는 아니어서 조금 안심했어요.

 

(영화를 안 본 분들은 나중에 읽어주세요.)

줄거리를 요약하면, 어느 날 갑자기 한 도시의 사람들이 점점 눈이 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눈이 먼 사람들은 어떤 수용소에 격리되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살게 됩니다.

그 중 한 부인만 볼 수 있는데 이 부인이 방 안 사람들에게 화장실에 가는 길을 알려주고, 환자를 돌봐주는 등 어려운 일들을 앞장서서 합니다.

수용소 안에서 방마다 패가 갈리는데 그 중 한 방에서 힘으로 매점을 점거하고 다른 방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는 대가로 금붙이, 전자제품을 요구하고, 나중에는 여자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한 여자가 죽고 눈이 보이는 부인이 그에 대한 복수로 여자를 요구한 자들의 리더를 죽이고, 다른 한 여인이 여자들을 요구한 남자들 방에 불을 질러 눈이 보이는 부인과 그 남편, 그리고 이 부부와 한 방에서 산 사람들 중 몇 사람이 함께 수용소 밖으로 나옵니다.

수용소 밖은 폐허이고 사람들은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을 찾아 떠돌아 다닙니다. 눈이 보이는 부인이 함께 나온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구해오고, 같이 살 집을 구합니다.

영화 끝 부분에서 맨 처음 눈이 멀었던 남자가 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가족 같이 살게 된 눈 먼 사람들이 기뻐하고 자기도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서로 느낀 점을 얘기했어요.

영화에서 폭력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던져주어서 인상 깊었어요.

수용소에서 한 방의 패거리가 대표를 뽑아서 대화를 할 것을 거부하고, 힘으로 음식물을 차지하고 음식물을 주는 대가로 금붙이, 전자 제품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여자들을 데려오라고 하는 부분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떠오르게 합니다.

같이 먹을 음식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이 대화를 거부하고 총을 들면 어떻게 해야 전쟁을 피해서 살아남을수 있을까요? 치욕적인 요구들을 순순히 들어줄수 만도 없지만 가능한한 전쟁을 하지 않는것이 좋은데 어떻해야 할까요? 적어도 먼저 총을 드는 쪽은 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요?

또 폐허가 된 도시에 있는 교회 안에 있는 예수님상을 비롯한 동상들의 눈을 누군가가 흰 천으로 감아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동상의 성인들 또한 눈이 멀었다는 시위인걸까요? 아니면 같은 처지라는데서 위안을 얻고 싶은 사람이 동상들의 눈 부분에 흰 천을 감은걸까요?

영화를 보면서 나 또한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멀어 버린다면 너무나 당황스러울 것이고 가까이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는걸 느낄것이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다음 번에 어떤 영화를 볼지 얘기했어요.

잔잔이 이전까지 해외 영화를 봤으니까 이제 한국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각자 아는 영화, 추천할만한 영화를 얘기했어요.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홉살 인생, 발레 교습소, 강풀의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이 나왔어요.

그리고 다음 번에는 앞으로 문학 동아리에서 무엇을 함께 할지에 대해 얘기하기로 했어요.

 

같이 밥 먹고, 영화도 보고, 새로 온 분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손님

2011.08.15 01:52:05

읽으면서 참새의 울림있는 목소리가 음성지원이 되는듯함.

우리 종종 보는 거죠? 참새의 전자기타 숨겨둘려구요! 

진호

2011.08.19 05:24:38

해문동 활동이 생각보다 잘 되는 모양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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