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주 후기

마을극장 조회 수 4282 추천 수 0 2010.12.26 2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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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마을극장에서는

카프라의 멋진인생과 

앞뒤로 막간을 이용해 단편 

머리없는남자와 달세계여행을 

보았습니다


멋진인생 마지막에 바구니에 지폐가 쌓이고 모두가 환호하는 장면으로 끝나자

어느 멋진 남성분께서 모금함에 기부를 해주셨습니다 이호~~


그리고 

보기로 했던 두편의 영화는 걍 접어두고

영화에 대해 여행에 대해 서로에 대해 

밤새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어요

새벽에 사과생강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도 있었구요

영화를 줄줄이 보는 것보다 

한편 보고 대화의 시간을 가지길 참 잘 한 것 같아요


스피커 줄이 드디어 길어졌어요

시금치가 전선을 구해오고, 키큰 지음님이 스피커를 선반 위에 올려주시고, 

방송반 출신 미나님께서 스피커의 배치와 각도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어요

두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파는 마주보는 벽면의 한가운데를 향해 돌진하고 튕겨나와

온 방안에 보다 평등하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시금치는 어디서 얻어와서 안 쓰고 있던 하늘색 블라인드를 기부하였습니다 

방 안 혹은 어딘가 적당한 데에 설치되어 아름답게 쓰여졌음 좋겠어요


-

크리스마스 이브 밤늦게 

빈가게 유리창이 뽀얘지도록

손님이 많았는데 

마을극장이 시작하니까 

손님들이 조용히 이탈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첫째주에  11시에 시작해서 손님들이 불편해했다는 얘기를 들었었고

둘째주에 12시에 해서 관객들이 졸려워했고 그래서 다시 

셋째주에 11시에 댕겨서 했더니 손님들이 다시 불편해하네요;; 

그래서 어제 시작할 때 좀 미안한 상황이 되었네요


그래서

공지를 더 일찍 하거나

시간대를 아침으로 옮기자, 까짓꺼 매일 아침에 하자는 얘기도 농담식으로 나왔어요



빈가게에 빔프로젝터가 장만이 된다면

1)전쟁/혁명,정치,경제,교육,복지 등 시사적인 영화/영상을 매주 한편씩 고정적으로 보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모임이 있음 좋겠어요

2)음악(재즈,락,클래식 등..)과 관련된 영화/영상을 보는 날도 있음 좋겠어요

제가 영화를 준비해와도 좋고, 고정멤버가 생기면 돌아가면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주말 오전 문열기 전 (9시)이나

주중 손님이 한가한 날 11시쯤 방에서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지각생

2011.01.07 12:09:39

여러모로 시금치님의 덕으로 마을극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락의 제안들도 모두 좋네요 :)

시금치

2011.01.07 12:17:25

진짜 고생은 지각생님이 다 해놓고... 각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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