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게시판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힘드네요...그리고 비명에 가까운 절규를 듣는 것이, 연대와 환대를 함께 꿈꾸었던 친구로서도, 빈고의 운영위원으로서도, 한때 빈집에 살았던 장투로서도, 그리고 지금 전혀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한채 도망만 치고 있는 저로서는 괴롭고 슬프고 서글프고 허합니다. 좀 더 얘기들을 들어보고 좀 더 고민해보고 글을 올리려던 것이 그저 시간만 끌었나 싶네요.

말랴가 말한 것처럼 빈고에서 조합원들이 꾸준히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해볼게요. 시간이 조금 걸리수도 있겠지만 속도를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게시판의 글을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 몇번씩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운영위원들과도, 또 가능한 조합원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자리를 만들도록 할게요.

며칠간 계속 이제껏 올라왔던 글들과 내가 올린 글을 보면서 바라게 된 것은 그래서 앞으로의 일들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이랬고 근데 우리는,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이랬고, 그게 서로 서로 오해였고 또 마음이 상하고 그런 이야기들 충분히 계속할 수 있고 또 그것의 의미도 있지만 그런 논의들과 함께, 이제 빈고와 빈집이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떻게 우리에게 허락된 것들을 사용하고 선물하고 공유할지. 차근차근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빈고의 조합원들은 이 논의를 계기로 빈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몸이 멀리 있든, 마음이 멀리 있든 함께 소통하고 출자하고 참여하고 놀았으면 좋겠어요.

^^

들깨

2012.06.14 06:46:27

주장이 되기 전부터, 주장이 되고 나서 지난 몇개월동안 어떤 얘기들이 오고가기를 기다려왔어요. 


급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빈집에서 사는건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설레긴 하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고


함께 꿈꿀수 있는 방식으로 얘기를 이어나가면 좋겠네요. 


이어질 여러 자리들 급하지 않게 기다릴게요. 




(그래도 글은 감정이나 말보다는 속도를 따라올 여유를 준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해요. 어쨌든 빈집 게시판이 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여러 공간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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