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ㅇ가 쓴 글의 제목을 표절했어요. ㅎㅎ


저는 ㅎㅁ이에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갑자기 짐을 싸서 부랴부랴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간단히 보고라도 해야지 싶었는데,

벌써 한달이 훅 지나가고 다시 서울갈 때가 됐네요.


요몇일 전에 ㅁㅇ랑 전주에서 접선(?)했어요.

전주에 있는 유명한 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 핸드폰없음)

가니까 빈가게에서 봤던 자유분방한 모습의 ㅁㅇ 대신

왠 조신한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충 이런 모습이었어요... (뭐가 달라졌을까요?)


SDC10813.JPG


저는 이제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별로 없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된 다음부터는 전주에 가더라도,

옛날 친구랑 '시내'라고 하는 번화가를 가거나,

가족끼리 차를 타고 외식을 하는 식이었거든요.


ㅁㅇ랑은 차로 다닐 수 없는 재래시장 거리를 같이 걸었어요.

10년전 고등학교 다닐 때 다녔던 거리를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 순대를 먹으러 갔는데...

(순대사진은 위에 깻잎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순대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깻잎에 싸먹는 식이더라구요.


밥을 먹고 번화가로 걸어서 한 카페에 들렀어요.

잘 모르고 상가2층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보니까 '룸카페'더라구요.

(혹시 룸카페 뭔지 아세요? 저는 처음 가봤어요.)


SDC10814.JPG


보시다시피, 굉장히 어두컴컴한데다가

테이블이 하나있는데, 희안하게도 두 사람이 마주앉을 수 없는(!) 구조였어요.

무엇보다도 호실(?)이 적혀있고 호실마다 문이 달려있었어요.

저는 가보지 않았는데, ㅁㅇ가 화장실은 목욕탕 같이 생겼다고 말해줬어요.


사실 ㅁㅇ랑 ㅎㅁ은 별로 말도 안 섞어본 사이인데,

갑자기 좁은 공간에 둘이 있으려니까 약간 어색했지만.

전주의 신문물이려니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웨이터(?)가 좋은 시간 보내라고 문까지 잠궈주니까

작년 생각이 나면서 가둬진 듯한 압박감을 견딜 수 없어서.


웨이터에게 혹시 여기 문을 열어두고 있어도 괜찮냐고

허락을 받고서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있었답니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런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었을 것 같아요.ㅎㅎ


SDC10816.JPG

SDC10817.JPG SDC10818.JPG


웨이터가 찍어준 사진인데요.

보이는 게 그 공간의 전부에요.


그리고...


빈집의 미래와 한국사회의 정세와 인류의 희망에 대해

심도깊으면서도 방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

몇일 지나서 세부적인 기억은 나질 않고...

다만 ㅁㅇ가 다니는 수영장 코치가 조승우를 닮아서 참 OO하고

덕분에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말만 머리속에 맴도는군요.


SDC10819.JPG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이 제맛!


SDC10815.JPG


전주에서 유명한 일본식양과자점의 센베(?)인데,

ㅁㅇ가 저희집에 가져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드리라고 선물해줬어요.


다음날 ㅁㅇ는 운전면허 장내시험이 있다고 했는데,

잘 봤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준 ㅁㅇ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집.


부동산에서 나갔다고 연락이 왔어요.

듣자하니 한 외국인이 계약을 했다고 하네요.

이사 날짜도 잡혔고,

서울에 올라가면 이사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사가기 전에,

빈마을 사람들이 잘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잘 이용했던 거 맞죠?)


그럼 곧 봐요.

작년 한해 신세 많이 졌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나 직장에도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했으...)


* ㅁㅇ가 빈집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네요.

* 새로 한 머리에 대해 코멘트가 좀 필요하다더군요.


SDC10820.JPG


나갈 때 받은 룸카페 쿠폰인데... 쿠폰까지 빡세요...ㅠ.ㅠ


손님

2012.01.26 00:18:48

꺅!! 단발에 스트레이뜨 헤어 ㅁㅇ!!! ㅎㅁ도 방가방가^^

두 사람 사진으로 보니 아득한 먼 옛날의 추억 속 사람들같은 이 느낌은 몬가요??

ㅎㅁ도 이사가면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어도 안되겠군요...ㅠ ㅋㅋㅋ

ㅁㅇ와 ㅎㅁ를 결합하니 기분이 ㅁㅎ해진다는... (나 불면증 맞나봐 ㅠ)   -ㅋㅌ

손님

2012.01.26 03:50:09

ㅁㅇ, ㅎㅁ 반가워요.

둘 다 산뜻하게 변신했군요!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부러워라~

                                                                       -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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