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묘소에 다녀왔다. 케이시 안녕.

케이시가 떠난지 1년이 지났고 잠시 그 친구를 추억한다.
사실 나랑 케이시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와 그의 책을 케이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 저자에 대한 해석을 두고 싸우기도 했다. 나로서는 답답한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였다. 케이시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다.
케이시는 주디스 버틀러를 읽었다. 나도 케이시를 따라 읽으려고 했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을 샀지만 잘 읽히지는 않았다. 어려웠다. 같이 그 책을 읽고 대화하려고 했는데 내가 못 읽어서 못했다. 그냥 그랬다.
작년에 나는 케이시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모습으로 보았다. 나는 어디가냐고 물었고 어디 갈데가 있다고 했다. 그 친구가 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나는 온지곤지에 회의하러 가야만 했다. 지금 무슨회의인지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중요한 회의는 아니었던것 같다. 그 친구의 안색이 너무 걱정되어 회의를 가던 도중에 영양갱을 사들고 길을 되돌아왔다. 그러나 케이시는 없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전달되지 못한 영양갱은 내가 먹었지만 그의 것이여야만 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2957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609

FAQ 만들었어요~ file [12]

  • 현명
  • 2010-01-06
  • 조회 수 310431

현재 빈집폰 전화 송수신 불가에 따른 임시 전화번호 안내

  • 인정
  • 2019-04-12
  • 조회 수 133597

투숙문의자 분들에게 드리는 글. (17.7.12수정) [6]

  • 유선
  • 2014-01-19
  • 조회 수 68761

binzib.net 도메인 연장~ [2]

  • 손님
  • 2011-11-17
  • 조회 수 64182

Dog baby-sitter을 구함 [5]

타임머신 file

[새책] 민주적 시민참여 과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과학, 기술, 민주주의>가 출간되었습니다!

  • 손님
  • 2012-11-27
  • 조회 수 39207

이번주 단기 투숙 문의 [3]

  • 휘영
  • 2020-02-13
  • 조회 수 33998

연말연시를 뜻깊게.... [2]

  • 디온
  • 2009-12-24
  • 조회 수 32774

[6/26 개강] 소재별 시 쓰기 과정 : <풍경을 시로 쓰기> (강사 오철수)

  • 손님
  • 2012-06-11
  • 조회 수 31690

빈집 식구들 서명 부탁 드립니다

  • 손님
  • 2012-06-06
  • 조회 수 31513

장기/단기투숙 안내문 (투숙을 신청하실 때 이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7]

해방촌/빈마을 일정 정리 [6]

Adieu mes amis! :) Au revoir! Goodbye! ㅡ토리 [3]

  • 토리
  • 2010-01-22
  • 조회 수 26030

테스투 (냉무)

[10/7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3년 4분학기 프로그램 안내!

  • 손님
  • 2013-09-17
  • 조회 수 24713

[빈가게 뉴스레터 8호] 기쁘다, 우리 한 달 되셨네~ [5]

  • 디온
  • 2010-12-29
  • 조회 수 23111

해방촌오거리에서 본 전경

  • 지음
  • 2012-09-17
  • 조회 수 22955

만나고싶어요!!! [1]

  • 손님
  • 2010-04-22
  • 조회 수 2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