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벌꿀 -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여기는 경리단과 이태원 사이입니다. 자본의 언어로는 핫한 동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홍대와 가로수길을 답습하는중입니다. 이태원 우사단은 공방이 많이 들어섰고 임.대료는 몰리는 인파보다 먼저 오르는 중입니다. 경리단은 셀카봉을 든 관광객들을 위해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가게가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 약국이 오늘 카페로 지난주의 전파사는 내일의 파스타집으로. 어제의 화장품가게는 오늘의 와인샵으로 바뀌는중입니다.

두통약대신에 커피를 마시고.
전선 대신 파스타로 전구불을 밝히고 로션대신 칠레산 와인을 발라야 하는걸까요??

변화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니라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얼마전 파리바케트는 엘지 핸드폰 대리점이 되고 그 옆 20미터 거리에 새로운 파리바게트가 생겻습니다. 장난치고는 너무 이상합니다.

아직 이태원 우사단은 더딘 편이지만 권리금이 붙고 월세가 개복치처럼 부풀어 오르는 중입니다. 이곳에서 공방을 하는 중이지만 나는 공범인가 피해자인가 둘 다인가 아리송합니다.

무언가 같이 고민할 껀덕지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속도라면 조만간 이 거리에서 익숙한 비극과 마주할거라 생각합니다. 용산 남일당에서 멀지않고 홍대만큼 번화해지는 거리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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