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12월10일이군요.
7년만에 찾아온 개기월식이라 아랫집 옥상에서 사람들(켄짱, 미나, 나마스떼, 파파, 이코, ㅎㅁ, 은교, 크트)과 목이 빠져라 달을 올려다 보았지요. 결정적 순간은 떠들고 노느라 놓쳤지만 그래도 7년만에 찾아오는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7년 후에 다시 아랫집 옥상에서 월식을 볼 수 있을까?란 질문을 누군가가 했지만, 그 땐 우리모두 돈을 벌어 이 건물을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죠. 1층은 여전히 타입커뮤니케이션에 세를 주고, 2층의 개념없는 멍멍이 집을 빼고 새로운 빈집을 만들고 말이지요. 한 번 아랫집은 영원한 아랫집이니까!!!
그리고 말랴가 뛰어 넘었다는 넘의 집 옥상이 어디인가? 지각생과 지음이 결국 뛰지 못한 그 넘의 집 옥상... 찾기도 하고요.
얼마전 빈마을 강한 민원(낭만집 몽애)의 주범인 불꽃놀이가 다시 시작되었어요~
슈웅~팡팡 파파팡 7발의 불꽃에 이어- 남은 불씨를 이용해 화분의 마른가지를 태우기 시작했어요.
타는 마른 가지 속에 썩은 고구마를 넣은 미나덕에 아주 구수한 고구마 냄새를 맡을 수 있었지요. (담날 먹쟈면서)
또 플라스틱도 태웠었나? 암튼 최근 가까운 과거의 일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증상이 반복되고 있는데(수애에 빙의)-
그날 밤 아랫집 옥상에서는 환경호르몬 다이옥신도 방출되고, 아랫집의 역사와 함께 빈집의 생태주의도 막을 내리나 싶었습니다. (미나의 비닐하우스도 태울뻔했다지...)
한편,
토욜 밤 가게 마스터를 하던 오디는 함께 달도 별도 못보고 가게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달보고 적당히 놀고 가게로 와서 닷닷닷하자고 했는데
옥상의 마른 가지들 죄다 태우느라 그녈 너무 오래 기다리게했어요. 미안하다...사랑ㅎ...
늦게 가게로 간 일행들(켄짱, 나마, 파파, ㅎㅁ, 은교, 크트)끼리 알코올램프에 불붙이고 아주 오붓한 밤을 보냈답니다.
새벽 4시까지 알면알수록 궁금해지는 사생활 캐내기 *_*, 그리고 꿈과 로망 말하기.
올해 마지막? 닷닷닷의 밤은 그렇게 보냈네요.
ㅋㅌ
오디, 그날밤엔 참 미안했어요. 나도 미안하다...사ㄹ... 나마스떼가 참 듬직하고 참한 청년이란 걸 알 수 있는 밤이었음. -ㅎ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