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12시 반쯤?

동국대 가족사회학 수업에서 빈집 나들이를 오셨어요.

점심 식사를 하시곤, 커피를 마시면서- 빈집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내셨어요.

함께 살기, 새로운 가족, 가부장제에서 벗어난 가족 모델, 또 뭐였더라??

암튼 저는 그분들의 질문보다 지음 살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며 들었어요-

들으면서 지음이 그린컨퍼런스에서 '빈집'에 대해 강의한 영상을 찾아봤어요.

아~음... 3년 8개월의 빈집살이란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방법이 없죠- (아 '민주주의'라고 했던가-)

낯선 재미,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 쾌락, 혼란, 역경, 고통의 그래프를 오르락내리락 그리면서 살아온 빈마을의 시간이 울컥하고 지음의 마음속을 관통했나봅니다. 컨퍼런스 장에 함께한 살구의 마음도 그러했겠지요.

아, 저에겐 무척이나 감동적인 장면, 영상으로 남아 있고요.

늘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게끔 하는 빈집이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서 좋아요.

 

이날 빈집을 다녀간 가족사회학 손님들이 세미나 후기가 어땠을지 새삼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저는 마을투어(라고 해봤자 아랫집 소개)를 했는데요-

지금은 황폐해진 아랫집 옥상에서 얼마전 김장한 이야기를 해드렸지요... 그러곤 아랫집 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라는데,

문득 빈집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 아랫집을 빈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 정리할 수 있을까? 그래도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할텐데... 그래야지 나도... 라는 생각에 울컥하며 옥상 계단을 내려왔답니다.

 

저는 아랫집의 봄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ㅠ

 

 

 사진111205_001.jpg 사진111205_002.jpg 사진111205_004.jpg사진111205_00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빈가게 찾아오시는 길 [1] 지음 2011.11.27 58498
공지 [빈가게]이렇게 많이 받았어요. [7] 살구 2011.11.18 62232
112 [공고]인권연대 상근 활동가 채용 (3/26, 낮 12시 마감) 손님 2015.03.25 6774
111 빈가게팀 시작? [1] 지음 2010.03.23 6626
110 [자료] 만행 - 하루 4시간 일하기 지음 2010.07.23 6586
109 토요일 강정마을 후원주점에서 만나요~! [1] file 지음 2011.09.21 6292
108 스페인 협동조합기업 몬드라곤 [1] 손님 2010.10.18 6229
107 [17/18일] 완전 쩌는 재활용 나눔 장터랍니다. [3] file 살구 2011.06.15 6188
106 흑석동 만행 친구들이 빈가게에서 놀고 싶대요 [1] file 지음 2011.06.05 6078
105 [제14기 청년인권학교]에 초대합니다. 손님 2015.11.24 6072
104 압력밥솥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3] 손님 2011.02.25 6070
103 농사, 목공, 에너지, 소품 [1] 지음 2010.03.23 5965
102 ★빈가게집 첫 모임과 답사!!! + 몇가지 뉴스 지음 2010.03.18 5913
101 2월 워크샵 그 후... 디온 2011.02.21 5836
100 12월 5일(월) 저녁 8시 빈가게 모임요~ [2] 살구 2011.12.03 5832
99 해방촌 재활용 장터 후기에여~ file 케이트 2011.10.11 5746
98 어제 일본가정식을 찾아보다가 메뉴고민 [2] 잇을 2011.02.24 5580
97 7/17 만행의 카페놀이 지음 2011.07.09 5370
96 카페커먼스, <카페와 문화의 실천> [1] 지음 2011.02.24 5354
95 올 해 15기인 청년 인권학교에 초대합니다! 손님 2017.01.16 5353
94 빈가게팀, 재정팀 첫모임 [1] 지음 2010.03.30 5346
93 2011 0207 빈가게회의 [2] file 시금치 2011.02.08 5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