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의 기억..  

 

노랑사, 냉동고에서 언홍시꺼내 갉아먹으며.. : 그러니까.. 비극이란..

뭐,이런거 아니예요? 세상의 부조리함과 끝까지 싸우는 영웅들의 모습?

영웅들은 끝까지 이 세계의 부조리함에 맞서서 싸워나간다.

그래서 드러나는 세상의 부조리함? 뭐 이런 거? 아니예요? 이봐요. 탱탱?

 

잠깐만요. 노랑사.. 오늘 준비한 게 꽤 있어요. 발표하고 이야기해요. 발표하고 하면 안될까요?

 

노랑사! 준비했대자나. 좀 기다려봐라. 좀.

 

(니체, 비극의 탄생 요약 발제 도중)

 

담배를 피고 온 노랑사.. : 그러니까. 아모르화티! 아모르가 사랑, 화티가 운명. 내가 화장실에서 잠깐 생각해봤는데 비극이라는 건 그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끝내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인거잖아요. 그래서 비극을 읽겠다는건 그 부조리함. 어쩔 수 없음을 노래하며 또 살아보겠다는 거고.

 

(속으로 : 안해! 발제 안 읽어!) 하하하! 노랑사가 할 말 다해버렸어. 이거 열라 준비했는데^^

 

(야야, 노랑사 좀 조용히 해봐라! 준비했대잖냐. 쫌 들어줘봐라. 너 왜 그러냐.)

 

(노랑사, 이미 다른 곳을 보며)

근데 있잖아요. 나는 진짜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게.. 내가 화장품 판매 직원이면..

그러면 나는 정말 손님에게 맞는 멘트를 할꺼야. 억지로 상품팔려고 안해. 잘 봐봐요.

'손님, 손님 피부는 정말 건조하시네요. 지금 손님 피부에는 저희 이 제품 보다는 바세린을 바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또 오십시오. 손님.'

이렇게 하면 손님들이 더 신뢰가 가서 또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럼, 바로 짤리지)

 

왜?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잖아.

그리고, 나는 손님이 건방지게 하면 나도 쏴댈꺼야. 막.

 

손님, 지금 저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싸가지라고 하셨어요?

니 얼굴은 완전 시멘트거든! 거울 좀 보고 올래?

너 나가! 너같은 손님 안 받아! 이러면 안 되요? 왜요?

 

(됐어. 넌 일 못해.)

 

(노랑사가 화장품 매장을 차려보는거예요. 이동식으로 어때요?)

 

됐어. 이 사람아. 계속 읽기나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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