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빈자의 미학'이라는 책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말그대로 많이 미학화, 낭만화된 '빈자'인 것 같아서...
우리 얘기같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지만...
재밌는 문구들은 좀 있다.
<복순이 복덕방>에서 재인용
p11
건축물들 가운데서 엄밀한 의미의 건축 범주에 들어가게 하는 판단기준 즉 건축적 요건은 무엇일까.
나는 이를 위해 세가지를 들고 싶다.
그 하나는 그 건축이 수행해야 하는 합목적성이며, 또 하나는 그 건축이 놓이는 땅에 대한 장소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건축이 배경으로 하는 시대성이다.
p65
빈자의 미학.
여기에선, 가짐 보다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더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더욱 중요하다.
p77
‘편안한’ 모습에서 삶은 왜 자꾸 왜소해지고 자폐적이 되어가는가.
우리는 이제 ‘기능적’이라는 말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
더구나 주거에서 기능적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삶의 본질마저 위협할 수 있다. 적당히 불편하고, 적절히 떨어져 있어 걸을 수밖에 없게 된 그런 집이 더욱 건강한 집이며, 소위 기능적 건축보다는 오히려 반기능적 건축이 우리로 하여금 결국은 더욱 기능적이게 할 것이다.
p79
쓸모 없는 공간, 예를 들어 우리네 ‘마당’은 참 좋은 예가 되며, 생활의 중심이나, 관상의 상대일 뿐인 이방의 마당과는 달리, 우리의 마당은 생활 뿐만 아니라 우리 사고의 중심이며,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공동체를 발견케 하는 의식의 공간이다. 이를 ‘무용의 공간’이라고 하자.
▶승=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건축이라기보다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말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방법을 부자들이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바로 공동체적 삶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소유한 건 적지만 타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나는 달동네에서 자랐다. 피난민촌에서 마당 하나를 두고 8가구가 살았다. 화장실도 하나, 우물도 하나뿐이라 아침마다 난리였다. 부대끼니까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 나누고, 위해주고 무슨 일 있으면 같이 떡도 해먹는 그런 공동체적 삶을 요즘엔 찾기 힘들다. 공동체가 회복되면 이 사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빈가게 찾아오시는 길 [1] | 지음 | 2011.11.27 | 58498 |
공지 | [빈가게]이렇게 많이 받았어요. [7] | 살구 | 2011.11.18 | 62232 |
190 | 12월 17일 수줍은 음악회(사진) | 케이트 | 2011.12.30 | 7706 |
189 | 만약에 빈가게가 해방촌오거리에 있다면... [2] | 지음 | 2011.12.19 | 14927 |
» | 빈자의 미학 [1] | 지음 | 2011.12.19 | 13430 |
187 | 쌀롱 빈, 첫 손님 맞이하다~! [2] | 케이트 | 2011.12.12 | 8276 |
186 | 동국대에서 오신 손님들 | 케이트 | 2011.12.12 | 7639 |
185 | 수화 준비 모임합시다. 12월 8일 9시 어떤가요? [1] | 살구 | 2011.12.04 | 12853 |
184 | 빈가게 11월 분배파티 회의록 [2] | 지음 | 2011.12.06 | 7573 |
183 | 12월 5일(월) 저녁 8시 빈가게 모임요~ [2] | 살구 | 2011.12.03 | 5832 |
182 | 빈가게 이동 출장소 후기랄까? ㅎㅎ [2] | 지음 | 2011.11.30 | 12509 |
181 | 대형 보온통 구입~! 오늘 같이 가요. [3] | 살구 | 2011.11.29 | 13516 |
180 | 추운데 앞으로 계속 추울텐데.. [3] | 살구 | 2011.11.24 | 11895 |
179 | 12월 소소한 음악회는 계속 된다. 그리고 가격인하 소식 [4] | 살구 | 2011.11.24 | 4812 |
178 | 화요일 가게 풍경 [1] | 케이트 | 2011.11.23 | 11261 |
177 | 수화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가요? [3] | 살구 | 2011.11.20 | 10510 |
176 | [몸살림]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빈가게 방에서 해요~ [2] | 살구 | 2011.11.20 | 10420 |
175 | [연말에 잘놀기]빈가게 회의 21일 월요일 저녁 8시에 모여요. [2] | 살구 | 2011.11.19 | 4768 |
174 | 빈가게 분배파티 조촐하게 했습니다. [1] | 살구 | 2011.11.07 | 4522 |
173 | 탱탱이 담근 김치 조금씩 나누어요. [1] | 살구 | 2011.11.06 | 10057 |
좋다... 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