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엠티후기(8/18)

조회 수 2291 추천 수 0 2012.08.22 19:03:30

                                                                          ㅌㅌ의 기억.

 

18일 토요일 후발대로 미나 하람과 함께 강원도 원주로 갔다.

가는 길에 선발대에서 서울로 가는 주노정과 강정마을에서 함께 평화를 외치며 만난 친구분(어쩜 좋아, 이름을...), 작은집에 사는 아라를 만났다. 놀이놀이 연구소 화니짱이 준비한 게임을 하며 새벽 6시까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약간 긴장이 되었다.

 

작은집 테아의 짝꿍 모찌의 차를 타고 엠티장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잠시 산의 경치를 보려 차에서 내렸는데

어~ 나 여기 와본 곳이었다. 4대강 삽질 건설 반대 하러 답사 차 와서 강에 발을 담구며 걸었던 곳이었다.

자전거 도로는 길게도 나 있었고, 한 커플이 차에서 내려 멀리 산을 바라보며 사진 찍고 있었다. 강에 있던 모래사장은 공사로 물이 들어차서 사라졌다. 걸을 수 없게 변했다.

쉣!   

 

비밀의 화원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하니 화니짱, 연금, 테아, 덴마가 있었다. 곧 산하의 친구 윤정님도 함께했다.

 

연못을 보러가자고 길을 나섰지만 어찌하여 풀뽑기 현장으로 우리는 이끌려갔다.^^

미나와 윤정이 너무너무 풀을 잘 솎아냈다. 내가 지나 온 자리는 들깻잎까지 사라지고 있었다. 대지를 초토화시키다니!

화니짱은 여기봐, 초토화 됐어.

우리를 초대하신 마을 분이 딱 보면 '귀농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있죠!'라는 말에 화니짱은

여기, 귀농하면 안 될 사람이 있습니다! 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그것이 경험의 문제라고 믿고 있다.

^^

 

비가 내려 일은 조금만 하고 계곡으로 향했다. 로보는 신발에 물이 찰까봐 맨발로 자갈길을 걸어갔다.

혼자 지압맛사지 한다며, 건강해지겠다며 사람들은 로보를 위로했다.

계곡에서는 로보와 내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물을 마구 뿌리는 놀이를 했는데, 나는 8번 정도 해서 로보에게 한번도 가위바위보를 지지 않았다.  나는 로보에게 왜 나를 나쁜 사람을 만드냐며 화를 냈다.

이후 서로에게 마구 물을 건냈다. 미나는 우산을 쓰고 중전포스로 멀리서 뭐하며 노나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물을 뿌리러 다가가자 뒤도 안 돌아보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다시 비밀의 화원에 돌아와 연금, 덴마가 야심차게 준비한 감자전을 먹었다. 계단집에서 선물한 고급 술과 함께^^

부침가루 대신 튀김가루가 들어간 고추감자튀김전 맛이 상당히 좋았다. 기뻐서 사람들은 술을 먹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윤정님은 자신의 개그코드에 사람들의 리액션이 부족하여 연금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로보의 갓 면허 딴 운전으로 불안과 공포 속에서 매점에 다녀와 술을 더 사들고 왔다. 

다마스가 두 번 온 몸을 격렬히 떨었다.^^ 

 

밤에는 고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놀았다. 모찌와는 고기를 구우며 깊은 대화를 나눴다. 

푸코,건축기획,스쾃 이야기들을 들었다. 덴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엠네스티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연금은 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지냈다. 로보는 삶 경험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금은 해금 연주자이기도 한데 타로점까지 볼 줄 알았다. (나 이런거 다 적어도 되나?) 연금과 윤정은 마치 점성술사처럼 타로 점으로 앞날을 점쳐보며 식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연금은 판소리를 조금 들려주었다. 오우! 밤에 산장에서 듣는 춘향가 한 구절이란! 초대해주신 마을 분과 이야기도 나눴다. 대안적 삶과 공동체, 교육에 대한 생각, 경험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놀이놀이연구소 화니짱이 준비한 게임들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몸과 힘을 쓰는 놀이들이 지나고, 마피아 게임을 했다.

덴마는 참 이 게임을 못했다.^^ 그래서 화람은 약간 격앙되게 덴마때문에 이 게임은 진행할 수 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이 덴마를 너무 신뢰하게 되자나! 라고 했다. 오랜 게임 끝에 산장 안에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심리적 판단에 피로가 감돌때쯤 테아의 '그럼 이제 잡시다!' 외침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산책을 했는데 산기슭 공기가 참 좋았다.

모찌, 테아와는 함께 풀뽑기를 더 했다. 아름다운 노래들과 들깨 텃밭에서 풀을 뽑았다.

테아가 '탱탱! 또 다시 초토화가 되고 있어요. 조심해야죠! ' 라고 했다.

이번에는 깻잎을 뽑지는 않았는데 다 뽑은 것들을 주의해서 내려놓지 못해 몇몇 들깨잎들 위로 풀을 놓은 게 문제였다.

(음.. 주의를 잘 살피는 게 중요했다.  한 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텐데!)

 

그리고 속속들이 서울로 올라갔고, 전주 콩나물해장국은 날계란을 풀고 거기에 해장국물을 섞어 마시는 것이냐(화니짱),

콩나물을 따로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냐(덴마) 는 이야기를 듣다가 맛있는 해장국을 먹고

나는 로보와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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