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터 2012년 봄까지 해방촌에 살았습니다.
이 게시판에 나는 많은 흔적들을 남겻습니다.
지금 둘러보는중입니다. 어떤 글들은 유치하고 어떤 글들은 치기 어리고
어떤 글들은 얼굴이 화끈해지내요. 어떤 글들은 놀랍고 어떤 글들은 낮섭니다.
정리를 하기전에 이곳에 돌아와. 내가 남긴 흔적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중이었습니다.
부끄럽지도 어떤 감회에 젖지도 않았습니다. 낮설고 멀게 느껴졋습니다.
흔적들을 지울까. 남겨둘까를 고민하다가 그대로 두기로 햇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것이 결국 나였음을 긍정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사건입니다.
빈집에 고마운것은,
내게 많은 경험들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밥짓고 청소하고 공유하는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것들을
나는 빈집에서 배웠습니다. 내 몸은 짧지않은 시간을 살았지만 빈집에서 살았던 순간이 오롯히 사람다웠습니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좋은 기억과 사람만 있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모든 순간 내가 열심과 성의를 보였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정리하자면 살아있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것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잘 정리하지 못하면 나는 다음 단계로 갈수 없다고 판단햇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전, 이 곳에 와서 지금의 나를 , 그때의 나를 한번은 돌아봐야겟다고 생각햇습니다.
다시 볼수 있다면 좋겟습니다. 하지만 쉽지않은 일일지도 모르겟다고 생각햇습니다.
후회하지는 않는가? 잘못되었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집은 무엇인가. 삶은 어떤 포즈인가.
어려운 질문들을 연신 내게 던져보았습니다. 한국말인데 어렵내요. 다시 볼수있다면 좋겟지만 엄두도 상상도 안됩니다. 지금은.
이것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사건입니다.
문장을 쭉 써오다 잠시 지면위에 펜을 멈추고 생각하는 순간일지도 모르겟습니다. 마침표가 될지 쉼표가 될지
지금은 잘 모르겟습니다. 어떤 부호이든간에 이 지면에서 생각해보는중입니다.ㅡ
불을 끄고 문을 닫겟습니다.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너무 장황하게 적어버렷내요.
어여 놀러오세요. 그냥 오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