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마상으로부터6

조회 수 3110 추천 수 0 2011.03.19 05:40:00

-가시마상으로부터 어제 저녁 긴급한 내용의 메일이 두통 왔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일 때문에 번역하지 말아달라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점을 생각해주시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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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저녁에 보낸 2통의 메일을, 게시판상에서 삭제하고, 지금 보내는 2통으로 바꾸어 줄 수 있습니까.
미안해요.
방금도, 여진이 있었습니다.초조합니다.
 
 #1.
「가솔린이 부족하다」
도쿄 특파원인 가시마입니다.
오늘은, 형의 친구가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100km 떨어진 장소에 살고 있는 것이 떠올라 당황하면서 바로 형에게 전화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에 80km밖으로 피신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형의 친구에게 「곧바로 도쿄에 오는 편이 좋다」라고 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 형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피난은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탈출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가솔린이 부족하다. 집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집의 밀폐도를 높이고, 방사성 물질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고 있다, 라고. 지금, 재해지에서는 가솔린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소년 시절의 나에게 있어서, 당시 , 대학생이었던 그는, 또 한사람의 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30대로 샐러리맨을 그만두고 도예를 시작했습니다. 이바라키현의 산중에, 자신의 손으로 집을 건축했습니다. 젊은 무렵부터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늦게 결혼하고, 지금, 어린 딸와 임신중의 부인이 있습니다. 지금, 그는 그 꿈의 my home에서, 가족과 함께 방사능과 싸우는 농성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
 「방사능과 불안」
도쿄 특파원인 가시마입니다.
오늘의 오후, 정부로부터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녁부터 대규모 정전이 있어, 전철의 운행 횟수도 제한된다, 라고.
이 통지는, 나의 직장에 분주한 움직임을 만들어 냈습니다.
회사는 3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에게 곧바로 돌아가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전철의 제한과 젊음은 물론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이것은 전철의 운행이 완전히 중단되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들이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사이 원자력 발전 사고가 본격화되는 경우를 우려해서입니다. 아이나 젊은 사람이 방사능의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며칠전부터 내가 회사에 요구했던 것을 회사측이 실행해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40대 이상의 사원은 정시까지 일을 계속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으로부터 250km의 도쿄까지 날아 오는 방사성 물질은, 사고가 있어도,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만약을 위해, 이러한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의 회사의 모회사인 큰 출판사에서는, 「자택대기」를 명하고 있는 편집부도 있습니다.
나의 친구가 근무하는 회사는 1주일간 자택대기중입니다.
 
이러한 사태가 며칠이나 계속 되면 신경이 약해집니다. 작은 일로, 갑자기 불안이 커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확률이나 수치로 밖에 위험을 측정할 수 없는 방사능은, 원래 불안한 존재인데다, 지금 그 이상의  치명적인 대사고가 오늘 일어날지 내일 일어날지,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지,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게다가, 정전과 여진이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호쿠의 지진의 재해지에서는, 이 순간도 구원이 손이 닿지 않고, 추위나 생명의 위험에 처해있지만, 열심히 고군분투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쿠시마의 현지에서는, 벌써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쿄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해서는 안됩니다. 위험을 계속 과소평가하는 정부의 발표는 믿지 말고, 필요한 방위책을 실시하면서, 냉정함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의 방사선 수치는, 오늘은 아직 평상치입니다.

 

3/18

「운동측의 움직임」

 
도쿄 특파원인 가시마입니다.
어제, 도심의 오피스거리를 걷고 있을 떄, 손수레(슈퍼에 있는, 짐을 싣고 손으로 누르는 차)를 미는 물파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 광경은 처음 보았습니다. 벽보에는 펜으로 「물」이라고 써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사재기 때문에 물량이 떨어져 이런 장사가 가능하겠지요. 유명한 음악가의 사카모토 류이치(사카모토·한)등이, 「사재기를 그만두자」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은, 운동으로부터의 움직임을 소개합니다.
일본의 원자력 발전 반대 운동을 수십년에 걸쳐서 리드해 온 것은, 「원자력 자료 정보실」이라고 하는 단체입니다.
http://cnic.jp/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정보를 발신, 과학적 지식을 보급하며 운동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온 단체입니다. 만든 것은, 타카키 진자부로라고 하는  물리학자입니다. 그는 전학학생 공동 투쟁 회의(전공투) 운동 속에서, 사회나 민중에게 있어서의 과학기술의 의미를 생각하고 대학을 그만둔 뒤 그 지식과 두뇌를 원자력 발전에 대한 비판에 바쳤고 2000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가 시작되고 나서, 원자력 자료 정보실은  매일 적극적으로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정보, 분석을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지식을 권력이나 전력 자본의 입장이 아닌, 민중을 위해서 제공하고자 하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많이 참가하고 있어, 많은 사람에게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행해진, 원자력 발전 기술자에 의한 내부 고발은 주목을 끌었습니다.
 
원자력 자료 정보실과 제휴하고,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원자력 발전 정보를, ustream 중계로 발신하고 있는 것이, 「자유 보도 협회」입니다. 정부와 대미디어의 유착을 만들고 있는 「기자 클럽」을 비판하며 인터넷 미디어 기자도 참여한, 열린 미디어의 장소를 만들고 있는 것이 그들입니다. 우에스기 타카시라고 하는, 유명한 져널리스트가 중심입니다. 그들은 좌익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원자력 발전 사고에서는 대활약하고 있습니다.
 
게다가보다 좌익에 가까운 입장의, 일본 비주얼 져널리스트 협회의 져널리스트들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의 피난 구역에 비집고 들어가, 취재를 실시했습니다.그 성과는, blog와 twitter로 곧바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방사능 측정기를 가져 측정해, 상당한 레벨의 방사능 오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원자력 발전으로부터 50km의 지점은 도쿄의 수백배라고 합니다. 멤버는, 세계의 핵실험 피해자나, 팔레스타인등을 취재해 온 져널리스트들입니다.

(현지 사진 有)

http://mphoto.sblo.jp/
http://twitter.com/jvja_member
 
지진도 원자력 발전 사고도, 진행중인 지금, 운동 그 자체는, 아직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케시등의 코엔지계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프리타 전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http://www.labornetjp.org/news/2011/1300316923489staff01
 
한편, 대기업의 경영자의 집단 「일본 경제 단체 연합회(일본 경단련)」의 회장은, 「원자력 발전은 해일을 견뎌냈다. 훌륭하다. 원자력 행정은 자신을 자랑스럽게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습니다.
http://www.hokkaido-np.co.jp/news/economic/278915.html
 
도쿄도의 지사로, 차별 발언으로 유명한 파시스트 이시하라 신타로는, 「해일은 욕망에 가득찬 일본인에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시하라 자신이, 세금으로 사치스러운 여행을 하거나 아들의 취미를 위해서 미술관을 세워 주는 욕망에 가득찬 남자입니다만.
http://mainichi.jp/select/weathernews/news/20110315k0000m040043000c.html
 
권력자는, 이 정도 사고로는 원자력 발전소를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

현지의 사정을 전하고 있는 가시마상도...상황이 급변하거나 여진이 올 때마다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재해현장의 이재민들에 비하면이라든지,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듯 합니다.

일본은 피폭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꽤 일찍부터 반핵운동이 활발했었지요.(물론 우리나라도 한때 반핵운동이 활기차게 진행되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일본의 운동이 암흑기로 접어든(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암흑기라는 표현은) 지금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운동가들이 있기에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최후의 50인이라는 둥, 숭고하다는 둥, 방사능에 노출되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현장에 남아 작업하는 사람들과 헬기나 비행기로 접근해 물을 투하하는 자위대원들을 추켜세우고 있지요.

물론, 더 큰 문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그것이 과연 최선이냐의 문제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확언할 수 없습니다만) 투입되고, 또 뛰어들고 있는 것이겠지만,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도를 옆에 차고 항공모함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젊은이들이 생각나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나무라기에 상황이 너무 비참해서, 극단적이어서 화를 넘어 눈물이 납니다.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고, 방사능 물질을 키우고 가꿔온 사람들은 안전한 곳에 앉아서 우리도 힘들다, 나날이 수척해져가고 있다는 액션을 취하며 쇼를 하고 있지요. 이와중에도 심지어 정치적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호남형(일본 정치인들의 평균미모를 생각했을 때)입니다.

가시마상의 말처럼,

이런데도 권력자들은, 자본가들은 원자력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요.

지진의 위험이 제기되어도 월성, 신고리, 울진의 원자력은 발전을 계속하겠지요. 영광도 마찬가지이구요.

부안에도, 경주에도 폐기물들이 가득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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