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여러분들께

조회 수 2092 추천 수 0 2013.01.18 04:43:00

빈집 여러분들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빈집이라는 공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학과 4,5학년으로 구성되어있는 팀입니다.

이번에 일상(日常)의 건축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 주변의 공간들에 대해 비판의식을가지고 바라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관계들이 해체(가족, 이웃, 친구 등) 되어 가는 것을 보고, 혼자 사는 세상이 되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마을들, 함께 사는 공동체라는 것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들이 된 채 말이죠.

또한, 지금까지의 건축은 공간을 계층적으로 나누어 놓기만 했습니다. 화려해 보이기만 했던 재개발을 통해 항상 밀려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들은 일상(日常)이 단절되고 끊겨가면서 여기 저기를 떠돌게 되었죠. (한 군데가 재개발 되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이주한 곳이 다시 재개발 되면 또 다른 곳으로 밀려나는 식으로요.)

 

건축이 공간을 계층별 구조화 시키는 것을 보며, 혹은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며, 대안의 공간, 대안의 건축은 불가능 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심 공동주거 실험 빈집이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공간을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규칙을 만들고 공간을 함께 일구어 나가는 모습이 참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함께 살기를 실천하기 위한 집과 마을, 밀려나기만 해야 했던 사람들을 위한 대안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아직까지는 머리 속에서 상상해 보는 정도 이긴 하지만요.^^

 

저희는 빈집프로젝트가 더 번창해 나가길 바랍니다. 그것이 사회에 던지는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가능하시다면, 실제로 공간을 방문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들어보고 싶은데요, 물론 건축과 학생들로서 빈집에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더욱 기쁘겠지만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산하

2013.01.18 09:41:04

네.. 반갑습니다..^^


빈집에 살고 있는 혹은 머물렀던.. 사람이 아니신 분이 글을 올리시면  

왠지 거기에 제가 응답해야 할 것 같기에..ㅎ소심하게 답글을 드립니다.


현재 빈집은 '공동주거 실험 빈집 프로젝트'의 성격으로 처음 시작한지 

이제 4년 11개월 이 되갑니다..


처음 하나의 전세집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열곳 내외의  공동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현재 대략 30여명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이 라고  표현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만..

매일  이곳(들)을  일상의 한 부분으로 삼아 잠자고 먹고 쉬고 사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사람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ㅎ


빈집이 처음 시작 했을때 처럼 지금도 한 곳 이라면..  

공간(빈집)을 방문하시기를 바라는 그 마음 받아


어떻게 오세요..^^ 라고 응답하기 조금은 수월하겠으나.., 

현재  어느집이 그런 공간 으로서 더 적절한지..


혹은  그런 대표성을 띈 공간이 있기는 한건지 여기 빈집에 

살고 있는 저조차도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빈집 과 빈집 아닌 곳.. 혹은 어떻게 불리던 관계없는 

이런 저런 집들.. 과 연대 를 맺고 있는 공간들..


그런 맥락 속에서의 빈마을 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빈"공간 을 공유하여 규칙을 만든다기 보다는.. 

 

도심 속에서 청년들이 모여 같이 사는 모습들 속에서의 '관계맺음' 과  


빈집에 살다보니.. 그런 관계맺음의 확장으로서의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 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글 올려주신  건축학과 4,5년 으로 구성 하신 팀 에게 


제가  다시 여쭤봅니다...^^


빈집을 바라보는 시선 으로서 이곳을 타자화 시켜 방문 하시기 보다는....^^

'빈집 의 손님'으로  와 주셨으면 합니다...


빈집에 머무는 모든 사람은 전부 손님 이니까요.....^^

손님이 손님을 환대 하는 빈집...



그런  빈집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손님

2013.01.19 09:21:06

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빈집의 손님'으로 살고 있는 민성입니다. 한번 만나보면 좋겠네요. ㅎ 제 연락처는 010-7168-7770 입니다. 연락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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