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4월16일 구름집회의록
저녁 9시
오디, 상호, 한돌, 지비, 선지, 수수

오디: 여전히 알바로 힘든 나날을,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케익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남산 벚꽃 주간이라서 벚꽃을 보러 다녔는데, 어젯밤 거의 져가는 걸 보고서는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원래 4시에 명동성당 앞에서 집회가 있다고 해서, 알바가 2시에 끝나기에 뭐하지~ 하다가 30분 더 일했어요. 그러면 짜장면도 먹을 수 있었기에.. (수수: 그럼 집회 때문이 아니네.) 집회 때문이라고! (지비: 근데 왜 집에서 자고 있었어.) 취소되어서. 아무튼 나왔더니 유가족들이 서명을 받고 계시더라구요. (서명을 또 해도 되느냐, 아니냐 이야기. 서명의 종류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뻗었어요. 아 맞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한동안 반찬을 안 만들었는데 (지비: 한동안이야? 두 달이?) 냉장고를 가득가득 채웠습니다. (사람들 즐거운 웃음. 오프더레코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상호: (지비: 여기 다 죽어가시는 분..) 요즘엔 졸업작품을 하고 있구요, 준비하느라 바빠서 집에 잘 못 들어와요. 오늘 중간발표가 있어서 발표하고 크리틱 받고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씩만 하고 돌아왔어요. 죽을 것 같아요. 5월21일까지는 시체같이 살아야 하죠. (지비: 뭐 만들어요?) 셰어하우스를 하고 있는데, 에에...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대단한 걸 만들겠다고 시작했는데, 갈수록 올림픽이 되고 있어요. 참여하는 데에 의의를 두는. 네, 그래서, 자야해요. (오디: 10시 전에 끝내는 것으로 합시다.)

한돌: 할 말이 많은데 오늘 있었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게임을 한 판 하고, 한 숨 자고 나서 5시에 나갔어요. 약속 있어서. 세월호 1주기 콘서트가 있어서.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그리고 역곡 가대에 갔는데, 우리 거실보다 두 배되는 조그만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계시더라구요. 앉자마자 "자, 다음 순서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봅시다. 이 분은 인디음악을 하시는 분인데 서울 올라와서 살고 있습니다." 하는데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은거에요! 근데 막 "김한돌씨 올라오세요" 해서, 예-상도 못했는데... 지인이 계셨는데 저를 넣으신 것 같더라구요. 내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제 명치를 정말 때리고 싶었어요. ㅠㅠ 나 진짜 말 못하더라. 힘들었습니다, 그 후. 멘탈이 붕괴되어 가지고. 저는 그냥 추모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그 발언 때문에 착잡해졌습니다. (발언에 대한 이야기. 한돌은 말하고 싶지 않아했다.) 아, 내용과 관련없긴 한데. 김밥이 막 쌓여있더라구요. 드세요, 하길래 저는 막 까먹었는데, 사람들이 숙연하게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알고보니 다들 성부와 성자와.. 기도를 하는거에요! 그래서 부끄럽기도 했구요, 아무튼. 거기서 말한대로 지키면서 살려구요. 저의 운동이 될 것 같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아무튼... 

지비: 좀 전에 시청에 다녀왔구요, 세월호 일주년 집회에 다녀왔고. 7시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좀 지났더니 사람이 많더라구요.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구나, 했어요. 인상깊었던 것은 실종자 가족들이 있잖아요, 실종자 가족 대표가 올라와서 얘기를 했는데, 1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인양이 안 되었다는게 어이가 없고, 좀 그랬습니다. 1시간 정도 있다가 왔구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ㅂㄹ, ㅈㅇ, ㄷㄷ 이 있더라구요. 좀 지났더니 ㅇㅇ 도 있었고. 세상이 참 넓으면서도 좁구나. 다른 빈집 친구들도 갔다던데 그들은 안쪽에 있어서 못 봤구요. 아, 요즘에는 요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아침에 (선지씨) 보내고, 아침과 도시락하고, 돌아오기 전에 청소해놓고 빨래해놓고 저녁 메뉴 고민하고. 가정주부! 오늘도 보내고 마트에 갔더니 제주도 오징어 한 마리 천 원! 이라고 하는거에요. 네 마리 사면 저녁때까지 먹겠지, 생각했는데 점심 때 거의 다 먹었어요. 사람들이 막 퍼먹더라구요! 밥이 좀 늦게 되었는데, 밥 나오기 전부터 막 퍼먹고! 그랬습니다.

선지: 저는 이번 주 내내 불광동으로 교육을 갔구요. 아침마다 지비가 만들어주는 건강식 샐러드와 미숫가루를 먹구요. (지비: 유치원 다니는 애 안 가겠다는 애 겨우 깨워서 보내는 그런 느낌이야. 죽을 것 같이! 내일이 마지막이에요.) (오디: 좋겠다, 끝이 있어 그거는!) 그랬구요. 교육에서 교육 내용은 그냥 재미없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살 어린 남자아이와 무릎을 맞대고 (지비: 으응?)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눈을 마주치고. 거의 띠동갑의 아이와. (한돌: 질투심 유발인가? 지비: 한돌이 띠동갑인가?) (한돌의 띠에 대한 이야기) 그러고 시청 광장에 같이 가서 세월호 1주기 행사 다녀왔는데도, 네, 우리 아이는 좀 더 나은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수수: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놀았어요. 원래 학교에 청강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중간고사 기간이라 수업이 없어서 집에서 열심히 놀았고, 집에서 어쩌다보니 (일동 : 우리 몇달전부터 계획했잖아) 한돌이 어느날 유정 메추리알을 사와서.. 이걸 먹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무튼 도담과 함께 메추리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부화기를 마련했습니다. 지금 온도는 잘맞-고 습도는 어떻게 맞춰야할지 모르겠어요. 뭔가 생산적인 것을 했다는 말을 해야할 것 같은데.. 주말에는 아수나로에서 반성폭력 토크가 있어서 발제를 하고 왔습니다. 


*안건:

옥상텃밭- 빈마을 수다 텔레그램 방에 올리던가, 따로 진행해봐야 할 것 같음. 씨 구입해서 심는 것은 누가 언제? 지비가 서원에게 종묘상 관련해서 물어보기. 일요일에는 종묘를 사고 다음주 중에 심으면 될 것 같다.  

인터넷- 인터넷을 이전하려면 주소가 이 곳이어야 한다고 함. 나마 주소가 여기로 되어 있으니까 나마 명의로 할까~ 하는 걸 이야기해본다고 한 뒤 까먹었다는듯. 아무튼 몽애가 이야기를 전해볼 듯 하다. 이전되면 그 때 다시. 

마을일정:
마을회의- 다음 마을회의는 5월21일. 구름집에서. 안건 정리하는 것 누군가 챙겨야 한다. 
마을잔치- 4월 넓은집 : 다음 회의 때 음식 준비 이야기해보자. 

자전거 정리: (지비, 오디 자전거 정리와 자전거 락 비번 푸는 이야기... 확률상 하루면 할 수 있다! 자전거 락 풀기!) ㅂㄲ이 벽에 걸면 네 개도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벽에 거는 것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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