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BS 경인방송 <인사이드> 박혜원 작가입니다.

얼마 전 한국일보에서 특별한 기사를 봤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빈집’이라는 곳이 있더군요.

결혼 준비를 하고 있어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저에게

‘하루 2천원만 내면 누구나 주인’이라는 머리기사는 솔깃한 얘기였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빈집, 호기심은 이내 부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몇 안 되는 기사들과 빈집 홈페이지를 통해 엿본

빈집 사람들의 삶은 마치 딴 세상 이야기 같았습니다.

집이 재테크의 수단 쯤으로 여겨지는 지금,

TV 한 대 없지만 심심할 겨를이 없다는 빈집에서는

폴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내 집 마련에 평생을 바치며 아등바등 먹고 사는 문제에만 바쁜 우리에게

집은 ‘사는(live) 곳’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구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곳 ‘집’,

이제 잊고 있던 ‘집’의 의미를 빈집 사람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빈집 사람들이 허락하신다면 우리도 3, 4일간만 빈집 사람이 되어보려 합니다.

함께 가는 카메라와 호기심꾼의 질문들이 불편하시겠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한숨만 늘어가는 사람들에게

잠깐이라도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시겠어요?

빈집 사람들의 환영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각생

2010.01.14 02:44:26

안녕하세요. 박혜원 작가님. 카메라와 호기심꾼의 질문이 불편한 한 사람 지각생입니다.

취재를 오는게 아니시라면 당연히 누구나 환영이고, 허락을 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단순히 빈집에 사람이 많이 오게 하는 것을 넘어

빈집의 모델을 많은 사람이 함께 상상하고, 자신과 주변에서 실험할 마음이 들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역시 취재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빈마을 회의에서 다 같이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 일인 것 같고

지금은 좋은 답을 드리긴 어렵습니다. 24일에 회의를 하지만 카메라를 환영하는 결론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요.

최소한 어떤 기획을 갖고 계신건지 구체적으로 먼저 알고, 장기투숙객들끼리 의논을 해봐야겠죠.


그냥 개인적으로 오시는 거야 상관없지만, "기자"로 오시는 거라면 쉽게 환영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닥터스트레인지라브

2010.01.14 07:39:16

맞아요...특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정말 폭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빈집 주변의 사람들이 카메라에 등장한 후의 후폭풍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도 카메라를 들이대신다는 것에는 절대 반대합니다! (특히 어떤 방송 포맷을 의도하고 오신다면 더더욱....무작정 찍으신다고 해도 별로 편치 않아요...)

지음

2010.01.14 10:22:39

빈집에서는 누구나 주인으로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의 결과는 당연히 스스로 책임져야겠지요. 그게 가능한 일을 준비하고 계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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