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되서 어제까지 남원에 함양에 밀양에 들러들러..다니느라..
이제서야... 서울  해방촌 집에 왔네요..
와보니  일본 큐슈에서 자연농 농사짓는 현우&요코 부부의 출산소식이 있네요..^^
집에서 자연출산 했다고...이름은 가야 랍니다.. 

 

사진 보셔요~^^

 


 

 

9) 10월
농사하는 사람에게 일년 중에서 가장 바쁘면서도 뿌듯한 가을걷이의 계절.

1. 한로 (10/8)

찬기운이 내려와 어느새 무서리가 살짝 내리니 찬이슬 한로다.
무서리 세번에 된서리 온다. 고추,들깨 같은 여름 작물은 무서리만
와도 시들어버린다. 가을에는 무서리가 일손을 재촉한다.
산에는 구절초, 길가에 쑥부쟁이, 양지바른곳에 산국.

모든 작물의 가을걷이가 바쁘게 진행된다. 가을걷이가 아무리 
바빠도 한로에서 상강까지 가을파종 제때다. 이때 심어야 겨울이
오기전에 뿌리를 내려 추위를 이긴다. 밀, 보리 심을 곳은 미리 넉넉히
거름하여 밭장만 뒤 심고, 씨마늘도 하나하나 골라 마늘 밭에 놓는다.
반찬거리도 갈무리 해야 한다.

2. 상강(10/23)

상강이 다가올 무렵 하룻밤새 들판이 바뀐다. 푸르런 잎들이 누렇게
바뀐다. 단풍이 든다. 여름풀은 지고 겨울 풀이 돋아난다.
한로에 심은 밀,보리가 싹을 뾰족히 낸다. 금방캐낸 생강에 빨간
대추따다 차 끓이고 , 구절초 꽃 차도 좋다. 된서리 오기전에
고구마 캐고, 생강캐고, 국화 따서 차 만들고, 내년봄에 먹을
상추, 시금치도 심고, 밭 가을걷이도 거둬들이는 대로 가을 햇살에
말리고 가을바람에 날려서 하나하나 갈무리 한다.

된서리 내리고 나면 감을딴다. 곶감 말리기 좋은 철이다.
곶감으로 깍을 만하지 못한 단단한 감을 껍질채 납작하게 썰어
채번에 말린 것이 감또개다. 늦겨울 간식거리로 좋다.
냉이 달래 광대나물 겨울초 점나도 나물 별꽃 따위가 찬기운에 
자라난다.


3. 10월 밥상

농사를 몇해 지어보면 모두 하는 소리가 '농사하기 보다 갈무리
하기가 더 어렵다' 고 한다.
다익은 곡식을 제때 거두어 알곡을 추리고 잘 말려 저장해
일년을 먹는 일은 정말 경험이 필요하다. 농사는 남들하는 것 잘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어느정도 되지만, 갈무리는 자기형편따라, 자기식구
입맛따라 나름대로 해야 한다. 집집마다 저장시설이 다르다.

꼭 필요한 저장시설로는

1. 쥐 안타는 곡식 저장고
2. 마늘 양파 씨래기와 약쑥 잎차 말리기 좋은 해는 가리고 바람은
   잘 통하는 처마 밑, 늙은 호박오가리, 씨고추, 메주, 해바라기, 옥수수
   걸어놓기 좋은 해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하는 처마밑.
3. 효소, 감자, 무 , 병조림, 술을 저장하는 어둡고 서늘하되 한겨울에
   얼지 않는 곳.

A. 고구마 저장
고구마는 8월말 부터 이듬해 6월말까지 먹을 수 있다. 너무 굵거나
동강이 난 것은 바로 조청을 달인다.
고구마를 캔 뒤 햇볕에 이틀쯤 뒤집어 가며 말린다. 거죽을 
소독하는 거다. 그 다음 상자에 한켜 담고 신문지 깔고 한켜 담고
신문지 깔고 하여 상자에 담근다. 씨는 중간크기 가운데 예쁘고
빛이 좋은 걸로 골라 따로 한 상자를 담는다.
이 고구마를 안방 윗목에 놓고 겨울을 난다. 보관온도는 9~10도
그 이하 온도에서는 얼 수도 있다. 한번 얼면, 썩어버리고 맛도 없어진다.
B. 씨받기
곡식 씨앗은 '열매의 날'에 받는다. 그늘에서 거꾸로 매달아 말린다.
해가 없어도 바람의 힘만으로도 천천히 마른다.
마르면 볍씨처럼 양이 많거나 알이 빠지는 기장, 깨같은 알곡은
털어서 물에 일어 가라앉는 튼실한 것만 다시 말린다.
그런 뒤 바람이 통하는 포대에 넣어 매단다. 수수, 옥수수, 조와 같은
알곡은 이삭째 매달아 보관해도 괜찮다.
남새씨앗도 바람에 말려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보관한다.
씨땅콩은 쭉정이를 골나내고 보관한다.

C. 오이, 가지, 고추씨받기
가지는 나물 말리듯 쭉쭉 찢어 말리면 씨를 톡톡 추릴 수 있다.
오이, 참외는 씨를 어느 정도 발라내 신문지 같은 곳에 펼쳐놓아 그늘에서
말린다. 이때 살은 마르고 씨만 남는다.
고추나 덩굴콩 처럼 깍지가 있는씨는 통째로 매달아 말렸다가
심을때 까서 쓴다. 고추는 가위로 가운데 부분만 잘라내 그 씨를 쓴다.

D. 감저장

곶감 : 상처 없고 단단한 감 가운데 꼭지가 있는 걸로 껍질을 깍아
          꼭지를 줄에 매단다.
홍시 : 물러지기 시작한 감은 홍시로 만든다. 항아리에 볏짚을 깔고
         넣어두면 그대로 홍시가 된다.
감또개 : 감에 상처가 있거나 깨진건 홍시도 안되고 곶감도 안된다.
          이런감 가운데 단단한 감을 껍질채 얇게 저며, 채반에 널어 
          볕에 말린다. 항아리에 감 껍질말린 것 과 섞어 넣어 보관한다.
감식초 : 깨진 감, 무르기 시작한 감을 으깨 큰 병에 담아 벌레 들어
           가는 것을 막기위해 베 보자기 씌워놓고, 어느정도 따뜻한
          곳에 두면 초가 된다.  감식초는 오래 묵혔다가 먹는다.
           색이 진해질수록 좋다.
감짱아찌 : 서리 오기전 땡감을 소금물에 열흘정도 삭힌 뒤 간장이나
             고추장에 박는다.

E. 한로밥상

햇팥,햅쌀로 시루떡, 호박순 꺽어 된장국, 김장거리 솎아먹고
고구마,땅콩, 밤 쪄서 먹고, 국화전 부치고 구절초 차 마시고
오이소박이, 은행,다래,오미자,대추,고구마대 나물

F. 상강밥상

늙은 호박으로 호박죽, 밤대추넣고 약밥, 비름, 고들빼기, 달래
월동초, 갓, 시금치 무요리, 호두와은행, 홍시, 감또개, 무말랭이
고구마,고춧잎나물,애기고추찜,토란대나물,생강에 대추띄워생강차
4. 10월에 하는 일
1-7  : 깻잎따기, 토란대베어 말리기,고구마대나물하기, 땅콩캐기
         밤, 도토리 줍기, 벼타작, 조 수수 거두기
8-14 : 오이밭,호박밭 덩쿨걷기, 팥거두기, 마늘심기, 밀,보리심기
         콩나물콩거두기, 감자,양파,땅속에 저장, 은행알줍기
         찰벼타작, 고추밭에서 파란고추따고 고춧잎 따서 저장
          들깨거두기, 고구마캐기, 늦팥거두기
15-21: 봄상추,시금치 심기 국화 구철초 따서 차만들기, 콩팥 털기
          메밀베기, 생강캐기, 무배추 제법속이 참 들깨털기
22-30: 메밀타작,고구마조청달이기,곶감만들기,양파아주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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