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일(메이데이)날 다음과 같은 편지를 전하려고 합니다.
마을 잔치 때 함께 I YOU 편지를 함께 써보면 어떨까 제안합니다.
함께 해요.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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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편지를 보내주세요
저희는 수유너머R이라는 연구공동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들 중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와 아버지이고, 저희들 중 누군가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며, 또 누군가는 집안일이나 직장일을 마치고 불이나게 튀어와서 책을 읽고 글을 함께 쓰는 주부나 직장인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우리가 읽는 글들, 우리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가 참 슬프고 때로는 화가 치밀고, 또 때로는 답답해서 가슴을 치게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집에서 쫓겨난 사람, 알바를 전전하다가 학업을 포기한 사람, 고용불안은 커녕 아예 직업조차 갖지 못한 사람, 죽어나가는데도 정치인이나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왜 이리 많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각기 사연은 다른데 모두가 내 이야기같고 우리 이야기 같습니다.
며칠 전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혼자서 아무 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현장에서 자신과 처지가 같은 부모들의 말을 들었답니다. 부양의무제 폐지, 활동지원시간 확대, 가족 지원 등등 어떤 의사한테도 들을 수 없는 말이었지만, 자신의 아들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 피부에 와닿는 말이었답니다. 저희는 이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줄 수 없는 말과 힘을 같은 처지의 시민들이 준다는 것 말입니다.
입에서만 맴돌았고 가슴에만 묻어두었기에 우리 자신을 아프게 했던 그 말들을 서로에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처지를 서로에게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말이 나를 살리고 내 이야기가 당신을 살립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일명 ‘아이유편지’를 서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자기 처지와 생각을 담은 짤막한 편지를 쓰고 사연의 마지막에 “저는 당신입니다. I am You.”라고 적어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올려주세요.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suyunomo@daum.net). 그러면 저희가 그 편지를 맛있는 떡과 함께 예쁘게 포장해서, 5월 1일에 시민들에게 돌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기원합니다.
아이유 편지 제안자 일동 올림
P.S. 시민들에게 나눠줄 편지와 떡은 이렇게 포장됩니다.
편지 끝에는 '나는 너다, I am you'를 써주면 더 좋아요.
이경, 규섭, 세운 편지 잘 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