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과 아규는 따로 빈마을에 새 (빈)집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길음집에서 같이 살았던 송락형의 도움을 받고, 여기저기 더 긁어모으면,

해방촌에 작은 지하/옥탑 월세 단칸방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나은 빈집/빈마을을 위해서 잠시 거리를 두고, 우리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동시에 아랫집과 윗집에 관한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회의들에서 있었던 이해할 수 없었던 혼란과 무거움의 원인이 많은 부분 저희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빈집이 되어야 하고, 힘들기도 해서, 한발 물러서고 싶다고 얘기해 놓고서도,

이상한 책임감과 의무감에 빠져 너무 많은 말과 글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하고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빈마을금고를 추진하는 일에도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빈마을금고만 담당하고 나머지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빈마을금고가 지나치게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모든 것에 관여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물론, 빈마을금고의 목적과 의의에 대한 생각에는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빈마을금고가 성립한다면 그 정책에 따라 출자/예금을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새로 구하는 집은 당연히 빈마을의 한 집이 될 것이고 저희도 빈마을의 한 식구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다만 되도록 저렴한 집으로 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도 잘 모르겠고,  

처음부터 너무 긴밀한 관계로 시작하면 거리를 두는 의의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좀 갖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동물집의 기능은 확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랫집에 있는 고양이들 세마리+a는 가능하면 저희가 데리고 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논의 바랍니다.

이사는 빈집 리뉴얼 기간 중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감정의 동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상의 결정은 결코 감정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수십번의 심사숙고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일 뿐입니다.

아쉽거나 서운한 것도 없습니다.

아니 조금은 있었을 수도 있는데, 일단 결정을 하고나니 후련하게 다 잊혀지는 느낌입니다.

 

즐겁게 회의하시고, 즐거운 빈집2.0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다른 식구들이 꾸려갈 빈집2.0에 대한 기대와

정말 오랜만에 가질 여유와 둘 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몇가지 세부적으로 확인할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1. 아랫집

아랫집 계약은 자동연장이 된 만큼 일단 그대로 두겠습니다.

계약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하겠습니다.

계약자 변경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금산재단 8000은 여전히 6%의 이자(월 40만원)로 대출하는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지음아규 4000은 금산재단과 같은 조건으로 가는 것이 무난할 것 같기도 한데, 고민이 되니 검토 바랍니다.

아랫집에 있는 저희 물건들은 필요하면 계속 쓰시고, 불필요하다면 정리하겠습니다만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2. 윗집

윗집 계약은 윗집 사람들과 계약자인 말랴가 논의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계약기간(11월)까지는 금산재단 대출 조건은 그대로 두는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채식공룡의 1000에 대한 이자는 어느집에서 낼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윗집에 있는 저희 물건들은 집이 구해지는 대로 정리하겠습니다.

 

3. 건넛집

건넛집 계약 역시 건넛집 사람들과 계약자인 공룡이 얘기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서류상 계약기간은 올해 4월인데, 임대차보호법으로는 2년 계약이 기본이라 내년 4월까지 갈 수는 있겠지만,

제프의 1000을 제프가 원하는 시기에 맞춰서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지요.  

어떻게 되든 그 기간까지 금산재단 대출 조건 역시 그대로 두는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4. 빈마을금고

빈마을금고, 빈마을 공동의 자산을 관리하는 주체가 어떤 형식과 이름으로든 성립한다면,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한 조건들도 그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각 집들에 전월세보증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는 마을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습니다.

다만 이자와 원금에 대해 누구에게 문의해야 할지는 알아야 하니,

각 집별 재정 담당자들 또는 빈마을금고 담당자를 결정해서 알려주십시오.

 

5. 팀활동

약속했던대로 2월까지 아랫집+윗집의 재정, 반찬팀 재정은 제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3월부터는 각각의 새로운 재정 담당자가 필요할 것이니 논의 바랍니다.

인수인계는 확실히 할 것이고, 교육이 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반찬팀과 공부팀 활동만큼은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반찬팀의 경우는 시작부터 대략 3개월 가량을 열심히 했으니... 이제는 좀 쉬엄쉬엄 하고 싶습니다.


지음

2010.02.10 19:59:39

어제 썼는데 둘이서 검토하다 잠든 사이 옆집이야기가 먼저 올라왔군요.

손님

2010.02.10 20:17:16

헉. 세미나 안하나 하고 있었는데 이런글이....

-달군

공룡나비

2010.02.10 20:42:05

제 돈은 다시 돌려받고 싶습니다.

윗집이 계약기간동안 유지가 된다면 11월까지는 기다려야겠지요.

그러나 사이에 변화가 생긴다면 받아가겠습니다.

해방라이더

2010.02.11 14:43:44

'큰비가 온후에 깨끗해 진다' 라는 말이 생각나군요.. 그동안 직접적으로 보진 못했지만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단순한 결정이 내려졌지만, 오히려 잘될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함은 언제나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빈집에 살려고 하는사람들은 지금의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것이 아닐까요..

하여튼 서로간의 배려와 화목함, 즐거움을 찾아 좋은 분위기가 유지 된다면 어려운일도 쉽게 풀릴거라 생각합니다.

설명절에 막걸리나 마시고 풍악을 울려 그동안의 쌓였던 불신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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