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공유, 혼양의 추모공연

조회 수 2060 추천 수 0 2016.02.12 10:57:42



2015년 12월 6일은 부산 잘자리를 처음 만들고 살았던 '혼양'이 지난  저 세상으로 간 날입니다. 

여행 중 사고를 당했던지라 다들 믿기지 않아했었어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빈집에서도 혼양을 기억하는 친구들이 모여 원주 장례식장을 다녀왔었구요. 


그녀와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은 그 슬픔이 더했을텐데요, 

부산에서 같이 음악을 했던 벗들이 지난 1월말, 추모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켄짱과 유선이 '우린 무얼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포츈 쿠키를 만들어 줬어요. 


혼양.jpg


작은 종이 보이실런지. 

혼양의 사진과 그녀가 부른 노래의 가삿말, 페북에 남겼던 말들이 

포츈쿠키 안에 하나씩 담겨 있었어요. (이런 세심한 사람들..ㅠ ㅠbb) 

저랑(ㅈㅇ) 치유랑(부산 잘자리에 살다가 지금은 서울에 있는) 같이 포츈쿠키를 들고 내려가서 

공연하는 당일날 사람들에게 나눠줬구요. (쿠키 맛도 좋더라!!) 


그날 모습을 부산 잘자리에 살고 있는 쉐프가 영상으로 만들어 줬어요. 
포츈쿠키 나눠주는 모습도 잠깐 나오네요~~ 

(영상 보일려나? 안보이면 여기 링크타고 가서 한 번 보세요.)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qKhv5KZniRM"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영상에 나오는 음악은 혼양이 처음 발매했던 음반의 타이틀 곡이예요.) 


참여했던 팀들은 그녀와의 추억, 그녀의 마음들을 되뇌며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할 때 울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연습했다는 말을 들으니 듣는 내가 다 울컥... 


원래는 1월 30일 공연 하루만 가려고 했는데, 

추모공연이 너무 진하게 마음에 박혀 31일에도 참여했습니다. 

혼양이 남긴 건 목소리만이 아니더라구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 노래에 담았던 마음, 노래하며 전한 메세지들이 

남은 자들이 걸어갈 수 잇는 길이 되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짧지만 진하게 살다간 혼양의 삶이, 

그리 가깝지 않았던 그녀가, 

떠나고 나서야 더 진하게 가슴팍에 남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살아야하지?라는 물음이 들때면 

혼양과 그녀의 추모공연이 문득 문득 떠오를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2961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611
1720 폭력은 잊혀질 수 있는가 - 우리 안에 이미 자리 잡은 폭력 [1] 손님 2015-06-22 2053
1719 풀 예찬 아름다운 2013-03-15 2055
1718 <나의 일상과 마을을 잇는 마을인문학> file 손님 2014-10-16 2055
1717 대책위 설명회 참고자료 3 손님 2016-02-13 2055
1716 청년유니온 웹진. [6] 덕산 2010-07-14 2056
1715 그냥 살면 안되는걸까? [3] 손님 2011-04-28 2056
1714 공감유랑 축제 사사 김냉 예인 다솜 [2] 사사 2011-12-05 2058
1713 회의체와의 이야기모임이 끝났습니다. 11월 22일 5시에 마을사람들과 2014년 겨울 사건에 관한 논의를 하려 합니다. 손님 2015-11-13 2060
» 뒤늦은 공유, 혼양의 추모공연 file 손님 2016-02-12 2060
1711 신화마을 네트워크 사업단에서 한울님을 모십니다. 산하 2010-09-07 2061
1710 11월 18일 (월) 조촐한 저녁식사&놀이 해요. [1] 들깨 2013-11-15 2062
1709 빈다마스 4월 운영보고 [6] 우마 2011-05-06 2062
1708 배추 심을 계절이 돌아왔어요. [5] 지음 2012-08-31 2063
1707 2016 상반기 페미니즘학교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손님 2016-02-06 2063
1706 이번에는 단식수행...아이고 배고파라. file [2] 손님 2010-09-07 2065
1705 미나에게_제1회 한국신인그림책작가전(12/10~31) file 나루 2011-12-08 2065
1704 7월 29일 집사회의에서 발표한 글 [1] 탱탱 2012-08-14 2066
1703 8/8 수요일 점심 12시에 사회적경제연구자들이 오신답니다. file [5] 지음 2012-08-06 2068
1702 옆집 손님방 10월 7일 일요일 2시부터 사용! 몽애 2010-10-09 2069
1701 미팅해보셨습니까? 손님 2010-11-17 2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