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60
2012년 2월, 할머니랑 싸우고 급하게 짐 싸서 무작정 해방촌에 왔었던 그 날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자주 같이 놀던 아랫집 사람중 한명에게 아랫집에서 지낼 수 있는지 묻고는 아랫집에 들어갔었고 그날 밤 참 잘 잤다는것.
그 뒤에도 좋은 날들이 많았어요.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제 고등학교 졸업식에 빈집 친구들이 와줬던 것, 같이 연극을 했던 것, 공연하고 축제를 만들고 술도 만들고 음식을 나누고 세미나도 하고..
동글이와 뒹굴댔던 계단집에서의 매일. 공부집. 살림집. 빈연구소. 사랑채. 구름집.
여러 집을 오가고 수없는 '안녕?' '안녕!'을 나누었어요.
저는 다음주 목요일 아침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또다른 '안녕!'을 나눌거에요.
금방 또 '안녕?' 하겠지만
이곳 친구들 덕분에 정말 안녕했다고, 고마웠다고, 인사 하고 '안녕!' 하고 싶어요.
돌아오는 주 수요일 저녁 같이 먹을까요?
지금 지내고 있는 구름집에서, 늦은 여덟시부터 기다릴게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