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빈집2014
- 위장된 평화?
- 잘 싸우자! ...등등의 이름으로
빈집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오지랖 넓은? 장,단투객들이 모여 빈집 살이에 대한 수다를 끝없이 펼친다. 고민 지점과 결론, 던지는 질문은 제 각각이다. 빈집이 어떤 상태든 이 안에서 원하는 빈집을 만들어보겠다는 이도 있고, 누군가는 이곳은 아닌 것같다는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한다. '너 나가'라는 말이 입 안에서 근질거리는 데,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번민에 휩싸이기도 하고, 뭐 이렇게 신경쓰고 책임져야 할 일이 많은지 귀찮아할 때도 많다.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반문도 던진다. 문제인 걸 알면서도 회피하려는 경우도 있다.
"우리 잘 살고 있나?"
"그냥 싸니까 사나?"
"이렇게 살면 쉐어하우스랑 다를 게 뭐야?" "빈집이 다른 쉐어하우스랑 뭐가 다르다는 거야?"
"손님이자 '주인'이어야 하는데, '손님'들만 많아지는 거 같아."
"밥상에서, 술상에서, 일상에서 빈집 살이가 자연스럽게 얘기되곤 했는데, 그 문화가 약해졌어."
"너 나가!라고 말할 수 없는 걸까?"
"다들 에너지 소모하기 싫어서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적당히 자기 할 일 하면서 산다는 핑계로. 위장된 평화."
적당히 싸게 살 수 있는 '공동체'로 정의하기에 빈집은 '뭔가' 다르다. 분담금 + 감정, 노동, 시간, 애정 기타 등등 지불해야 할 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집 살이를 택하는 이유는 '뭘까'. 내 삶 하나 건사하기에도 힘든데, 빈집 살이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고 부딪히고 싸워야하는 이유는 '뭘까'. 분명, 그 '무엇'은 빈집 살이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였다. 피곤하고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 '무엇'은 우리를 끌어 들이는 강력한 주술이었다. 가난하고 보잘 것없는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무엇'이었다.
'아듀! 빈집2014'. 잘 싸우고, 울고, 웃고, 풀며 우리의 민낯을, 밑바닥을 드러내보자.
2015년은 더 즐겁고 더 지혜롭고 더 유익한 빈집 살이를 만들어 보자. 같이.
프로그램 짜기. 어떻게 수다를 떨 것인가.
기록은 누가 / 어떻게?
장소는?
먹거리는?
놀거리, 쉴거리는?
회비는 어떻게?
등등..
http://www.youtube.com/watch?v=7ukFyoOCkBI
이거 같이 봤으면 좋겠어요 ㅇ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