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관련 글을 읽다가, 문득 영국 사람이 쓴 <속삭이는 사회>라는,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만 책이 생각났습니다.

 

가족을 사회 또는 국가로 대체하려는 거대한 실험을 했던 소비에트 사회의 가족 구성원 구술사 기록입니다.

 

책상 아래 내려놓고는 아직 읽지 않았는데, 빈집은 <수다떠는 사회>, <웃고 떠드는 사회>, <대화 개방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완독을 해야겠다는.....

 

공유와 국유, 사회화, 가족과 공동체는 꽤나 다양하고 깊게 생각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우애와 환대, 그리고 갈등과 증오 문제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조선시대 마을 전통이 그나마 남아 있던 1970년대 초반까지도 시골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마을이라도 지나가던 과객이 찾아오면 찌그러져 가는 사랑채 방이나 하다못해 헛간이라도 몸 하나 누일 거처를 제공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동네에서는 다른 마을과 다른 지역의 소식을 듣는 미디어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네로 들어온 사람에게는 마을에서 그럭저럭 먹고 사는 집으로 안내해서 저녁 한끼와 하룻밤을 제공하곤 했지요.

 

가족까지 해체되어 가는 자본주의의 최정점에서, 저물어가는 서구 산업사회의 종말의 노을 밑에서, 빈집은 해방촌을 만들면서 이 지상의 거처를 사람 냄새가 나는 주거 공동체로 새롭게 바꿀 수 있을까요?   

 

두손모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2 구름집 3월 19일 구름집 회의록 윤자 2014-03-20 4741
871 살림집 140318 살림집 회의 정민 2014-03-19 4789
870 마실집 마실집 3.16 회의록 [1] 몽애 2014-03-17 5083
869 빈마을 마을회의 - 2014. 3. 13. 목 [1] 좌인(坐仁) 2014-03-17 4643
» 빈마을 속삭이는 사회.... 두손모아 2014-03-16 4458
867 빈마을 2014.3.14 마루집 회의록 [1] HONG 2014-03-16 4697
866 빈마을 2014.3.1 마루집 회의 [2] HONG 2014-03-16 4569
865 사랑채 140312 사랑채 회의록 정민 2014-03-13 4658
864 사랑채 3월 5일 사랑채 회의록 [1] 곰자 2014-03-06 4440
863 구름집 3월 3일 구름집 회의록 [2] 하람 2014-03-04 5129
862 주력발전소 20140225 넓은집 회의록 자유2 2014-03-03 4750
861 빈마을 2.21금요일 빈집6살생일잔치 까페해방촌 정산입니다. 유선 2014-02-26 5126
860 구름집 2월 25일 회의록 죠죠 2014-02-26 5238
859 빈마을 거시기, 맛집(가) 2014.2.23 회의 입니다. [1] 신비 2014-02-26 4636
858 빈마을 빈집 6살 생일 - "당신에게 빈집은 [ ] 다. " 결과 file [2] 지음 2014-02-24 3607
857 사랑채 140223 사랑채 회의록 [2] 나마스떼 2014-02-24 5387
856 사랑채 140219 사랑채 회의록 정민 2014-02-22 5040
855 연구소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 7,8 장 발제문 file [1] 지음 2014-02-21 5134
854 빈마을 신고합니다 두손모아 2014-02-21 5119
853 빈마을 2010년 두돌잔치때 본 사진 슬라이드 영상 (+덤) file 지각생 2014-02-21 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