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묘소에 다녀왔다. 케이시 안녕.

케이시가 떠난지 1년이 지났고 잠시 그 친구를 추억한다.
사실 나랑 케이시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와 그의 책을 케이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 저자에 대한 해석을 두고 싸우기도 했다. 나로서는 답답한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였다. 케이시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지금은 잘 모르겠다.
케이시는 주디스 버틀러를 읽었다. 나도 케이시를 따라 읽으려고 했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트러블을 샀지만 잘 읽히지는 않았다. 어려웠다. 같이 그 책을 읽고 대화하려고 했는데 내가 못 읽어서 못했다. 그냥 그랬다.
작년에 나는 케이시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모습으로 보았다. 나는 어디가냐고 물었고 어디 갈데가 있다고 했다. 그 친구가 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나는 온지곤지에 회의하러 가야만 했다. 지금 무슨회의인지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중요한 회의는 아니었던것 같다. 그 친구의 안색이 너무 걱정되어 회의를 가던 도중에 영양갱을 사들고 길을 되돌아왔다. 그러나 케이시는 없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전달되지 못한 영양갱은 내가 먹었지만 그의 것이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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