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1.

낭만집 조회 수 5712 추천 수 0 2011.10.20 06:39:58

알바때매 강릉 왔다가 '여까지 와서 바다를 안 보고 가는게 말이되나'하며 바닷가에 와 있어요. 나는 낭만을 사랑하니깐. 헤헷. (이쯤쓰고벌써 니가낭만을알어??란기분이들지만서도) 먼바다는 먹먹한 검푸른 색. 해변은 가로등이 밝아 파도가 인디고블루빛 이네요. 멀리멀리 오징어잡이배 불빛이 눈부십니다. 동해바다 상쾌한 공기 속에서 빈집 식구들한테 소식을 전하고 싶어 졌어요. (난 빈집사람. 언제 어디서나. 우힛) 강릉시내에서 아무버스나 타고 바다 근처에서 내렸지요. '바다가 어느 쪽이에요?' 묻고 물어 바닷가에 도착했어요. 내내바다쪽을묻는일. 정말기분좋았어요. (꺆) 오징어를 말리던 아저씨가 말했어요. "으~ 요 욮 골목길 쪽 따라가면 바다 나와~" 아저씨가 말해 준 작고 좁은 골목을 따라 신나게 뛰니 두둥)) 바다! 좋아하는 블로그 언니가 호시노 미치오란 사람을 알려 줬어요. 바다를 앞에 놓고, 좋아하는 블로그 언니 글을 다시 읽다가 호시노 미치오 검색을 하다가. 이 글을 써요. (구글에서 호시노미치오검색하면 맨위에나오는 오마이뉴스가상인터뷰가재밌지요) 여기 오면서 나는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들고 왔어요. 버스에서 읽은 그 책이랑 바닷가에서 읽은 호시노미치요랑 묘하게 겹치네요. 멀리 배의 불빛도, 내 마음도 겹치고. 사는게 그리 녹록친 않지만. 이러저러한 것들, 고맙게 만나고 고맙게 끌어안고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자주 무거워지는(몸도,마음도)나는, 그래서, 무거워서 자주 균형을 잃지만 낭만적으로다가 으흠으흠 살라꼬 노력하고 으흠으흠 사진도 좀 넣고 내용도 좀 다듬고 싶지만 여러분. 기억해줘요. 한가을 한밤중에 바닷가에서 덜덜 떨며 핸드폰으로 쓰는 게시란 걸. ㅠㅠㅠ 암튼! 그 기사 읽고 이거 보면 내가 지금 뭔 맘인지 알거라 믿고 횡설수설 게시 마쳐용. 세계는 넓고 우린 행복해야 마땅! 과연 우린 투쟁의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 (...음..) ...매롱회 후기나 정산보고도 못 올린게 이런거나 쓰고 앉아서 미안. ㅎㅎ


손님

2011.10.20 22:38:38

낭만은 삶을 피곤하게 만들지요. 아시다시피.

 

 그러나, 우리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주문처럼 외웁니다 ^^

 바다에게 안부전해줘요 ^^

우마

2011.10.21 11:17:02

폰으로 글쓰기...ㅎㅎ 보령의 대천바다를 보러갈까 하다 안갔는데... 연두는 낭만적이야^^

손님

2011.10.22 01:53:46

강릉 출신 후배가 그러더이다. 봄 바다는 뿌였고 여름 바다는 복잡하고 겨울 바다는 춥고 바다는 가을 바다가 최고야~ 라고 진정 낭만 돋는구려~ -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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