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재의 빈마을 소통체계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는데...

 

1. 집별회의

2. 집사회의

3. 마을잔치

4. 가게회의

5. 빈고회의

6. 홈페이지

 

나머지는 어쨌든 꾸준히 모임이 이뤄지고 역할과 위상이 자리를 잡은 것에 비해서...

집사회의가 문제가 되고 있지요.

 

근래에 불거졌던 문제인... 마을활동비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나왔던 의견들을...

돌이켜보면... 결국은 이런 것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마을활동비는 돈을 낸 사람들(빈집들의 장기투숙객들)이나 쓰일 목적(빈마을사업)에 비추어본다면...

모금의 주체나 용도를 결정할 단위는 집사회의가 가장 맞아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사회의가 적절한 위상을 잡지 못하면서...

그 역할이 다른 회의로 떠넘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논의를 돌이켜보면...

 

a. 7월 빈고 운영회의에서는 마을활동비 논의를 운영회의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논의되는 게 좋겠다고 얘기되었고...

b. 그래서 가게회의에서는 가게회의가 그 역할을 맡는 안이 검토되었고...

c. 8월 마을잔치에서도 이 건이 논의로 부쳐져서 복잡한 얘기들이 오가는 와중에...

d. 각 집별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안이 나왔고...

e. 9월 빈고 운영회의에서는 운영위원을 집별로 한 사람씩 뽑자는 안... 집사회의와 운영회의를 통합하는 안이 나왔지요.

f. 홈페이지에서 쿠우의 소통체계연구모임에 댓글로 달린 의견은... 집사회의를 다시 잘해보자는 안인 셈이구요.

 

결국... 약간 도시적이라는 위험이 있지만 정리해 보자면... 이런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b는 집사회의 역할을 가게회의로 편입하는 안.

c는 집사회의 역할이 마을잔치로 편입되어 나타난 현상.

d는 집사회의 역할을 집별회의로 편입하는 안.

e는 집사회의 역할을 빈고회의로 편입하는 안.

f는 집사회의를  강화하는 안!

 

다섯가지 모두 불가능한 안은 아니고... 장단점이 있을 것 같긴한데...  다른 안도 가능하겠지요.

어느쪽으로 가든 그에 따른 변화와 보완책이 필요하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들.... ^^

각자 각 경우를 상상해보고... 집별회의 때도 얘기해보시고... 소통체계연구모임에도 나오시고... 의견을 모아 봅시다.

그렇게 안을 만들어보고...

최종 결정은 다음달 10월 마을잔치와 빈고 확대운영회의에서 하도록 하면 어떨까 싶네요.

 

복잡해보여도... 잘 생각해보면 재밌을 거에요. 좋은 공부기도 하고. ㅎㅎ

 

 


케이트

2011.09.28 01:22:05

아 되게 복잡하다. 결국 a에서 f까지 유기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는거잖아요.

이렇게 분리해서 도식화하니까 각각이 따로따로 놀다가 집사로 편입/통합된거 같이 보이는데,

집사회의에서 마을 전체 회의며 활동이며 열심히 참여하면 된다는 얘긴거죠?  그런거죠? ... 그런가요?

무식해서 미안 ㅠ.ㅠ 아직 적응못했나?

 

쿠우

2011.09.28 05:33:21

완전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빈마을, 빈고, 빈가게

먼저 빈집으로 구성된 빈마을, 빈고, 빈가게가 있습니다. 집사는 각 집들의 대표격인 셈입니다. 그런데 빈고의 조합원들의 경우 빈마을 구성원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빈마을에 살지 않지만 조합원인 경우가 있지요. 따라서 빈고와 빈마을은 각각 독자적 성격의 단체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빈가게의 경우 빈마을 구성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빈가게는 빈마을의 하부단체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주거에 필요한 물적 토대들

빈집이 어떤 물적 토대를 갖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기존의 출자금들을 통해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빈고가 전세집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전세집을 바탕으로 각 집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월세를 내어주는 셈입니다. 빈고는 계약된 전세금을 바탕으로 집 구성원들에게 월세가격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 가격은 보통 시장에서 결정되듯이 이윤을 남기기 위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운영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으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각 집에서는 수도와 전기를 비롯한 공과금을 집별회의에서 결정하여 각자가 부담할 금액을 정합니다. 그리고 반찬 및 먹거리에 드는 부담들도 집에서 결정합니다. 이 사안은 빈고와 연관되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집 내부에서 자치적으로 이루어지는 결정들입니다. 이상은 주거에 관한 금전적 연결고리들에 대한 서술이었습니다.


## 마을활동비의 성격

이제 마을활동비의 경우에는 빈마을이 빈마을 외부의 사회와 관계맺는 활동을 위해서 빈마을에서 거두어진 금전입니다. 결국 이것은 빈마을 구성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금전이므로 이 이용은 빈마을 구성원들이 결정하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마을회의에서 다루어지거나, 혹은 논의의 효율성을 위해 집들의 대표격인 집사회의에서 다루어 져야만 합니다. 빈고에서 자금과 관련된 논의가 주로 이루어지므로, 빈고가 마치 빈마을의 자금담당 혹은 총무집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참여의사가 어떻게 바탕하고 있는지와는 별도로 빈마을에 살지 않는 사람이 빈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거두어들인 금전에 어떤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올바르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 지음이 제안한 안들에 대한 의견

따라서 지음이 제안한 b안의 경우 집사회의가 가게회의보다 상위의 지위에 있으므로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c,d의 경우 논의의 효율성을 위해 집사회의가 등장하게 된 애초의 논의를 묵살하고 다시 직접민주주의적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미입니다. e의 경우에는 앞서 말했듯이 빈고와 빈마을은 별도의 성격으로 보아야 할 것이므로 빈마을에 살지 않는 이가 의사결정권한을 갖기에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결국 f 집사회의를  강화하는 안이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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