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cafe 간담회

조회 수 2649 추천 수 0 2011.01.22 23:02:26

여성환경연대에서 주최하고

일본 슬로우카페 운동하시는 분을 모시고 발표하러 간 자리,

내가 발표한 글도 조만간 정리해서 올리겠음. 발표랄 것도 없이 뭐 대충 적은 거고 남들도 다 그렇게 했는데.

 

일본, 슬로우카페는 뭐 말도 안되게 크고 좋은 위치라서 할말이 없음.

대체로 기본적으로 배산임수구조-ㅅ-;

우리가 하고 싶은 실험들을 다 하고 있는 듯.....갤러리, 로컬상품교류, 친환경베이커리 등등이 입점해서

가게세 300만엔은 거의 입점한 가게들이 다 분담해준다고 하고...

가게 규모는 100평 정도 됐음...폐공장자리라는데.... 안에 있는 가구가 다 주워온 거라는데 아무튼 그냥 돈 들여서 꾸민 거 같아.

뭐 그 사람 철학 중 하나가 '편안한 분위기는 좋은데 가정이랑 똑같은 분위기면 뭐하러 사람들이 카페로 오겠냐' 그런 게 있는 듯

아무튼 유모차 있는 사람들도 들어와서 편히 쉬라고 테이블간의 거리가 멀찍한 것도 좋아보였고.

 

그리고 쌀고, 많은 주변인들의 단골가게 쌀집고양이 사장님도 만났고 인사를 했고 빈가게 오시기로 하셨음 ㅎㅎ

지금 쌀고는 문을 닫고 하자센터 안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서 거기 마스터로 일하고 계신데

거기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한방차를 판다는구랴 전인한의원 원장님의 지도하에 메뉴를 정했다고.

커피는 아예 없고, 커피 중독자를 위해서 커피맛이 나는 '보리 커피'라는 게 있다고...

아무튼 거기도 곧 놀러가야지.

 

그리고 또 홍대의 명소 수카라..수카라 사장님은 우리가 농산물 직거래 하는 곳 알고 있다고 하니까

전화번호 받아가셨음...지금 생협물건 쓰고 계신데 얼굴을 못 보고 거래하는 거 아쉽다고, 생산자랑 대면해서 거래하고 싶다고..

아무튼 수카라 사장님에게 소개해드릴만한 직거래 업체들 어서어서 정리해놓아야할듯...

나는 무주의 생산물들이랑 청주버섯을

말씀드렸음...근데 거기 메뉴가 정확히 뭐가 필요한지를 들어보아야 할듯. 거기도 커리집인데 ㅎㅎ

 

또 가배나루...커피나루라고도 하는 충정로의 명소...바로 맞은편에 스타벅스 150석과도 싸워서 이기고 있다는 곳 사장님과 대화를 했는데...아무튼 커피 맛으로도 최고의 수준인데 또 손님들과의 교류가 너무 잘 이루어지고 있고, 길냥이 10여마리가 제집처럼 드나드는 카페...맘에 안 들수가 없는 이곳 사장님과 길게 대화를 했음...

 

사장님의 철학은,  커피를, 차를 맛있게 만드는 거야말로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차를 팔면서 다른 걸로 사람들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 보다 우선적으로 내는 음식이 맛있어야하고, 그게 바로 마음을 다하는 길이라는 철학을  얘기해주셨음... 아무튼 이 분 철학은 진정한 커피쟁이(바리스타 이런 말도 싫어하시는 듯해서)는 카페에서 열심히 일하고 손님이랑 소통하는 사람이다..이신듯...일 중독으로 보이시는데...아무튼 커피나루가 주도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기 보다는 손님들이 커피나루를 좋아했고 그래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제안했는데 손님들과 함께 그것들을 해 나갔고 이러면서 6년이 흘렀다는....

 

일하는 사람이 5명 정도라는데 임금은 같은 업계 사람들의 2배에서 1.5배 정도라는 것도 맘에 들었고 ㅎㅎ 일단 그만큼 가게가 잘된다는...그런데 드립커피 가격이 4천원이라는 ㅎㅎ (이 카페는 '블루리본서베이'라는 세계적인 음식점 평가 기관에서 우리나라 카페/전 음식점 통틀어서 별2개 받은 두개의 식당 중 하나라는..............암튼 나는 당연히 빈가게가 그런 가게가 될 생각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맛이 최고의 서비스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이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계속 오더라는 얘기에 대해 어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아무튼 사장님은 정말 공익적인(?) 뜻이 있는 곳이 아니면 교육을 안 해준다고, 카페를 지켜야하시기 때문에... 근데 후마니타스 책다방 및 몇 곳은 해 주신 모양...꼭 커피가 아니라도 다른 아이템들이 많아서 교육을 받고 얘기를 또 들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교육 해주시면 어떻겠냐 물었더니 상대방의 의지나 신념을 들어보시고 교육을 해줄지 말지를 결정하신다는 얘기를 하셔서 뭐 나는 웬지 부담스러워서 ㅎㅎ 그래서 그냥 가배나루 놀러가겠다고 했다능.그래도 혹시나 빈가게의 누군가 교육받고 싶으면 사장님 만나서 보시고 얘기도 좀 나눠보시고 얘기해주실 수 있다고 했소.

 

얘기는 길게 못했지만 다른 참여자들은 광화문의 커피스트- 여기 혹시 도울이 원두 받는 곳 아닌감? ㅎㅎ, 파주 헤이리쪽의 커필- 여기는 젊은 여성분이 사장님인데 태양광을 이용할 시간에만 영업하심 11시부터 4시까지만 하시던가...전기 안쓰고 손으로 콩을 갈고 뭐 그러신다는...여기 진짜 멋지지않소!! 또 평촌의 라우리안- 예술가 사랑방 같은 분위기, 전주의 어울림 - 한옥마을에 있는 곳, 담양의 빈도림꿀초 부부가 차리신 우리차 다방, 성미산의 작은나무, 햇빛부엌, 신길동 그가게+ 상수동그가게 사장님 등등을 만났음. 아무튼 기대 안갖고 갔는데 서로 메뉴 아이디어도 나누고 운영아이디어도 나누고 괜찮았던 거 같아.

 

조만간 나의 발표문도 정리해서 올리겠소.

 

 


우마

2011.01.23 00:13:05

후기가 굉장히 생생하고, 신선한 사장님들 많네요 멋진 후기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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