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르페브르, <<현대세계의 일상성>> 중


다시 한 번 유토피아 사상에 대해서 말해야 겠다. 일상생활에 관한 한 최소한의 변화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일상생활에 관해 어떤 것을 문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중대하고 불안한 일로 여겨진다. 자동차의 운행체계나 자동차 자체에 대해 하찮은 수정을 가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전문적인 지식과 자격을 겸비한 전문가들은 수많은 결과들을 예상해 가면서, 값이 너무 비싸게 먹힌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이것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할 것이다. 무엇을 증명하는가? 일상성 전체를 다시 문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슬기인), 호모 파베르(homo faber, 공작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인)는 결국 '호모 코티디아누스(homo quotidianus, 일상인)로 귀착된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인간(homo)의 자질마저 잃어 버린다. 일상인은 아직 사람인가? 그것은 잠재적으로 하나의 로봇이다. 그가 인간의 자질과 성질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그리고 일상성에서부터 출발하여 일상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의 문화혁명은 단순히 '문화적'인 목표만을 가질 수 는 없다. 이것은 문화를 실천 쪽으로, 즉 변형된 일상성 쪽으로 유도한다. 혁명은 단순히 국가나 재산관계만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개조한다. 더 이상 수단을 목표로 삼지 말자! 그러면 다음과 같은 말이 가능해 진다. "일상이 작품이 되게 하라! 모든 기술이 일상의 이러한 변모에 기여하게 하라!"


정신적으로 '작품'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예술적 물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알고, 자신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조건들을 재생산하고, 자신의 자연과 조건들(육체, 욕망, 시간, 공간)을 전유하고, 스스로 자신의 작품이 되는 그러한 행위를 지칭한다. 사회적으로는 자신의 역할과 자신의 사회적 운명을 자기 손아귀에 쥐고 그것을 책임지는 행위, 다시 말해서 자주관리를 가리킨다. 


?

우연히 꺼내 들은 책이 재밌어서...

작품이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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