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반폭력모임 게시판에 올려요. 


(http://hr-oreum.net/article.php?id=2276)에서 발췌



"최근 나를 포함한 반성폭력 위원들끼리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폭력 사건을 대할 때 곤혹감을 느낄 때가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한 적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성폭력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각자가 느끼는 것, 부딪히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반성폭력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안에서도 성폭력 사건을 맞닥뜨리는 과정에서 불편함, 방관적인 태도 등을 보이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건 해결 과정에 지나치게 연관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위원회의 처리 과정’만 지켜보게 되는 입장, 빨리 사건이 종결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불편함 등 성폭력 사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각을 사랑방 사람들도 가지고 있었다."


"한 사건을 개인이 아닌 공동체로서 해결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는가’, ‘우리 공동체는 과연 좋은 조직 문화를 지녔다고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다. 사실 많은 단체들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조직 전체의 문제가 아닌 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거나, 정파적 갈등으로 의미를 축소하고는 한다. 결국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그 단체에서 사라짐으로써 문제가 ‘해결’(정확히 말하면 은폐)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최근에 접한 한 단체 의 성폭력 사건, 작년의 진보신당 성폭력 사건 등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뭉친 조직에서조차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은 결국 그 단체가 추구한다는 가치가 진정 그 공동체 성원들이 공유하고 고민하는 가치인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공동체에서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고민해보고, 조직 문화를 점검하고, 서로의 신뢰 관계를 확인하는 계기일 수 있다.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공동체가 어떠한 행동을 취하느냐는 결국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공동체의 존속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해의 진정한 치유’로서 성폭력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해결 과정에서 자신들의 일상과 가치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감수성과 ‘성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지 못하였다면 어쩌면 해당 공동체는 그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만 숨겨둔 상태’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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