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려움들.



_



누군가 미치도록 미워지는 거


죽고 싶어 지는 거


다른 건 표현이 잘 안 되네

두려운 건 많아. 



_



트라우마와 마주칠 때



_



낯선 곳에서 돈 떨어지고

갈 곳 없을 때



_



외로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질 때



_



외로움


폭력



_



바퀴벌레가 다함께 나에게로 비행해 오는 것




어느날 아침,

세상에 신기한 것도 아름다운 것도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악몽을 꾸고 나서 깼을 때

혼자여서 더 무서워지는 것



_



돈이 없을 때


친구들과 오해의 상황이

계속 생길 때


사람들이 억울한 상황을 당할 때



_



어릴 때는 귀신과 간지름 때우기

였음.

그런데.. 조금은 완화 됨.

두려움은

외롭게 되는것.

몹시 아프게 되어서

혼자서 생활할수 없게되는 것.

내 주위의 누군가가 아프게 

되는 것.

시각장애.

갑작스런 사고 (주로 가까운 타인)



_



혼자라고 

느껴질때가 

두렵다



_



두려움?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

책임감 없어보이는 행동들

배고픔



_



아플때 집에 혼자있는데

배고프고 전화도 아무도 안 받을 때 

->내가 세상에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

혼자 밤길을 걸을때 (우리집들어오는골목)


학고 나올뻔 했을 때

임신한 줄 알았을 때


'말벌' 말벌 나오는 꿈 ㅜㅜ

모두가 날 싫어한다고 생각될때



_



내가 두려운 것!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닐 때.


심지어 내가

 

        비천? 미천해진다고


             느껴질 때


그러니까, 내 자존감을 

               찾을 수 없을 때.



_











그날. 모두 함께 신기해 한 건데. 우리는 참 비슷한 것들을 무서워하고 있구나.






닷닷닷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전기를 쓰지 않는 밤을 정하고 촛불 켜고 둘러 앉아 차 마시고 책 읽고 얘기하고 시 읽고 노래하고 했던 밤)

하고 싶은 게 생겼더랬어요. 쪽지 대화. 그냥 내가 맘대로 붙인 이름인데-_-;


한 가지 말, 주제, 마음, 을 놓고 종이에 끄적여 두는 거. 

그리고 그걸 하나씩 펼쳐 읽으며 서로의 생각, 말, 마음, 을 나누는 거. 


돌아온 닷닷닷에서 나는 처음 쪽지 이야기로 두려움,을 꺼냈어요.

한동안 사람에 대해 생각하다가, 연애감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연애에 대해 생각하게 됐는데

문득 깨달았지요. 


' 나는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의 시선이 갖고 싶어지고, 그의 두려움이 갖고 싶어지는구나. '


이 생각이 들고, 나는 곧 또 무서워졌는데. 아무튼 그건 딴 얘기고.



우리는 늘 두려움을 감추려 들고(왜냐하면, 무서우니까.)

그래서 내가 누군가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는 건, 지금뿐 아니라 그 사람의 지나온 시간들 속의 그 두려움들, 

그렇다는 건, 내가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증거라는 생각인 걸까.


그리고 나는.

그런 종류의 비밀이라면

역시 그의 두려움이 알고 싶어요.

가장 연약한 마음.

가장 외면하고 싶을 마음. 그래서, 더욱 잊히지 않고 안에서 커져만 가는 마음.

내가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조금 덜 무서워지지 않을까.


나의 그런 가장 약한 부분을. 알아줬으면 하는 거. 손 잡아줬으면 하는 거. 

나한테는 그런게 연애감정인 것 같아서.







하하하. 이렇게나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된 기획이지만.

함께 사는 당신들하고 나누고 싶은 것도 바로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




그리고.                                

이제 내가, 우리가, 너의 두려움을 알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하고 말해주고 싶어서.





나는 아나콘다가 무섭지는 않아요. 물론 밀림 속에서 코끼리 만한 그 거대구렁이와 딱, 맞딱뜨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_-;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엔, 아나콘다가, 없으니까요.


두려움이란

그러니, 

우리가 시시때때로 마주하며 사는 것들의 이름.


그러한 것들과 자주 마주치면서도 그 어둠에 함몰되지 않고

매일의 용기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함께 산다는 건, 날마다 서로를 응원하고, 날마다 함께 손잡고 가는 일인 것 같아요.







_


몇몇 사람들은 쪽지를 읽고 나서 뭐 불 붙여 태울 거냐 -_- 땅에 묻을 거냐 -_- 궁금해 했지만

그런 건 필요 없으니까.


말했으니까, 들었으니까, 

그걸로 충분하니까.


_


달이 뜨지 않은 밤, 이걸 쓰려다가 쓰러져 잠들었던. 늑대연두한마리.


_


아. 게시 너무 느끼하게 썼더니. 토할 것 같아. 프힛.



연두

2011.10.29 08:50:11

그리고 '트라우마와 마주치는 것' 이라고 쓴 사람은

모두의 요청대로 그 트라우마가 뭔지 좀 써주세요. 잇힝.

그 댓글만은 익명을 허합니다. 크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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