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서 밤으로 보내는 불량통신

조회 수 1880 추천 수 0 2010.08.15 04:11:15

     0. 요 며칠 몸이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하루 푹 쉬고 나니 어쩐지 쾌할하고 대책없이 명랑해진 기분,

  노트북과 아이폰을 큰맘먹고 포맷하고 쓰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둿습니다.

  사냥에 나가기전 도구를 손질하는 원시인의 심정으로

 

1.  아침에 잠들기 전에 문득. 불현듯?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외계인에게 납치되거나, 용암초등학교에서 정말로 용암이 흘러나와버리거나

      용산에 용이 등장해서 서울이 쑥대밭이 되거나,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일상과 준비없이 이별해야 한다면,

   아르바이트 짤리듯, 삶의 영역에서 일방적으로 해고통지를 받게되면?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나중에라도 꺼내 볼 수 있게.

 

 인생은 알 수 없으니, ^^

 

 IMG_0516.jpg

 

 

 #아랫집옥상, 담배를 피우고 버섯(?)과 허브 채소를 길러요. 흡연자들도 키워요

  IMG_0517.jpg

 # 처음엔 저 육교 너머가 참 낮설었어요.

IMG_0520.jpg 

#이런 하늘 보고 있으면, 소주 한잔 마셔줘야 제맛

 IMG_0521.jpg 

#옆집으로 올라가는 길, 밤일 하고 아침에 이 오르막길을 오르자면, 햇살이 창끝처럼 등에 박히는것 같더라구요.

 발은 어찌나 아프던지. 이런 길도 버거웠었어요

 

 

IMG_0522.jpg 

 # 옆집 남자방 선반입니다. 문득보니 참 정감있게 생겻네요. 저기 숨어잇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깐

 

 

    IMG_0519.jpg

 

 매미의 주검입니다.

 이 매미를 보고 있자니 삶이 문득 허망하게 느껴졋습니다.

 귀뚜라미든 매미든, 우는 것들은 모두 수컷입니다.

 우는 목적은 순수하고 단순하죠. 내가 여기 있어, 나는 외로워. 종족번식하자.

수컷의 일생이란 저렇게 쉼없이 울다, 울다, 울다 지쳐 사라지는건가.

하마터면 동병상련이라 느낄뻔 햇습니다.

 

아무렇게나 찍다가 건진 물건

 

 

 

 

 

 

 

 

 

 

 

 

 

 

 

 

 

 

 

 

 

 

 

 

 

 

 

 

 

 

 

 

 

 

 

 

 

 

 

 

 

 

 

 

 

 

 

 

 

 

 

 

 

 

 

 

 

 

 

 

 

 

 

 

 

  IMG_0523.jpg 
진현씨, 빨갱이 인증사진. 본인은 매우 흡족해 하심.

 다음엔 좀 더 잘 찍어볼테야

 


손님

2010.08.15 04:22:50

 조금 더 손질한 것

21세기 테크놀러지와 사회주의의 결합이란 이런것?

첨부

손님

2010.08.15 07:34:52

사진 멋져요. ㅎㅎ 다시 일하러 나갈 시간이군요. 힘내요. -진현-

손님

2010.08.15 07:41:23

빨!!!!! 빨갱이. ㅎㅎ -row

손님

2010.08.21 17:52:17

예술이군요. 사진느낌이 비온 뒤 개임 뭐 이런거 같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3110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723
340 오늘 나는 [6] 손님 2010-09-01 2387
339 한국 리서치 - 4대강 사업 설문조사 전화를 받다 [2] 우마 2010-08-31 1948
338 안녕들 하시지요? [3] 산하 2010-08-31 1854
337 어제랑 오늘, 빈집에 잘 댕겨왔어요^^ [8] 열매 2010-08-31 1965
336 빈집 해적방송 (시험판) [9] 우마 2010-08-30 2060
335 어디로 가야 할까요? [2] 열매 2010-08-28 1805
334 '자전거배달부, 열매'가 되다^^; file [1] 열매 2010-08-27 1976
333 자전거 농활 후유증으로 이곳까지 왔어요^^; [4] 열매 2010-08-26 1824
332 팔당농민들과 함께하는 <땅의여자> 상영회 손님 2010-08-26 1675
331 '사과나무'라는 잡지에서 연락왔어요 디온 2010-08-26 1678
330 소소한 이야기 file [3] 디온 2010-08-25 2023
329 TED 구경 [6] 지음 2010-08-25 4025
328 토요일 홍대 나들이 file 우마 2010-08-23 2115
327 8월 28일 4대강 공사 저지 청년문화제! 아니 2010-08-21 1661
326 단기투숙문의 손님 2010-08-19 1725
325 민우회에서 빈집에 대한 글을 청탁합니다^^ [1] 손님 2010-08-18 1782
324 빈집에 대한 질문? 빈집이 던지는 질문! [1] 지음 2010-08-17 1777
» 저녁에서 밤으로 보내는 불량통신 file [4] 손님 2010-08-15 1880
322 "락마를 보았다" 그대를 정중히 모십니다 아카 2010-08-15 1735
321 밤에서 낮으로 보내는 불량통신, 손님 2010-08-1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