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겟습니다.

조회 수 4265 추천 수 0 2011.09.29 01:45:09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장사부와 나는 조금 더 같이 동행하기로 햇습니다. 


 쓸쓸한 달 시월, 그 첫날 전주에 다녀오겟습니다.

 전주의 사람들은 참 편안하고 넉넉하지요. 사내들은 멋을 알고 여인들은  미덥지요

전주 소리축제와 게으른 오후의 공연, 제 개인적인 후원자 선생님을 뵙고 올듯 싶어요

 모주도 마시고 베테랑 칼국수도 먹고, 네 고기도 좀 먹겟습니다. 


 요즘 내 걱정은 도대체 웃지도 화낼지도 짜증낼지도 모른다는겁니다. 점점 바보가 되어갑니다. 

 일은 열심히 하지요, 밥도 잘 챙겨먹지요. 크게 좋거나 나쁜일도 없습니다.

 

  







 


나는 이별이 결코 슬프거나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햇습니다.

두리반 옥상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하기를 시작햇고, 얼마전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최근 약간의 헤프닝이 잇었습니다.

나는 어쩐 일인지, 우리 둘의 이야기를 공공연히 꺼내는게 아직도 쑥스럽기만 합니다. 

  

 

그녀는 사랑이 많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녀를 특별히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보는게 아니라 그녀의 특성을 이야기하는겁니다

그녀도 나도 모두 결핍의 주체고, 아마추어입니다. 

우리는 지금 현재 동행을 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각자의 길을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별하게 될지라도 그건 우리가 만낫기 때문이고 그건 너무나 당연하게도 순리라고 생각해요


세상의 많은 청춘과 연인들에게 그러하듯, 우리에게도 많은 지지와 응원이필요합니다. 

많은 생각들이 든 어제였지만,  그래도 근 일년동안 많은 추억과 기억이 남아 참 고맙다고 생각햇습니다. 

 





서투르게 많은 말들을 하는건 참 멋적은 일이지요. 

부족하거나 서운한 일들은 살면서 갚도록 하겟습니다. 

아주 많은 날들이 지나 여기 이 게시물을 다시 봐도 부끄럽지 않도록 건강하게 한시절을 보내겟습니다.  




지난 여름 지음에게 햇던 말들이 생각납니다. 

내가 힘든건 기억때문이라고 , 안좋은 기억들이 두려움을 몸에 새겨넣는다고 했었지요

 빈집에 와서 돌아보니 그 기억들과 온몸으로 싸우던 시간이엇던것 같아요

 매일 아침 살구에게 혼나던 지음이 제게 어떤 교훈이 되었어요

 


와인이 우습게 되었는데요

그 와인은 처음 의도대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누어 마셧으면 좋겟습니다. 


부끄럽구요.





사이

2011.09.29 01:47:46

전주에 가면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하지만, 비밀입니다. 아무래도 웃길것 같아요. ㅎ

지각생

2011.09.29 11:49:33

모주..

칼국수..

고기..


동행은 일단 좋은 일이지. 


모주..


손님

2011.10.05 06:53:42

베테랑 분식...진짜 맛있는데~~~ 먹고잡다 쩝    -지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2961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611
2259 FAQ 만들었어요~ file [12] 현명 2010-01-06 310433
2258 현재 빈집폰 전화 송수신 불가에 따른 임시 전화번호 안내 인정 2019-04-12 133647
2257 투숙문의자 분들에게 드리는 글. (17.7.12수정) [6] 유선 2014-01-19 68761
2256 binzib.net 도메인 연장~ [2] 손님 2011-11-17 64187
2255 Dog baby-sitter을 구함 [5] eemoogee 2011-03-08 46861
2254 타임머신 file 지각생 2012-07-12 42376
2253 [새책] 민주적 시민참여 과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과학, 기술, 민주주의>가 출간되었습니다! 손님 2012-11-27 39207
2252 이번주 단기 투숙 문의 [3] 휘영 2020-02-13 34009
2251 연말연시를 뜻깊게.... [2] 디온 2009-12-24 32774
2250 [6/26 개강] 소재별 시 쓰기 과정 : <풍경을 시로 쓰기> (강사 오철수) 손님 2012-06-11 31690
2249 빈집 식구들 서명 부탁 드립니다 손님 2012-06-06 31513
2248 장기/단기투숙 안내문 (투숙을 신청하실 때 이 글을 먼저 읽어주세요!) [7] 케이시 2018-04-24 29852
2247 해방촌/빈마을 일정 정리 [6] 빈집투숙객 2011-07-05 26934
2246 Adieu mes amis! :) Au revoir! Goodbye! ㅡ토리 [3] 토리 2010-01-22 26073
2245 테스투 (냉무) anonymous 2009-11-05 24737
2244 [10/7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3년 4분학기 프로그램 안내! 손님 2013-09-17 24713
2243 [빈가게 뉴스레터 8호] 기쁘다, 우리 한 달 되셨네~ [5] 디온 2010-12-29 23111
2242 해방촌오거리에서 본 전경 지음 2012-09-17 22955
2241 만나고싶어요!!! [1] 손님 2010-04-22 2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