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가 쓴 빈집 논문을 읽다가 재미있는 부분이 보여서 공유합니다ㅋㅋ


"... 둘째로, 상업화된 쉐어하우스들의 경우, 그것의 최종목표는 이윤이다.

쉐어하우스 회사들은 다양한 컨셉의 공동체 생활을 디자인하고 그것을 상품의 형식으로 생산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맞춤형으로 제작된 공동체 생활을 살 수 있는 셈이다. 공동주거를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소비자들은 맞춤형 삶의 공간 뿐 아니라 이상적인 하우스 메이트 또한 원할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 우주가 입주자들을 모집할때 2번에 걸쳐 인터뷰 (우주, 2014)를 하는 이유이다. 공동생활에서 예상가능한 불화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찬제공서비스, 가사도우미, 이사지원, 멘토링”등 다양한 서비스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우주, 2014). 이것이야말로 한보희가 말한 “사랑과 노동”을 상호교환이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 판매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잉여 (이윤)”가 추출된다. 낭만적으로 포장된 공동체 생활 (이라는 개념)을 소비하는 한편, 투숙객들은 미래의 사회적 성공을 위해 개별적으로 분투한다.

그러나, 빈집은 이와 정 반대의 논리에 기대어 유지된다. 빈집에서 공동체는 결코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 빈집에서 공동체는 오직 투숙객들의 사랑과 노동을 통해서만 사후적으로 형성될수 있다. 투숙객들이 분담금 “이상”을 공동생활에 쏟아붓지 않는다면 빈집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집합적 “잉여”야말로 빈집을 생산하고 유지시킨다. 빈집은 투숙객들에게 풀타임 빈지비언이 되라고 부추기고, 어떻게 자본주의의 임노동 관계 바깥에서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다시 말해, 빈집은 자본이 생산하는 것과 다른 종류의 욕망들을 생산하고자 한다. "
(디디, 커뮤니케이팅 꼬뮨즈, 31p)

빈집에서 공동체는 결코 미리 주어지지 않는다. 빈집에서 공동체는 오직 투숙객들의 사랑과 노동을 통해서만 사후적으로 형성될수 있다.
이 말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김인아

2017.06.17 12:01:16

 멋있어요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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