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참 빨리 갑니다. 벌써 반이 갔다뉘.


이번 마을잔치에도 논의할 중요한 문제가 많은데

지난달 마을잔치에서 결정한 "4개의 테마"만들기, 재배치는 속도가 잘 안나고 있어요.

그 와중에 다음 주 월요일이면 새 집에 들어가는 날이고 (누군가가 임시로라도)

그리고 당장 다음 주 일요일이 빈마을잔치 (한 주 미뤄야할 듯 하긴 합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테마집을 만들고 있는 "공부집"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다른 테마 집의 논의를 촉발하고, 현안이자 오랫 동안 숙원이었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해봅니다. 

아이디어의 이름은 "기본 빈집 테마 만들기"입니다. 


제안 배경을 말씀드리죠. 지난달 마을잔치 이후, 현재 빈마을 상황은 대략 이러합니다.

빈마을테마1.png

4개의 집 (옆집은 사실상 유지가 힘드니 없애고 다른 새집을 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쨌든 "또새집"이라 불리는 집이 하나 더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4개의 테마가 있습니다. 


각 집마다 하나의 테마를 입히면 대략 아래처럼 될 것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을 반영해보면 이렇겠죠.


빈마을테마2.png

이렇게 되기 위한 조건은

* 생산하는 집 테마 만들기 / 함께 살 사람 모이기

* 생태적인 집 테마 만들기 / 함께 살 사람 모이기

* 손님의 집 테마 만들기 / 함께 살 사람 모이기 / 집에 걸맞는 새 집 구하기 

등일 겁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빈마을(빈집/빈가게/주변)에 여러 일들이 끊이지 않고 사람들도 여유가 별로 없어서

공부하는 집외에는 저 1단계 : 테마 만들기부터 잘 안되고 있습니다. 몇 사람들은 대략의 구상은 있겠지만 지금 공부하는 집이 하는 것처럼 그 생각을 드러내고 논의해서 정립하는 과정을 밟지 못하고 있지요.


이렇게 가다간 테마가 있는 집 하나, 테마가 모호한 집 세개가 생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빈마을테마3.png

한 번 이리 되면 저 세 테마는 언제 만들어질지 가늠하기 어렵고, 이번 재배치의 의도, 기대효과를 이루는 것은 참 힘들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5/16일 이후 가능한 빨리, 공부하는 집과 함께 다른 집의 테마를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리고 싶어요. 

어떤 테마든 일단 논의를 시작해서 공부하는 집이 "유일한 테마"인 상태를 벗어나고 싶은 거죠. 

그런데 지금 봐서는 다른 세 테마가 그 시작점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네요.

그래서 그 "세 테마"의 시작점을 공통으로 만들면 어떨까. 세 테마 뿐 아니라 이후에 어떤 게 나올지 모르는 여러 "테마"들의 공통 요소 혹은 최저 요소를 모은

"기본 테마" 혹은 "테마 템플릿"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빈마을테마4.png

이렇게 하면, 뚜렷한 별도의 테마가 된 "공부하는 집" 하나와 "(공통의) 빈 집" 셋이 일단 "빈마을의 테마"를 구성하게 됩니다. 

이후 저 "기본 빈집" 테마를 발전시켜서, 변화시켜서 독특한 테마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면 이제 그 집은 "그 테마의 집"이 되는거죠. 


==============

기본(공통)테마가 만들어지면 이런 잇점이 있습니다. 

* 이후 새로운 테마 집을 만들때 기초가 된다. 약간의 변화만으로 새로운 테마집을 만든다.

* "무엇이 빈집인가?"라는 오랜 질문에 부분적인 답이 됩니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빈집은 이것이다"

* 장기 투숙객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책임, 역할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최저 혹은 평균)

* 이후 빈집의 확장/축소, 이전, 변화의 상황에서 계속 "테마 빈집"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빈마을에 이사와서 빈집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기본테마 (테마 템플릿) 는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 최저 기준

 빈마을이 지향하는 가치들 중, 현재 한국에서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최소의 기대치를 모으는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살고,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적어도 이런 것들은 만들어가자고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 됩니다. 


2. 평균 기준

 지금까지 존재하는, 그리고 앞으로 존재할 집들의 평균적인 기준을 모아 기본 값으로 지정합니다. 새 테마는 그 기준을 바탕으로 조금 더 강한 혹은 약한 원칙을 합의에 의해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말자"는 최저 기준에 포함할 수 있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자"는 평균 기준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자, 시간이 조금 지나서 기본테마를 채택한 집 중 하나가 "생산/실험집" 테마 구성이 성공하면, 이제 어느 한 집은 그 테마집이 됨을 마을잔치에서 공유하고 시작하게 됩니다. 빈마을테마5.png

기본 테마집은 이런 경우 만들어집니다.

1. (특정 테마집이) 테마 지정 기한이 지난다. 그 테마를 지속하지 않기로 한다. (잠시 쉰다던지)

2. (특정 테마집이) 테마를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잘 안된다던가, 사람들이 떠났다던가)

3. 임시로 상태 변화가 필요할때 : 새 집 / 집 이사 / 마을 전체에 손님 넘칠때 등

빈마을테마6.png


결론: 지각생의 제안

* 빈집을 만들기 위한 / 빈마을에 살기 위한 최소 기준을 모아 기본 테마를 만든다. 

* 5/16일부로 새 집과 기존 집은 "기본 테마집"이 된다. 다음 주 중에 의견을 수렴해서 집사회의때 기본 테마 논의

* 공부하는 집 혹은 어떤 테마던 먼저 테마 구성을 마치고 실험할 준비가 되면 네 집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한다. (마을 잔치 때 공유하고 선택)



손님

2011.05.16 20:37:48

무슨 프로그램 같아요.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이 제안이 뭔가 논의를 더 활발히 그리고 깊이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기대합니다요.

지각생

2011.05.17 21:45:43

감사합니다 ^^ 제가 한 때 개발자라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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