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 12일 네번째 1박2일 책읽기 모임은...

역시 빈가게에서... 하지만 시간은 좀 앞당겨서 2시부터 합니다.

밤에서의 고조된 분위기가... 아침으로 잘 이어지지가 않고...

아침 참여는 불규칙적인데다가... 뒷풀이가 너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아서요.

2시부터 책을 읽다가 저녁을 먹고 다시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

뒷풀이를 하다가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해장국을 같이 먹는 것으로요. ㅋㅎㅎ

 

이번 텍스트는...

지난번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스트 선언>에서

맑스와 함께 나란히 언급되었던 이반 일리히를 보자는 의견을 따라가 보지요.

 

그 부분을 잠시 읽어보자면...

 

정치경제학은 협력과 상호작용이 중단되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 요컨대 정치경제학은 ‘사회적 생산’과 더불어 서만 시작되는 것이다. 사회적 생산은 노동의 ‘사회적’ 분업에 근거하며, 개인들의 의지나 의식의 ‘외적인’ 메커니즘, 즉 시장 메커니즘 혹은 국가계획이라는 메커니즘(혹은 양자가 결합한 것)에 의해 조정된다.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 즉 경제학의 추론 소재가 되는 추상적 개인은 그가 생산하는 물건을 소비하지 않으며, 소비하는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그는 질과 유용성과 즐거움, 미와 행복, 자유와 도덕의 문제를 스스로 제기하는 일이 결코 없으며, 단지 교환가치와 유량(流量,flow)과 양적 규모와 전체로서의 균형 등의 문제만을 제기한다. 따라서 경제학자는 개인들이 생각하고, 느끼며, 원하는 것에는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유한한 자원을 가진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개인들의 활동이 낳은, 그들의 의지로부터 독립된 물질적 과정일 뿐이다.

 

정치경제학으로부터 도덕을 이끌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이해한 최초의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가 머리 속에 그렸던 양자택일을 매우 도식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즉, “개인들이 재편성에 성공하여 경제과정을 그들의 공동 의지에 종속시키기 위해, 연합한 생산자의 자발적 협력으로써 노동의 사회적 분업을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개인들이 분산하여 분열된 채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경제과정은 개인들의 목적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언젠가는 강력한 국가가 외적인 국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에게 억지로 협력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이 협력은 개인들이 고유하게 지녔던 공동의 목적을 실현키 위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사회주의인가 야만인가”의 양자택일이다.

 

독립된 학문 분야로서의 생태학이 비로소 출현하는 것은 경제활동이 주위의 환경을 파괴하거나 영속적으로 교란시켜 경제활동 자체의 수행이 위태롭게 되던가 혹은 경제활동의 조건을 현저하게 변화시키는 경우이다. 생태학은 경제활동의 목적에 상반되는 효과와 경제활동의 단순한 지속조차도 용납하지 않는 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제활동이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과 경제활동이 지켜야 할 외적인 한계를 다루는 것이다.

 

즉, 우리가 생태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경제활동의 유효성의 한계와 경제활동의 경제 외적인 조건들이다. 특히 생태학을 통해 우리는 ‘상대적’인 희소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적 노력이, 어느 한계를 넘으면, ‘절대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희소성을 낳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생산성은 마이너스로 전화하고, 생산은 무엇을 만들어 내기보다 오히려 파괴로 치닫게 된다. 이러한 역전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활동이 자연의 기본적인 순환의 균형을 교란시키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을 파괴할 때이다.

 

이러한 ‘반생산성’을 이해하고 공격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합리성과 단절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태학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생태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희소성, 공해, 과밀(過密)과 막다른 골목에 이른 문명에 대한 해결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성장 속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생산의 제한 내지 감소 속에서 구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생태학은 자연의 축적물을 개발, 이용하기보다 신중하게 절약하는 쪽이, 그리고 자연의 순환에 간섭하기보다는 그것을 유지해 나가는 편이 유리하며 또 ‘생산적’이기도 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학에서 하나의 도덕을 도출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그것을 이해한 최초의 한 사람이었다. 그가 머리 속에 그린 양자택일은 도식적으로 말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재편성에 성공하여 천연자원을 절약하고, 생활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공동체와 개인들의 번영과 주권을 고양시킬 수 있는 한계를 제도화된 생산과 기술에 강요하던가(이것은 공생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아니면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한계가 생태학의 전문기사에 의해 중앙부에서 계산되고 계획화되며, 최적의 생활환경을 위해 프로그램화된 생산을 중앙집권적 제도와 하드 테크놀로지(hard technology)에 맡기던가 하는 것이다. “공생의 세계인가 기술 파시즘인가” 하는 선택에서 이미 우리는 절반 이상 후자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반 일리히의 책은 여러권이 번역되어 있는데요.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AuthorSearch=이반+일리히@33148

 

<학교없는 사회>가 제일 유명하고...

<병원이 병을 만든다>도 충격적이고...

<그림자 노동>도 시사하는 바가 많고...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도 감동적이지만...

 

그중에서... 예전 청주 공룡에서 했던 강독회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

http://blog.jinbo.net/com/360?category=2

 

<성장을 멈춰라>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책이 밀도도 있고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 보죠.

미리 읽어보신 분들은... 어떤 부분이 같이 읽기 좋을지를 골라와주시면 더 좋을 듯.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새 번역본이 나왔네요.

<절제의 사회>라는 제목으로요.

이반 일리히를 계속 번역하고 있는 박홍규 선생님 번역이니 괜찮겠지요.

<성장을 멈춰라>는 지금 절판이네요.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가져오실 수 있는대로 가져오세요.

 

공지가 좀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ㅠㅠ

그래도 많이 참석해주시면 덜 죄송하지 않을까.... 퍽퍽... ^^;;;

 

늦더라도 오시고... 뒷풀이만 참석해도 좋아요.  

토요일날 뵈어요. ^^


우마

2011.03.09 11:30:38

이번엔 참여해야쥐~ 읽지못한 공산당 선언이나 에콜로지 선언도 읽어봐야 하는데...

손님

2011.03.10 10:13:41

지음 ㅎㅎ 이번주 한번 볼수 있을듯 싶네요 ㅎ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여튼 일정조절 가능하면 뵙고 싶군요 ㅎ 올라가게 되면 책읽기 모임에 참여하면 좋겠네요 ㅎㅎ 여튼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길 ㅎㅎ .....우중산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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