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버라이어티 스펙타클 에피소드들을 김해공항에 남겨두고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활동에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해 모든 이름은 이니셜로 공개합니다.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다시 얘기해봐요. 궁금한건.
정신을 빼놓고 있다가 신주쿠 동쪽 출구에서 만나기로 해놓고 서쪽으로 나가버린 켄짱.
T상과 K상을 만나 신주쿠에서 맛있는 남미식 건조카레를 먹고(진짜 맛있어요!! 홍대에서 한번 먹어보고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한 건 맛있네요...) 코엔지에 와서 아마추어의 반란5호점에 짐을 맡기고(전에 빈가게에 놀러왔던 M상의 영~한 친구도 만났어요...머리가 핑크가 되었다는!!) 본격 세사람의 빈둥빈둥 어슬렁 어슬렁 코엔지투어 시작!
여러 아마추어의 반란 가게들을 둘러보고 코엔지가 최근 재기발랄한 젊은 친구들과 가게를 싸게 임대해줄 마음이 있는 맘씨 좋은 주인들의 기분좋은 동거로 점점 왁자지껄한 거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TW기자를 습격하려 했으나 부재로 실패!
재밌는 책방에 들어가서 구경 삼매경. 주인이 재미있는 사람이라 책방인데 책보다 희귀한 장난감, 소품들이 즐비하고 책도 희귀 만화나(마니악한) 책들이 다수였어요.
상점가의 가게들도 둘러보고. 삼겹살 집이 두군데나! 게다가 한글로 삼.겹.살. ㅋㅋㅋ
당이 떨어진 T상을 위해 달콤한 초코빵과 홍차, 커피 등을 함께 마시면서 수다수다.
커피 마시면서 요리 얘기가 시작되자마자 "오꼬노미야끼 먹고싶어!!!"를 외치는 T.
근처에 진짜 맛있는데가 있는데 한판만 먹자며 ㅋㅋㅋ 보채고.(아 귀엽다<-퍼억!)
셋은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오꼬노미야끼는 칸사이지방 음식으로 오사카와 히로시마의 오꼬노미야끼가 유명하지요. 한국에 주로 보이는 건 오사카식입니다.
이번에 먹을 야끼는 오꼬노미야끼가 아니라 몬자야끼라고 하는 에도 전통야끼(도쿄)라는 설명을 듣고 가게에 도착!
우와와!!! 철판!
무려 여긴 첨부터 끝까지 자기가 알아서 해먹는 방식.
처음 보는 몬자야끼를 두고 K상과 켄짱이 멍-때리는 동안 T상이 본격 요리 시작. 먹는 방법도 오꼬노미야끼와는 다른 몬자야끼. 전문가의 포스를 날리며 폭풍식사 시작.(어째 먹기만 하는 거 같아 ㅠ ㅠ)
먹는 사이 끊이지않는 K상과 켄짱의 수다.
사실 코엔지 투어는 M상이 4시 이후에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 사이 뭘 할까에서 시작된 투어.
짐을 숙소로 옮겨야해서 마냥 기다린 거죠.
그러나 M상의 귀환이 늦어져 세사람은 나카노에 있는 망년회 자리로 이동.
무려 KN상, KAOS상, I상, MO상, H상, Y상(빈집에 나오토상과 함께 왔었지요)을 만나 거나하게 놀기!
K상이 아랫집에서 엄청난 인기였다는 이야기에 어느새 아이돌이 되어버린 40대의 K상.
"봉쿠라"라는 일본표현에 적합한 우리말을 찾아오는 숙제를 떠안은 켄짱.
원자력 발전 운동에 관한 이야기들과 최근 한국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끝도 없이 하면서...
켄짱의 아이폰이 또 화제가. ㅋㅋㅋㅋ
그안의 셀카. 어쩔. - -
모두들 켄짱이면서 켄짱이 아닌 사진에 편집 앱의 이름을 알아가는 소동이.
사진촬영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개인소장에 한해 양해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올리기는...조금 무리이지만, 다음에 보고할 때 정리해서 보여드릴게요.
날짜 폴더별로 정리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까지 조심하는 이유는 최근 일본에서 웹과 SNS로 인한 활동의 제약이나 검거, 기소 등의 일들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연행되거나 구속된 활동가의 경우 본인의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의 개인정보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일방적인 가택수사나 통화기록 등의 조사를 통한 동조자, 동료의 연행으로까지 상황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최근 SNS나 블로그 등에서 내 친구 누구가 연행되었다, 누가 뭐하다 체포되었다 등의 실명을 거론한 걱정을 빙자한 그런사람과 친한 자기 자신, 내지는 나 이런 활동하는 사람이란다 라는 식의 자기자랑 (으로 인식하는 활동가들이 더 많았어요.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서 좀 더 들어보았는데, 대개 절친이거나 정말 걱정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으로 안전한 방법등을 통해 대안을 찾고 구명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그부분에 대한 논쟁도 있었구요.
모두 함께 맛있게 잘 먹고(근데 사람들이 계속 시켜서 감이 없는 켄짱은 소심해져서 걱정을 태산처럼) 돈을 모아 계산을 하고 다시 만날 일정들을 잡으며 헤어졌습니다. 1월에 있는 이벤트들은 겨울이라 그런지 노숙인들을 위한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가능한한 다 참석하고 싶어요.
첫날이라 모두 와리깡에 끼워주질 않아서 하루종일 얻어먹기만한 켄짱. (이래도 되는 건가 ㅠ ㅠ)
코엔지에 돌아와 짐을 숙소로 옮기고 숙소에서 만난 TK상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역사나 유적을 좋아하는 켄짱.
여기가 에도라는 것을 깜빡하고 유신의 유적지를 보고 싶다고 말해버린. ㅋㅋ 도쿄는 에도라서 토막파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토막파와 관련된 유적지는 칸사이에 가야 많다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는데 등장한 일본의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사전.
표지의 캐리커쳐를 보고 나도 모르게 그만 인물을의 3분의 1을 맞춰버려서 - - 뭔가 또한번 오타쿠 인증을 해버린 ㅠ ㅠ
조금 읽어 보았는데 히미코에 대한 일본의 역사적 평가는 애매한 지점들이 많더라고요. 뭐 그럴만 하죠 뭐.
아무튼 원하면 만화책도 더 줄 수 있다고 해서 천천히 얻어보려고요.
아무튼 즐겁고 재밌었어요. 2-3년만에 만나는 사람들이어서 정말 반갑기도 했구요.
참, 나루!! ㅋㅋㅋ K상이 특별히 인사 전해달래...ㅋ
ㅎㅎ
으헉.... 어느새...일본에....
환율이...... 후덜덜한 이시점에.....ㅠㅠ
(무엇보다... 몬자야끼... ...그것 하나만으로 엄청 부럽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