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고는 빈집/빈마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조직일까요?

아니면 단지 재정 실무만 처리하면 되는 조직일까요?

 

별달리 정해진 규칙없이 같이 사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 빈집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정 부분은 담당자가 명확하지 않으면 안되고...

빈고는 대부분 집에 묶여 있는 돈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억단위의 돈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또... 빈고에 모인 돈이 어떤 돈들입니까? 정말 가난한 사람들의 전재산에 가까운 돈이니까요.

최대한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동시에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담당자로서는 항상 긴장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단의 근거와 형식들도 필요하고, 조언하고 지켜보는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일을 그르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빈고는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형식과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빈집과 빈마을의 다른 일들도 그렇게 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활동들이 꽉 짜여진 재정구조에 얽매이게 되면 조직은 갈수록 비대하고 관료화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재정구조는 탄탄하게 가져가되, 다양한 활동들은 각자의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진행하게 두고, 재정적인 보조를 맞추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굳이 예를들자면... 정부조직에서 공무원이 일 하는 방식과 

아름다운재단에서 공모사업을 신청해서 지원받는 활동가가 일하는 방식과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빈고 조합원은 단지 지원받는 사람이 아니라 동시에 재단의 주인이기도 하다는 점이 다른 점이겠지만요.  

 

빈고 운영위원회에서는... 후자의 방식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빈고 자체에서 추진하는 일은 줄이고, 공모사업을 통해서... 조합원들이 직접 추진하는 활동의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빈고 비서진은 일상업무는 정확하게 추진하면서...

말그대로 직접 출자하고 직접 행동하는 조합원들의 비서 기능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나머지는 조합원의 용기와 지혜, 상상력과 실천력에 달려 있는 것이겠지요.

 

빈마을에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어떤 일이 필요할지,

어떤 도움을 받고 싶고, 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스스로 빈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세요. 

빈집은 '빈말을 현실화하는 집'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어떤 일이든 가능하게 하는 것은 각자의 힘과 서로 돕는 힘에 전적으로 달려 있겠지요.

어려움이 단지 재정적인 것 뿐이라면 빈고와 빈고 비서진을 최대한 활용하면 되겠지요.

 

아래 빈고와 비서진 활동계획을 검토해주시고...

'마을 활동 공모' 부분은... 총회에서 대출 및 지출 예산 규모만 확정하고,

구체적인 활동은 조합원의 제안에 따라 차후에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서 집행하면 될 듯 합니다.

아래 예는 상상력을 북돋기 위해 제시한 것일 뿐 확정된 것은 없으니...

 

마구 마구 제안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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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빈고 활동계획안
 

빈고 사업목표

빈고 재정 시스템 정비, 규칙과 매뉴얼 만들기, 비서 역량 강화.

운영위원회의 민주적이고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의 참여 자치 실현하기.

해방촌/빈마을활동 공모를 통해 조합원들의 활동을 촉발, 보조, 지원하기


비서진 일상업무

운영 : 운영회의 준비, 총회 준비,

재정 : 출자금/분담금 수금, 이자/월세 지출, 수입/지출 처리, 월말정산
조직 : 조합원 확대, 조합원 가입처리, 조합원 소통, 조합원 재무상담
교육 : 예비/신입조합원 안내 프로그램, 리플렛 제작
지원: 마을활동 공모 진행, 보조

연중행사 : 연말정산, 총회


조합원 마을활동

총회에서 결정되는 예산 범위 내에서 각종 마을 활동들을 추진할 조합원을 공모하고 지원한다.

 

연속활동 : 지금까지 빈고에서 지원해왔던 마을활동들

* 고양이와 함께살기

* 홈페이지 운영

* 집사회의

* 마을잔치

* 빈침대

 

신규활동 :  빈고가 새로 제안하는 사업들과 조합원 각자가 제안하는 활동들

* 마을 뉴스레터 만들기

* 물품 공동구매

* 반찬만들기 모임

* 대안경제 세미나

* 농사짓기

* 마을극장

* 새 빈집 구하기

* 빈집 매뉴얼 만들기

* 새 손님 맞이하기

* 빈집 네트워크 만들기 등

* 그밖에 조합원들이 새로 제안하는 여러 활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