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두시, 까페 해방촌에서는

대안금융 강연회, 그 첫번째 강연을 이진경샘이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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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내용 요약>


모든 생명, 모든 개체는 이미 공동체.이며, 순환계. 생태학의 기본단위로서의 커뮤니티, 라는 이론적 접근으로 시작해

다양한 종류의 질적인 것들이 순환하며 공생하는 순환계에 화폐가 침투할때, 어떻게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지.


그렇다면, 자본주의 외부를 꿈꾸나

여전히 자본주의안에서 살아가야하는 공동체는 화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자본주의, 혹은 화폐라는 선험적 조건과,

화폐는 공동체를 해체한다는 이율배반이야말로, 공동체가 처한 가장 큰 딜레마이므로 

그렇다면 화폐를 어떻게 위치짓고 사용해야하는가 고민하는게 공동체의 출발점임을 말씀하신 

이진경샘은, 본인의 공동체 경험을 바탕으로 몇가지 큰 원칙을 공유해주셨는데요.


어원상 '선물을 나누는 관계'인 커뮤니티는, 화폐의 가치법칙에 반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돈되는 것만이 살아남는게 가치법칙이라면, 공동체의 가치는 돈과 무관한 여러가지 독자적인 질을 추구해야겠죠.


"공동체는 가치법칙과 어떻게 대결할 것인가!" 뚜구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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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으로 지불하는 건 극소화되어야만 한다.


2. 돈을 벌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 것과, 어떤 활동이 돈이 되는 것의 차이, 그 경계를 언제나 주의해야한다.


3. 각각의 활동의 결과는 개개인의 것. 앵벌이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소유권과 처분권의 인정)


4. 공동체 내에서 돈이 순환하는 양상을 보기! 돈이 아닌 활동을 포착하기 위해서!


5. 돈이 끼어있는 양상에서 자본주의 적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한다! 

돈-상품-더 많은돈. 이건, 화폐의 증식-자본주의적인것. 상품-돈-다른 상품. 이건 교환의 매개. 

증식을 목표하고 있는가, 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것인가 반복해서 질문하고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변질된다.

특히, 빈고같은 금융공동체는 더더욱, 대부분의 신협이 왜 보통의 은행처럼 되었는가를 보라!


공동체에서 화폐는 순환의 매개, 질적 성분의 유통을 매개하는 것. 활동을 증식시키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

그런 방식의 돈쓰기 용법을 창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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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궁상스러운 공동체가 되지 말아라. 쪼들리는 공동체에 사람들은 모이지 않는다.

뭐가 되었건 얻어가는 게 있어야 사람들은 '다시'온다. 

활동, 웃음, 즐거움, 배움, 뭐가 되었건 그 무언가를 나누고 증폭시키는 공동체!


7. 증여의 에토스를 만들어라. 기억하고 감사하자.


8. 공동체의 재정을, 구성원 모두가 숙지하는게 중요하다. 


저는 이정도로 정리해보았는데, 혹시 빠진게 있으면 다른 분들이 덧붙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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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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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화폐. 한계와 가능성, 대안화폐와 지역화폐(혹은 지역상품권)의 차이.


2. 돈의 증식분 (델타쥐)를 소멸시키는 대안금융은 불가능한가? 

은행에 두면, 자동으로 델타쥐가 생기며, 심지어 그건 거대한 국가/자본의 흐름을 만들고 그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불가피하게 금융흐름의 일부가 되지 않을수 있게 하는 대안금융을 만드는게 빈고의 고민. 이자를 소멸시키는 은행. 공동체를 넘어, 공동체 사이의 관계를 구축하는 반-화폐?


3. 빙고. 잉여를 만들고 활동을 늘리는 것의 딜레마?


4. 자본의 외부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한가? 혹은, 대안적 세계에 대한 고민은 국가를 경유할수밖에 없는가? 국가를 경유하지 않으면서,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넘어설 가능성은국가의 외부에서, 공동체들의 연대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기본소득, 자율적인, 삶의 마지노선 짜기는 불가능한가? 


5. 운동은, 무임승차를 시키기 위한 거다! 우리가 해서 세계에 쏘자! 내가 쏘는거야! 등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자본과 공동체를 넘어

우리스스로 직조하는 삶의 바탕으로서의 대안금융을 고민하는

연속강연회.

첫 강연회에서 터져나온 문제의식들을 시작으로 쭉 달립니다!


함께 하시지요!


(자세한 내용은 속기록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