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ㅇ가 쓴 글의 제목을 표절했어요. ㅎㅎ
저는 ㅎㅁ이에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갑자기 짐을 싸서 부랴부랴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간단히 보고라도 해야지 싶었는데,
벌써 한달이 훅 지나가고 다시 서울갈 때가 됐네요.
요몇일 전에 ㅁㅇ랑 전주에서 접선(?)했어요.
전주에 있는 유명한 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나 핸드폰없음)
가니까 빈가게에서 봤던 자유분방한 모습의 ㅁㅇ 대신
왠 조신한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충 이런 모습이었어요... (뭐가 달라졌을까요?)
저는 이제 연락해서 만날 사람도 별로 없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된 다음부터는 전주에 가더라도,
옛날 친구랑 '시내'라고 하는 번화가를 가거나,
가족끼리 차를 타고 외식을 하는 식이었거든요.
ㅁㅇ랑은 차로 다닐 수 없는 재래시장 거리를 같이 걸었어요.
10년전 고등학교 다닐 때 다녔던 거리를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 순대를 먹으러 갔는데...
(순대사진은 위에 깻잎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순대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깻잎에 싸먹는 식이더라구요.
밥을 먹고 번화가로 걸어서 한 카페에 들렀어요.
잘 모르고 상가2층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보니까 '룸카페'더라구요.
(혹시 룸카페 뭔지 아세요? 저는 처음 가봤어요.)
보시다시피, 굉장히 어두컴컴한데다가
테이블이 하나있는데, 희안하게도 두 사람이 마주앉을 수 없는(!) 구조였어요.
무엇보다도 호실(?)이 적혀있고 호실마다 문이 달려있었어요.
저는 가보지 않았는데, ㅁㅇ가 화장실은 목욕탕 같이 생겼다고 말해줬어요.
사실 ㅁㅇ랑 ㅎㅁ은 별로 말도 안 섞어본 사이인데,
갑자기 좁은 공간에 둘이 있으려니까 약간 어색했지만.
전주의 신문물이려니 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웨이터(?)가 좋은 시간 보내라고 문까지 잠궈주니까
작년 생각이 나면서 가둬진 듯한 압박감을 견딜 수 없어서.
웨이터에게 혹시 여기 문을 열어두고 있어도 괜찮냐고
허락을 받고서 우리는 문을 열어두고 있었답니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런 손님은 우리가 처음이었을 것 같아요.ㅎㅎ
웨이터가 찍어준 사진인데요.
보이는 게 그 공간의 전부에요.
그리고...
빈집의 미래와 한국사회의 정세와 인류의 희망에 대해
심도깊으면서도 방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은데...
몇일 지나서 세부적인 기억은 나질 않고...
다만 ㅁㅇ가 다니는 수영장 코치가 조승우를 닮아서 참 OO하고
덕분에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말만 머리속에 맴도는군요.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이 제맛!
전주에서 유명한 일본식양과자점의 센베(?)인데,
ㅁㅇ가 저희집에 가져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드리라고 선물해줬어요.
다음날 ㅁㅇ는 운전면허 장내시험이 있다고 했는데,
잘 봤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준 ㅁㅇ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집.
부동산에서 나갔다고 연락이 왔어요.
듣자하니 한 외국인이 계약을 했다고 하네요.
이사 날짜도 잡혔고,
서울에 올라가면 이사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이사가기 전에,
빈마을 사람들이 잘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잘 이용했던 거 맞죠?)
그럼 곧 봐요.
작년 한해 신세 많이 졌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나 직장에도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했으...)
* ㅁㅇ가 빈집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네요.
* 새로 한 머리에 대해 코멘트가 좀 필요하다더군요.
나갈 때 받은 룸카페 쿠폰인데... 쿠폰까지 빡세요...ㅠ.ㅠ
꺅!! 단발에 스트레이뜨 헤어 ㅁㅇ!!! ㅎㅁ도 방가방가^^
두 사람 사진으로 보니 아득한 먼 옛날의 추억 속 사람들같은 이 느낌은 몬가요??
ㅎㅁ도 이사가면 "나는 너네 옆집에 살고 싶"어도 안되겠군요...ㅠ ㅋㅋㅋ
ㅁㅇ와 ㅎㅁ를 결합하니 기분이 ㅁㅎ해진다는... (나 불면증 맞나봐 ㅠ) -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