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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여기는 어딘가요?
말하자면 몇백년만에 냉동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사람의 심정같은거에요.
박사님 여기는 어딘가요? 제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지요? 뭐부터 하면 되지요?
같은 질문을 떠듬떠듬 지껄이는
말하자면, 방금 전장에 나온 학도병같은심정이거나,
학교에 처음 들어간 1학년 같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뭐 그런거에요.
일단은 이 h.p 에 자주 오는것부터 해야겟어요
나는 근육이 없고, 일자리를 구하는중이고 산책을 좋아하고
스무살부터 서른까지의 알리바이가 없고
매일매일의 칼로리를 지키고, 굴다리를 지나 편의점을 지나 해방촌오거리까지
들국화나 어떤날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
방금 대륙과 바다를 건너서 항구에 도착해 짐을 푼 서툰 이방인같은
그런 사람이에요.
자주 올게요 ^^
해방촌 사시나봐요. 홈피만 들르지마시고 직접 오시기도 하세요. ^^ 박사님은 안 계시지만 같이 길 헤메는 이방인들은 많이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