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외출

조회 수 3628 추천 수 0 2011.08.30 07:52:10

뜨거운 여름이 극성맞게 지나고 있네요.

나는 잠시 빈집을 나와, (그래봤자 내일 들어가겟지만)

그녀의 집에 있어요. 환절기 몸살을 앓는 그녀와

 이틀간의 일정을 끝내고 좀비가 된 나. (영화촬영-희망버스- 팔당배추투쟁)

두 환자가 환절기를 보내고 있내요.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내가 덜 아프니 얼굴이라도 보러 갈수 있어서

그녀는 방문과 창문을 닫고 전기장판을 최고로 올려서 땀을 빼고 있고, 

 나는  종종 땀을 닦아주거나 오렌지를 까서 입에 넣어주곤 해요



손끝에 오렌지 향기가 진해요

 내일이면 이 오렌지 향기도 없어지고, 우리 둘다 괜찮아지겟죠

그럴거라,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요

아플때면 어김없이 오렌지를 찾아요. 문득 고기와 농약투성이 오렌지나 바나나같은 것 중 뭐가 나쁠까 생각하다가

바보같다 생각했어요. 

그녀는 닭고기도 좋아하고 오렌지와 바나나도 좋아해요.

그녀가 잘먹는게 평화 일거에요


고마워졌어요

 그녀를 간호하고 곤히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만 할수있는 일이라서요


이렇게 사적이고 사소한 일들을 부러 적어두고 싶었어요

 사람의 일이란 어찌될지 알수없는것이라,  내일의 나는 또다른 나일테고

일년후나 한달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르겟지만

2011년, 여름 나는 , 빈집에 살고, 그녀를 참 좋아해요. 


 빈집에 들어온지 일년이 (얼마전에) 지났고

그녀를 만난지 일년이 곧 됩니다.

 이제 조금. 알것도 같아요 . 


네, 있는듯 없는듯 

밥을 먹고 잠시 담배를 피우고 다시 설거지를 하는 마음으로

먼저 가을로 가 있겟습니다.

 









장필순- 조금 알것 같아요.  함춘호와 만든   ccm 음반, 올바른 영성으로 가득찬 종교적(기독교적을 넘어서)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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